“시온을 미워하는 자” (시 129:1-8)

1.이스라엘은 이제 말하기를 그들이 내가 어릴 때부터 여러 번 나를 괴롭혔도다

2.그들이 내가 어릴 때부터 여러 번 나를 괴롭혔으나 나를 이기지 못하였도다

3.밭 가는 자들이 내 등을 갈아 그 고랑을 길게 지었도다

4.여호와께서는 의로우사 악인들의 줄을 끊으셨도다

5.무릇 시온을 미워하는 자들은 수치를 당하여 물러갈지어다

6.그들은 지붕의 풀과 같을지어다 그것은 자라기 전에 마르는 것이라

7.이런 것은 베는 자의 손과 묶는 자의 품에 차지 아니하나니

8.지나가는 자들도 여호와의 복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하거나 우리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너희에게 축복한다 하지 아니하느니라

시편 129편은 ‘성전으로 올라가는 노래’ 열 번째 시입니다.

작가미상이며 내용은 국가 이스라엘을 의인화하여 과거에 하나님의 도우심을 회상하며 현재 당하는 여러 고난 가운데도 하나님의 도우심과 보호하심을 기대하며 머지않은 장래에 원수들에 대한 형벌이 내려지기를 소망하는 내용입니다.

1절에서 ‘내가 어릴 때부터’라는 말은 시인의 어린 시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하는 주체인 ‘이스라엘’의 건국 초기를 뜻하는 말입니다.

이스라엘은 애굽에서 바로의 핍박 가운데도 멸절되지 않았고, 출애굽 후 광야 생활에서도 수많은 전쟁에도 쇠락하지 않았으며, 사사 시대의 주변의 여러 나라의 침략에도 오히려 번성하였습니다.

2절에서 이스라엘을 괴롭혔던 ‘그들’은 이스라엘을 침략하거나 핍박했던 여러 나라를 의미합니다.

그들이 여러 번 이스라엘을 침략했지만 결국은 이스라엘을 완전히 무너지게 하지는 못하였습니다.

시인은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여러 위협을 물리쳐 주시고 보호해주셨음을 회상합니다.

이스라엘 침략자들의 핍박이 얼마나 극심했는지 시인은 마치 밭 가는 자들이 등을 갈아 고랑을 만드는 것과 같은 깊은 상처와 고통을 주는 고난이었다고 고백합니다.

또 ‘고랑을 길게 지었도다’라는 의미는 그 고난의 기간이 매우 길었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 그리스도인도 때로는 오랜 고난이 연속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정, 물질, 대인관계 등 고난의 형태 여러 형태로 다가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대적자들의 고난이 그리스도인들을 완전히 파괴하지는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4절에서는 ‘여호와께서는 의로우사 악인들의 줄을 끊으셨도다’라고 고백합니다.

‘악인들의 줄’은 포로를 옭아매는 밧줄을 의미하는 것으로 스스로는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스라엘이 당하는 고난이 아무리 극심하고 오래 반복되었다고 할지라도 그 막막한 순간에 언제나 하나님께서 함께하셔서 환난을 벗어나게 하시고 회복시켜주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죄로 인하여 사망의 형벌에서 벗어날 수 없었지만,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씻음 바 되어 천국 백성이 된 줄 믿습니다.

이스라엘이 당했던 가장 큰 고난의 시기는 남유다의 멸망으로 바벨론 포로 시기를 보냈을 때일 것입니다.

스스로의 힘으로는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그때 하나님께서 포로된 줄을 끊으시므로 귀환이 이루어졌습니다.

4절까지는 이스라엘을 도우셨던 과거에 대한 회상이었다면 5절부터는 앞으로 발생 될 여러 고난의 상황에서 원수 갚아주심을 고대하는 내용입니다.

5절에서 시인은 ‘무릇 시온을 미워하는 자들은 수치를 당하여 물러갈지어다’라고 말씀합니다.

‘시온을 미워하는 자들’은 하나님을 대적하고 이스라엘을 대적하는 자들입니다.

시인은 이러한 자들이 ‘수치를 당하여 물러갈지어다’라고 선언합니다.

그들이 당하는 수치는 지붕의 풀과 같이 다 자라기 전에 말라버림과 같을 것입니다.

당시 지붕은 흙을 혼합하여 만듦으로 갈라진 틈새로 잡초가 자라다가 수분이 없기에 태양 아래 곧 말라버립니다.

악인들의 득세는 아무리 큰 것 같아도 결국 다 모아 봐야 한 줌 말라버린 잡풀의 운명과 같은 것입니다.

사람들은 농부가 밭에서 곡식을 거둘 때에 여호와의 복을 빌며 풍년을 기원하고 축하하는 덕담을 전합니다.

그러나 8절에서 시인은 지나가는 사람들이 대적자들을 향하여 ‘여호와의 복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하거나 우리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너희에게 축복한다 하지 아니하느니라’라고 말합니다.

시인은 하나님을 대적하고 이스라엘을 대적하는 자들은 이처럼 소득 없이 실패한 인생이 될 것이며 최후 심판대에 설 때는 누구도 그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영적 이스라엘인 교회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을 승리케 하시는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