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여 어찌하여” (시 10:1-6)

1.여호와여 어찌하여 멀리 서시며 어찌하여 환난 때에 숨으시나이까

2.악한 자가 교만하여 가련한 자를 심히 압박하오니 그들이 자기가 베푼 꾀에 빠지게 하소서

3.악인은 그의 마음의 욕심을 자랑하며 탐욕을 부리는 자는 여호와를 배반하여 멸시하나이다

4.악인은 그의 교만한 얼굴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이를 감찰하지 아니하신다 하며 그의 모든 사상에 하나님이 없다 하나이다

5.그의 길은 언제든지 견고하고 주의 심판은 높아서 그에게 미치지 못하오니 그는 그의 모든 대적들을 멸시하며

6.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나는 흔들리지 아니하며 대대로 환난을 당하지 아니하리라 하나이다

시편 10편은 악인이 득세하는 세상을 탄식하며 하나님께서 악인을 벌하시고 약한 자를 돌봐주시기를 간구하는 내용입니다.

본 시의 저자가 누구인지 나와 있지는 않지만, 시의 표제가 나와 있지 않고, 시편 9편의 형식이 유사하며, 히브리어 알파벳의 연결성을 볼 때 시편 9편과 이어지는 한 편의 시든지 같은 저자가 의도적으로 유사하게 두 편의 독립된 시를 썼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시편 9편의 저자가 다윗이므로 시편 10편도 다윗이 지은 시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윗은 1절에서 ‘여호와여 어찌하여 멀리 서시며 어찌하여 환난 때에 숨으시나이까’라고 질문합니다.

마치 하나님께 왜 멀리 서시며 왜 숨으셨는가? 책임을 묻는 믿음 없는 불평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윗의 삶을 볼 때 어떠한 상황에도 하나님을 향하여 원망하는 모습은 없었습니다.

그가 이러한 고백으로 시작하는 이유는 다윗을 괴롭히는 악인들의 심한 횡포가 너무 참기 어려워서라기보다는 자신이 이러한 고난과 부당한 상황을 겪고 있음에도 하나님께서 침묵하시고 방관자와 같이 어떠한 응답도 주시지 않는 상황이 너무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 고백은 하루속히 하나님께서 역사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간구하는 신앙의 외침인 것입니다.

2절에서 ‘악한 자가 교만하여’라고 말씀합니다.

악인이 불쌍한 자를 긍휼히 여기지 않고 오히려 박해하는 이유는 교만하여서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가련한 자를 넘어뜨리기 위해 악인이 만들어 놓은 올가미 같은 꾀에 스스로 빠지게 해주시기를 간구합니다.

3절에서는 악인이 자신의 마음대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자랑하며 탐욕을 부리고 있음을 말씀합니다.

그들은 이익을 위해서라면 부당한 방법을 행하기를 망설이지 않습니다.

자신들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약한 자들의 희생은 당연한 것으로 여깁니다.

그들은 이익을 위해서라면 폭력과 불법도 망설이지 않는 탐욕을 가졌기에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이득에 반한다면 어느 순간 하나님도 멀리하고 심지어 멸시하는 자가 되고 맙니다.

4절은 악인들이 교만으로 하나님을 어떻게 멸시하고 있는가를 보여줍니다.

그들은 교만한 얼굴로 ‘여호와께서 이를 감찰하지 아니하신다 하며 그의 모든 사상에 하나님이 없다’라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 그들은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하는 무신론자들이므로 하나님께 묻지도 하나님을 찾지도 않습니다.

문제는 그러한 교만한 말과 행동에도 그에 따른 어떠한 심판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5절에서 악인은 항상 모든 일에 마음대로 성공하므로 더 교만하여져서 하나님의 심판과 같은 일은 자신에게 일어나지도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오히려 옳은 편에 서서 자신을 대적하는 자들을 비웃고 멸시합니다.

어찌 생각하면 악인에게 주어지는 물질은 하나님을 믿을 기회를 얻지 못하게 하므로 축복이 아닙니다.

성도들도 마찬가지로 무리한 물질 축복을 구하기보다는 겸손하여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6절에서도 악인은 많은 사람이 파멸할지라도 자기는 언제든지 형통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스스로 마음에 다짐하기를 ‘나는 어떠한 일이 있어서 망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또 ‘재앙을 당하지 않을 것이며 환난이 오다가도 비켜 나가리라’ 자신합니다.

잠 24:19-20의 말씀을 보면, “너는 행악자들로 말미암아 분을 품지 말며 악인의 형통함을 부러워하지 말라 대저 행악자는 장래가 없겠고 악인의 등불은 꺼지리라”라고 말씀합니다.

비록 악인들이 형통해 보이고 그들의 교만 가운데도 심판을 당하지 않는 것으로 보일지라도 그들로 인하여 분을 내거나 하나님께 원망해서는 안 됩니다.

악인들을 미래는 장담할 수 없고 하나님의 심판으로 그들은 신속히 꺼진 등불처럼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오늘도 악인들로 인하여 내 마음을 상처 내지 마시고 하나님을 의지하므로 평안한 삶을 누리시는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