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우리 마음에 있어” (고후 7:2-4)

2.마음으로 우리를 영접하라 우리는 아무에게도 불의를 행하지 않고 아무에게도 해롭게 하지 않고 아무에게서도 속여 빼앗은 일이 없노라

3.내가 이 말을 하는 것은 너희를 정죄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전에 말하였거니와 너희가 우리 마음에 있어 함께 죽고 함께 살게 하고자 함이라

4.나는 너희를 향하여 담대한 것도 많고 너희를 위하여 자랑하는 것도 많으니 내가 우리의 모든 환난 가운데서도 위로가 가득하고 기쁨이 넘치는도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의 긍정적인 변화에 대해 디도를 통해 듣고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 걱정하는 것은 오랫동안 받은 상처로 굳게 닫혀 있을 성도들의 마음입니다.

6장에서는 ‘우리의 마음이 넓어졌으니 ~ 너희의 마음도 넓히라’라고 말씀했습니다.

자신의 변함없는 포용과 사랑의 넓은 마음을 고린도 교회 성도들이 이해하고 마음도 넓어져서 잃었던 관계가 다시 회복되기를 소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마음으로 우리를 영접하라’라고 말씀합니다.

‘영접하라’(코레사테)라는 말은 ‘~을 위해 장소를 마련하라’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성도들의 마음에 바울이 들어갈 장소를 마련하라’라는 말씀입니다.

바울은 그동안 성도들이 자신을 오해하고 대적했던 것들을 마음에서 다 씻어 버리고 처음 바울을 통해 복음을 영접했을 때처럼 그들의 마음속에 기억되고 머물러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들이 거짓 교사들의 영향으로 바울에 관해 오해했던 것들은 어떤 것일까요?

첫째는 그가 ‘불의를 행하였다’라는 것입니다.

이는 말과 행동이 일관되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불공평한 모습들을 보였다는 비난입니다.

둘째는 그가 다른 사람들을 ‘해롭게 하였다’는 것입니다.

이는 성도들의 신앙을 옳은 길로 인도하지 못하고 영적으로 손해를 끼쳤다는 의미입니다.

셋째는 그가 다른 사람들을 ‘속여서 빼앗았다’는 것입니다.

이는 예루살렘 교회를 위해 구제헌금을 요청하였던 것을 오해하여 ‘속여서 빼앗으려 한다’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우리는 아무에게도 불의를 행하지 않고 아무에게도 해롭게 하지 않고 아무에게서도 속여 빼앗은 일이 없노라”라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거짓 교사들이 뿌린 오해의 씨앗이 성도들의 마음에 심어졌을 때 그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바울을 마음에서 밀어내버리고 그가 전했던 복음까지 순수하게 받지 않았던 것입니다.

바울은 그들의 현재의 마음의 상태가 어느 정도 회복된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자신과 소원(疏遠)했던 관계를 모른 척 덮을 수는 없었습니다.

비록 거짓 교사들의 불의함이 드러나고 고린도 교회가 스스로 신앙적 정화의 길을 걷고는 있지만, 그들의 마음에 바울에 대한 미안함이나 자신들이 받을 책망의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다면 다시 만난다고 해도 이미 마음에서 멀어졌던 바울과 다시 이전처럼 관계가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바울은 ‘내가 이 말을 하는 것은 너희를 정죄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가 원하는 것은 앞서 말한 것처럼 서로의 마음이 넓게 열리고 어떠한 오해도 없이 그가 전한 순수한 복음만이 그들에게 새겨져서 바울과 함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참여하므로 구원의 기쁨을 누리기를 소망하는 것입니다.

이는 자신과 고린도 교회 성도들과의 관계는 결코 뗄 수 없는 사랑의 공동체임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은 그들을 향한 전적인 신뢰와 사랑에서만 오는 것입니다.

바울이 생각하는 자신과 고린도 교회 성도들과의 관계는 잠시 오해는 있었어도 여전히 신뢰의 관계입니다.

그는 성도들을 신뢰하기에 항상 숨김없이 담대히 말씀을 전했고 지금도 담대히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비록 그들이 자신을 오해하고 잠시 멀어졌던 관계일지라도 고린도 교회 성도들은 항상 바울의 자랑이었습니다.

마치 방황하는 자녀일지라도 믿고 기다려주며 그의 장점들을 오히려 자랑하는 부모의 마음과 같았을 것입니다.

바울이 고린도 교회를 방문하기 위해 택한 길은 마게도냐 지역을 지나서 오는 육로였습니다.

그렇다면 마게도냐 지역의 교회들을 방문하고 살피며 내려오는 길에 유대인과 이방인의 핍박은 여전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이 신뢰하고 자랑하는 고린도 교회의 희망적인 소식을 디도에게 들었을 때 그는 오히려 큰 위로를 받고 기쁨이 넘쳤습니다.

좋은 교회는 목회자와 성도 간에 그리고 성도와 성도 간에 신뢰와 자랑이 넘치는 교회입니다.

항상 서로를 위한 마음을 품고 기도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참된 사랑의 교제를 나누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