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인자하심” (시 42:6-11)

6.내 하나님이여 내 영혼이 내 속에서 낙심이 되므로 내가 요단 땅과 헤르몬과 미살 산에서 주를 기억하나이다

7.주의 폭포 소리에 깊은 바다가 서로 부르며 주의 모든 파도와 물결이 나를 휩쓸었나이다

8.낮에는 여호와께서 그의 인자하심을 베푸시고 밤에는 그의 찬송이 내게 있어 생명의 하나님께 기도하리로다

9.내 반석이신 하나님께 말하기를 어찌하여 나를 잊으셨나이까 내가 어찌하여 원수의 압제로 말미암아 슬프게 다니나이까 하리로다

10.내 뼈를 찌르는 칼 같이 내 대적이 나를 비방하여 늘 내게 말하기를 네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 하도다

11.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나는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시인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고난을 받고 도망자의 신세로 여러 곳을 유랑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조롱과 성전을 가까이할 수 없다는 현실이 시인의 마음을 낙심하고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기약 없이 도망자의 신세로 하루하루가 비참한 상황입니다.

6절의 요단 땅, 헤르몬, 미살 산 등은 시인이 도피하며 거처했던 요단 동쪽에 있는 곳들로 요단 땅은 요단강이 흐르는 지역을 뜻하며, 헤르몬은 높은 산들을, 미살 산은 헤르몬 산 봉우리들 중 하나로 봅니다.

그는 도저히 스스로 헤어나올 수 없는 고난과 마음의 고통을 겪으면서 이 상황을 해결해 주실 뿐이 오직 주님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도피하는 곳곳에서도 주님을 기억하고 기도하였습니다.

더군다나 지금 당하는 고난이 자신의 잘못에 대한 주의 징계임을 깨달았습니다.

시인은 요단강의 물줄기 소리가 ‘주의 폭포 소리’ 같다고 표현합니다.

사실 요단강은 그렇게 폭포수와 같은 강한 소리를 내는 급류의 강이 아닙니다.

물론 비가 많이 오면 물이 불어 급류가 생기고 홍수가 나기도 하지만 바다와 같은 높은 파도가 이는 곳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럼 에도 시인은 요단강물 소리가 지금 당하는 자신의 고난과 비교하여 들을 때 마치 폭포수와 같고 깊은 바다, 모든 파도와 물결로 표현하는 것은 그 들리는 물소리가 자신을 징계하시는 하나님의 책망으로 들렸기 때문입니다.

성도는 때로는 주변의 소리나 환경에도 민감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성경을 통해서 우리에 말씀하시지만, 여전히 자연 계시로서 만물은 하나님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단강물 소리에 현재의 고난이 주님의 징계임을 깨달은 시인은 오히려 희망을 품습니다.

낮에 해가 밝히 비춰주듯 하나님께서 시인을 밤낮으로 그의 인자하심을 베풀어주실 것을 믿었습니다.

또 고난의 밤이 찾아와도 낙심하지 않고 찬송하며 나의 생명의 주관자 되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할 것을 다짐합니다.

사람들은 시인을 향하여 비방하며 ‘네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 반복하여 말합니다.

도피 생활로 육체가 당하는 고난도 크지만, 오히려 대적들의 비방은 신앙을 가진 시인에게는 마치 칼로 뼈를 찌르는 듯한 마음의 고통으로 다가옵니다.

시인은 그 고통의 심정을 구원의 반석이신 하나님께 토로합니다.

“어찌하여 나를 잊으셨나이까 내가 어찌하여 원수의 압제로 말미암아 슬프게 다니나이까”

이는 하나님께 대한 원망이 아닌 자신이 의지하는 하나님의 이름이 조롱받는 이 상황이 너무 괴로움을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셔서 조롱하는 무리를 보시며 하나님을 향하여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하신 것과 같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의 공의가 이루어지기를 구하는 간구인 것입니다.

이제 다시 시인은 자신의 영혼을 향하여 권면합니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나는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찬송은 물건을 사고 값을 지급하듯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 모든 문제를 해결하실 분이 오직 주님뿐이라는 사실을 믿고 또 그분이 나를 도우실 것을 믿고 먼저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진정으로 찬송하는 성도는 비록 현재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더 악화된 상황이라도 주님을 의지하기에 낙심하거나 불안해하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묵묵히 기도하며 주님의 긍휼을 기다립니다.

오늘도 주님의 도우심을 따라 낙심하거나 불안해하지 말고 주님께 베푸시는 인자하심 안에서 승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