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게도냐 교회들에게 주신 은혜” (고후 8:1-6)

1.형제들아 하나님께서 마게도냐 교회들에게 주신 은혜를 우리가 너희에게 알리노니

2.환난의 많은 시련 가운데서 그들의 넘치는 기쁨과 극심한 가난이 그들의 풍성한 연보를 넘치도록 하게 하였느니라

3.내가 증언하노니 그들이 힘대로 할 뿐 아니라 힘에 지나도록 자원하여

4.이 은혜와 성도 섬기는 일에 참여함에 대하여 우리에게 간절히 구하니

5.우리가 바라던 것뿐 아니라 그들이 먼저 자신을 주께 드리고 또 하나님의 뜻을 따라 우리에게 주었도다

6.그러므로 우리가 디도를 권하여 그가 이미 너희 가운데서 시작하였은즉 이 은혜를 그대로 성취하게 하라 하였노라

바울은 고린도전서 16:1-4에서 예루살렘 교회에 보낼 구제헌금을 준비할 것을 고린도 교회에 부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고린도 교회와의 껄끄러웠던 관계로 인해 이전에 부탁했던 헌금에 대한 말들을 하지 못했었습니다.

이제 교회 안의 문제들이 어느 정도 해결되고 고린도 교회 성도들의 자신을 향한 신뢰도 회복되었다는 확신이 서게 되고 나서 그가 가장 먼저 생각했던 것이 바로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구제헌금이었습니다.

바울은 이 헌금하는 일을 ‘은혜’라고 표현합니다.

구원이 우리의 노력의 산물이 아닌 것처럼 헌금할 마음도 하나님께서 주시지 않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형제들을 위한 구제헌금은 자신의 믿음도 성숙해지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할 기회가 됩니다.

바울은 마게도냐의 빌립보, 데살로니가, 베뢰아 등에 세운 교회들을 살펴보면서 그들에게 예루살렘 교회가 겪고 있는 어려움과 고린도 교회에서 준비하고 있는 구제헌금에 관해 말하였습니다.

그러나 바울이 마게도냐 교회 성도들에게 구제헌금을 기대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현재 그들은 환난의 많은 시련과 극심한 가난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게도냐 지역은 땅이 비옥하고 풍부한 천연광물들이 많이 채굴되는 지역이지만 당시 마게도냐는 로마의 지배 아래 채굴권을 빼앗기고 잦은 전쟁으로 인해 기근이 심한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성도들은 유대인들의 핍박과 우상 숭배자들의 핍박을 견뎌야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마게도냐 지역의 성도들은 낙심하기보다는 오히려 넘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어떠한 환난의 많은 시련과 극심한 가난도 그들이 누리는 구원받은 기쁨을 빼앗을 수 없었습니다.

이 넘치는 기쁨과 극심한 가난은 오히려 예루살렘 성도들이 당한 어려움을 이해하고 풍성한 헌금을 넘치도록 하게 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환난의 많은 시련을 겪고 있기에 예루살렘 교회 성도들이 겪고 있는 시련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전쟁과 기근으로 인해 극심한 가난은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성도들을 향한 긍휼을 넘치게 하였습니다.

그들은 바울이 먼저 말하지 않았어도 오히려 이 은혜와 성도 섬기는 일에 참여하게 해달라고 간절히 간구하였습니다.

그들이 구제헌금을 드리는 것은 단순히 물질을 드는 것이 아닌 받은 은혜에 감사하여 그들 자신을 드리는 것입니다.

사실 마게도냐 교회 성도들의 헌금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훨씬 많은 액수였습니다.

그들은 ‘힘대로 할 뿐 아니라 힘에 지나도록 자원하여’ 헌금을 드렸습니다.

어쩌면 바울이 이 헌금을 과연 받아도 되는가 하는 고민을 했을 수도 있겠으나 극심한 가난 가운데 준비한 헌금을 기꺼이 받은 것은 그 헌금이 사사로운 것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따라’ 드려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울이 믿는 것은 하나님은 심는 자에게 씨와 먹을 양식을 주시는 분이시라는 것입니다(고후 9:10).

그는 마게도냐 교회들의 성도들이 풍성히 심었으므로 하나님께서 더 많은 열매로 채워주실 것을 믿었습니다.

반면 고린도 교회는 마게도냐 지역의 교회들보다는 신앙적으로 자유를 누리고 물질적으로도 풍족한 교회였습니다.

그렇기에 마게도냐 지역의 교회들보다는 고린도 교회가 헌금을 준비하는 데 훨씬 수월하였을 것입니다.

바울이 ‘눈물의 편지’를 보내면서 디도에게 또 당부했던 것이 구제헌금을 잘 준비하도록 지도하는 것입니다.

디도는 바울이 부탁한 대로 고린도 교회 성도들에게 이미 부탁했던 구제헌금을 준비하도록 권면하였고 디도가 바울에게로 돌아올 때는 교회 안에 멈춰 있던 헌금 준비가 다시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이제 교회 안에 여러 문제도 잘 해결되었고 바울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 그들이지만 디도의 보고를 들은 바울이 생각하기에는 그들이 구제헌금을 준비하는 일에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바울은 다시 서신을 보내면서 “이 은혜를 그대로 성취하게 하라”라고 다시 격려하였습니다.

성도들 가운데는 목회자가 헌금에 대해 설교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그런 설교를 하지 말 것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도들이 분명 부담스러워 할 것을 알면서도 목회자가 헌금에 관한 설교를 하는 이유는 이 헌금이 씨앗이 되어 성도들에게 풍성한 열매를 거두게 하실 하나님을 믿기 때문입니다.

구제하는 일과 정직한 예물을 드리므로 삶에 더 풍성한 은혜와 복을 누리며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