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라” (고후 6:1-2)

1.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자로서 너희를 권하노니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라

2.이르시되 내가 은혜 베풀 때에 너에게 듣고 구원의 날에 너를 도왔다 하셨으니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

오늘날 교회의 개혁을 주장하는 많은 이들이 목회자가 교회에서 제왕적 위치에 있다고 비판합니다.

물론 목회자들이 교회와 성도들에게 지나친 대접을 받기를 요구하는 것은 옳은 모습은 아닙니다.

목회자도 주님 앞에서는 모든 성도와 마찬가지로 그의 기르시는 양일 뿐입니다.

그런데도 목회자가 특별한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귀한 보배를 담은 그릇이 아무런 가치가 없어도 그 보배를 담았기에 소중하게 함께 대우를 받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맡기신 귀한 사명을 가졌기에 존중받고 또 대접도 받는 것입니다.

물론 목회자는 성도들에게 축복하여 기도하는 권한도 주신 것은 분명합니다(마 10:12-13).

그러나 주객이 전도되어 복음은 사라지고 성도로부터 받을 권리만은 생각한다면 그러한 목회자는 성도를 이익의 수단으로밖에 여기지 않는 삯꾼 목회자로 비난받게 될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을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자’로 소개합니다.

원문에서는 ‘함께 일하는 자’라는 말이 나올 뿐 ‘하나님’을 지칭하는 말이 나오지는 않지만, 5:19에서 하나님께서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주셨다고 밝히고 있으므로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자’라는 해석은 옳은 해석입니다.

목회자는 이 직분이 존귀한 것을 알기에 교만하기보다는 오히려 겸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사람 모세도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물을 내게 할 때 반석에게 명하는 것이 아닌 백성들 앞에서 지팡이로 반석을 친일로 인하여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징계를 받았습니다(민 20:12).

자칫 모세처럼 하나님의 뜻에 합당치 못한 모습으로 성도들에게 선다고 한다면 성도들은 은혜를 받을지라도 전하는 자는 하나님 앞에 복이 되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울이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자로서 성도들을 권면하는 말씀은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라”입니다.

우리 교회만 해도 제가 새벽에 6번, 수요예배, 주일 오전, 오후 예배까지 총 9번의 설교를 합니다.

설교를 많이 하시는 목회자들은 10번 이상의 설교를 하시기도 합니다.

그러나 설교의 재료는 단 하나 66권의 성경입니다.

성경은 깊이 연구하고 설교하자고 한다면 평생을 설교해도 다 못할 만큼의 방대한 말씀이 들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일반 성도들이 목회자도 아닌데 어렵고 깊이 있는 부분까지 설교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또 설교의 결론은 언제나 그리스도의 구원에 초점이 맞춰 있기에 집중해서 듣지 않으면 그 설교가 그 설교라는 생각도 들게 될 것입니다.

좀 오래 신앙생활 하신 분들 같으면 말씀에 서론만 들어도 ‘오늘 어떤 말씀을 하시겠구나’하고 미리 다 알것입니다.

문제는 자주 듣고 반복해도 말씀을 듣다 보니 예배를 통하여 주시는 말씀을 경건한 마음에서 은혜로 받지 않고 듣는 일에 소홀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단들이 귀에 솔깃한 새로운 이야기들을 전해 주면 내 영혼을 망치는 일인 줄도 모르고 마치 놀라운 신지식을 가진 것처럼 잘 못 빠져드는 일도 일어나는 것입니다.

고린도 교회에도 바울이 수없이 가르치고 반복하여 양육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짓 교사들과 율법주의자들의 가르침에 놀랄 정도로 속히 넘어가는 모습을 볼 때 바울은 너무나 안타까운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라”라고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갈라디아서 1:7, “다른 복음은 없나니 다만 어떤 사람들이 너희를 교란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게 하려 함이라”

목회자의 말씀을 전하는 기술적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어떤 목사님이 전한다 해도 다른 복음은 없습니다.

동일한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하여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만을 전할 뿐입니다.

만일 다른 것이 있다면 그것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게 하는 이단뿐입니다.

바울은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헛되이 받지 말아야 할 이유를 2절에서 이사야 49:8절의 말씀을 인용하여 ‘지금이 은혜받을 때요, 구원의 날’이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성도들이 ‘하나님과 화목하라’ 전한 이 말씀을 소홀히 듣지 말고 귀에 못이 박이도록 새겨서 항상 잊지 않고 삶에 적용되기를 소망합니다.

주의 재림의 때가 되면 더는 회개의 기회가 없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듣는 성도 여러분! 주의 말씀을 소홀히 여기지 말고 재림의 날이 임박했음을 항상 마음에 기억하며 구원의 은혜 안에 하나님과 화목을 이루는 삶을 사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