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 (고후 4:4-6)

4.그 중에 이 세상의 신이 믿지 아니하는 자들의 마음을 혼미하게 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가 비치지 못하게 함이니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형상이니라

5.우리는 우리를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 예수의 주 되신 것과 또 예수를 위하여 우리가 너희의 종 된 것을 전파함이라

6.어두운 데에 빛이 비치라 말씀하셨던 그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우리 마음에 비추셨느니라

그리스도의 복음은 믿음이 없는 자가 들을 때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도 없는 말씀입니다.

그들이 복음을 듣고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면 믿음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믿음의 귀로 복음의 말씀을 들을 때는 모든 것이 ‘아멘’으로 받을 만한 복된 말씀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불신자들은 복음을 듣고도 깨닫지 못하는 것입니까?

첫째로 그들은 이 세상의 신의 지배 아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세상(아이오노스)는 세대 또는 시대를 의미하며 이 세상의 신은 이 세상의 임금인 마귀를 뜻합니다(요 13:31).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로 인하여 사단 마귀는 큰 상처를 입고 패배하여 그 힘을 잃었지만, 아직도 이 시대를 주관하며 신자들을 시험에 빠뜨리게 하고 불신자들의 마음이 그리스도께로 향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마지막 때에 알곡과 쭉정이를 가리시는 도구로서 일시적으로 마귀의 활동을 허락하셨기 때문입니다.

물론 불신자들이 적극적으로 마귀를 섬기고 따르는 것은 아닐지라도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지 않은 모든 인간은 마귀의 지배 아래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바울이 마귀를 ‘이 세상의 신’이라고 부르는 것은 불신자들이 하나님을 떠나 마귀의 노예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마귀가 불신자들의 마음을 혼미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혼미하게 하여’(에튀플로센)라는 말씀은 ‘눈을 멀게 하여’라는 의미로 불신의 세대를 주관하는 마귀가 불신자들의 영적 눈을 멀게 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빛을 보지 못하게 하므로 복음을 듣고도 깨닫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택하신 자가 아니면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값없이 주시는 죄 사함과 구원의 은혜를 경험할 수 없고 마귀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셋째로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사실을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성부 하나님과 동등하신 삼위일체 하나님 곧 성자 하나님이십니다.

유대인들도 분명 하나님을 믿고 구약의 의식법에 따라 하나님을 섬깁니다.

그러나 그들이 복음을 듣고 깨닫지 못하는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심으로 모든 구약의 의식법이 다 성취되고 더는 그러한 방법으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바울을 대적하는 율법주의자들도 구약의 율법을 지키고 예수 그리스도도 믿는다고 말하지만,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바울이 전하는 복음을 부인하는 것은 그들이 아직도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이시라는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임마누엘의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것은 곧 하나님을 거부하는 일입니다.

5절에서는 바울이 전하는 복음의 핵심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예수 그리스도가 주가 되심을 전파하였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지식과 생각을 전하는 것이 아닌 오직 예수 그리스도가 주가 되신다는 사실을 전했습니다.

이는 초대교회뿐 아니라 오늘날 모든 교회가 고백하는 신앙고백입니다.

‘주’라는 칭호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부 하나님과 동등하신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 고백은 함축적 의미를 담고 있는데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 그리스도의 승리, 승천, 다시오심, 성도의 부활에 대한 믿음과 오직 주되신 그리스도께만 충성을 다할 것을 믿음으로 선언하는 것입니다.

둘째로 예수를 위하여 성도들(너희)의 종 된 것을 전파하였습니다.

바울이 ‘너희의 종’이 된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종 즉 예수 그리스도를 위한 종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는 영적으로 자유를 누리지만, 그 자유는 그리스도의 종이 되므로 누리는 자유입니다.

6절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빛을 창조하므로 어둠이 물러갔던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우리 마음에 비추셔서 우리 마음을 덮고 있던 영적 무지가 사라지고 복음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을 밝힙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 즉 그리스도의 복음의 빛으로 부르심을 받고 하나님의 은혜로 그리스도를 영접하므로 영적 무지에서 벗어나 복음을 전하는 사도가 되었습니다.

저와 여러분도 바울과 마찬가지로 복음의 빛을 받아 구원받은 자들로서 복음을 전해야 할 사명을 받은 자입니다.

오늘도 우리가 가진 복음의 광채를 모든 사람에게 드러내며 복음의 사명을 감당하시는 하루의 삶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