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연합” (시 133:1-3)

1.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2.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의 옷깃까지 내림 같고

3.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

시편 133편은 다윗의 시로서 ‘성전으로 올라가는 노래’ 열네 번째 시입니다.

다윗은 형제가 서로 연합하는 모습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자녀들이 부인이 여럿이고 그 자녀들도 여럿이었으므로 혹여 있을 자녀들의 왕권 다툼이나 분쟁을 방지하기 위해 형제의 연합을 가르칠 필요성을 느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압살롬의 여동생 다말을 이복 형제인 암논이 겁탈한 일로 인하여 암몬을 죽이기도 하였고, 다윗의 사후에 솔로몬이 왕이 된 후 이복형인 아도니야를 죽인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형제는 단순히 혈육의 형제라기보다는 하나님의 백성 전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또 오늘날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공동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윗이 이 시를 언제 썼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사울왕 시대에 백성들이 두려움으로 자신을 고발하던 동족의 배신과 사울이 주고 다윗이 유다의 왕이 되었을 때 나머지 열한 지파가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의 편에 서서 서로 전쟁하던 시기를 떠올리게 됩니다.

이스보셋이 죽은 뒤 이 모든 분쟁이 끝나고 이스라엘 장로들이 다윗을 왕으로 추대하면서 다윗은 분열의 시기를 지나 통일왕국의 왕으로 세워졌습니다.

다윗이 왕이 된 후 나라는 더 강성하여졌고 잃었던 영토들을 되찾았으며 모든 백성이 평안해졌습니다.

이러한 시기를 배경으로 혼란과 분열의 모습을 버리고 서로 연합함을 통하여 하나님의 복이 이스라엘에 내리기를 소망하며 쓴 시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1절에서 다윗은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하는 일을 ‘선하고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하나 되기를 원하십니다.

성도들은 몸 된 교회의 지체들이기 때문입니다.

에베소서 5:23,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 됨과 같음이니 그가 바로 몸의 구주시니라”

이스라엘 공동체뿐 아니라 오늘날 믿음의 공동체인 성도들이 서로 연합하는 것은 매우 선하고 아름다운 일입니다.

2-3절에서는 형제의 연합의 선하고 아름다움을 두 가지 예로 표현하였습니다.

첫째는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의 옷깃까지 내림 같고’라고 말씀합니다.

아론을 제사장으로 세울 때 머리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그 기름은 하나님께서 재료와 혼합의 양을 정하시고 거룩하게 구별하신 것으로 사사로이 사용할 수 없는 것입니다.

출애굽기 30:25, “그것으로 거룩한 관유를 만들되 향을 제조하는 법대로 향기름을 만들지니 그것이 거룩한 관유가 될지라”

형제(성도)의 연합은 세상 어느 것과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보배롭고 향기로운 기름과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몸의 모든 지체인 저와 여러분에게 풍성한 은혜를 부어주실 것입니다.

둘째는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라고 말씀합니다.

헐몬산은 해발 2,815m에 이르는 산으로 ‘눈의 산’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참고/백두산:2,750m)

눈 덮인 헐몬산에서 녹아 흘러 내려오는 물은 이스라엘의 주요 식수원이었고, 산 정상 부분의 공기가 매우 낮으므로 밤이면 수분을 머금은 대기를 냉각시켜 많은 양의 이슬이 내리게 한다고 합니다.

이스라엘이 비가 오지 않을 때도 농사를 할 수 있는 이유는 새벽에 내리는 많은 양의 이슬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연합된 모든 형제에게 풍성한 이슬이 모든 시온의 산봉우리들에 내림과 같은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3절에서 다윗은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하는 곳에서 복을 명령하십니다.

그 복은 모든 삶을 풍성하게 하는 모든 복을 포함하며 가장 중요한 영생의 복을 의미합니다.

믿음의 공동체가 세상 어느 것보다 간절히 소망하는 것은 천국에서 주님과 더불어 기쁨으로 누릴 영생의 복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지체들인 우리 성도들에게 영생을 약속하셨습니다.

교회의 분열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이 아닙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사랑으로 연합하여 하나님께서 주시는 모든 삶의 복과 영생의 복을 누리며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