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부터 오는 우리의 처소” (고후 5:1-5)

1.만일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 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아느니라

2.참으로 우리가 여기 있어 탄식하며 하늘로부터 오는 우리 처소로 덧입기를 간절히 사모하노라

3.이렇게 입음은 우리가 벗은 자들로 발견되지 않으려 함이라

4.참으로 이 장막에 있는 우리가 짐진 것 같이 탄식하는 것은 벗고자 함이 아니요 오히려 덧입고자 함이니 죽을 것이 생명에 삼킨 바 되게 하려 함이라

5.곧 이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하시고 보증으로 성령을 우리에게 주신 이는 하나님이시니라

바울은 고린도 교회를 개척할 때 선교비가 부족하여 장막을 만드는 일을 하였습니다.

그때 함께 장막을 만들면서 알게 된 사람들이 바울의 동역자들인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였습니다(행 18장).

그가 장막을 만들면서 깨닫게 된 것은 이 장막은 영원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람이 만든 것은 아무리 견고하게 만들어도 그 연한이 있어서 언젠가는 새것으로 바꿔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육신도 장막과 같아서 시간이 지날수록 연약해지고 또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 더 빨리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이 육신이 망가져서 더는 기능을 할 수 없을 때 우리는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세상 사람들은 이 육신의 연한을 좀 더 늘리기 위해 여러 방법을 찾습니다.

그러나 불로초를 찾아 여러 나라로 신하들을 보내고 몸에 좋다는 모든 음식과 보약을 다 먹었던 진시황제도 49세에 질병으로 사망했습니다.

성경에서 가장 오래 산 사람은 므두셀라로 969세를 살았습니다(창 5:27).

성경은 그가 우리나라 고려와 조선의 역사를 합친 연한에 가까운 삶을 살았음을 기록하고 있지만, 그 기록이 보여주는 단 하나의 사실은 그도 죽었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장막과 같이 유한한 우리의 육체가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영원한 집이 예비 되어 있음을 믿었습니다.

이는 일차적으로는 죽은 영혼이 가는 영원한 천국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으나 궁극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때에 얻게 될 영원한 부활의 육체가 약속되었음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우리 육신의 연약한 모습들을 하늘로부터 오는 예비 된 처소를 덧입기를 간절히 사모하는 것이라 표현합니다.

즉 우리의 연약한 육체는 질병, 고통, 고난 등으로 무너지기 쉬운 것이지만 그리스도인들은 망가져 가는 육체로 인해 절망의 탄식으로 신음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영원한 처소를 덧입는 때가 가까워져 오므로 육신의 탄식을 통해 속히 새 처소가 입혀지기를 소망하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말씀하는 부활은 두 가지 의미에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 우리의 육신은 죽음을 통해 단순히 없어질 소모품이 아닙니다.

바울이 궁극적으로 말씀하고자 하는 것은 마지막 때의 부활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므로 우리의 육신이 죽음을 통해 분리되어 완전히 썩어져 사라져 버릴 것이 아니라 부활을 통해 새롭게 입게 영원한 육체로의 변화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영지주의자들은 영혼만을 구원의 대상으로 보고 육체는 그저 썩어져서 사라질 쓸데없는 것으로 주장하며 심지어 그리스도를 영접한 그리스도인들은 육체적 방종에 빠져도 구원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의 썩어질 육체도 부활의 때에 다 일어나 변화되어 주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둘째로 육체의 탄식은 죽음을 소망하는 것이 아닌 살아 있는 부활의 육체로 주를 맞이하기를 소망한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육체가 고난 가운데 탄식하는 것은 그 육신을 벗어버리기 위함이 아니라 ‘죽을 것이 생명에 삼킨 바 되게 하려 함이라’라고 말씀합니다.

즉 죽은 후의 부활도 중요하지만, 고난 가운데 승리하므로 살아서 주의 재림을 맞이하고 홀연히 변화하는 부활을 경험하는 것은 더욱 큰 은혜이며, 연약한 육체가 누리는 가장 큰 복이 될 것입니다.

바울의 이러한 가르침은 고린도 교회 성도뿐 아니라 모든 초대교회 성도들이 가지고 있는 간절한 소망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고난이 극심해지면서 데마와 같이 신앙을 버리고 세상으로 가버리는 이들도 나타났습니다.

그들이 끝까지 부활의 신앙을 지키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을 의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그리스도 안에서 천국을 얻게 하시고 부활을 소망하게 하시는 분은 하나닙이십니다.

그 하나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흔들리지 않게 하시기 위해 우리 안에 성령님을 보내셨습니다.

성령께서는 우리 안에 함께 하셔서 우리의 구원을 보증하시며 세상 끝날까지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인도하십니다.

오늘도 우리의 육체의 연약함 가운데도 오직 성령님을 의지하여 부활의 소망을 가지고 믿음으로 승리하시는 복된 삶을 사시는 성도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