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편지” (고후 3:1-5)

1.우리가 다시 자천하기를 시작하겠느냐 우리가 어찌 어떤 사람처럼 추천서를 너희에게 부치거나 혹은 너희에게 받거나 할 필요가 있느냐

2.너희는 우리의 편지라 우리 마음에 썼고 뭇 사람이 알고 읽는 바라

3.너희는 우리로 말미암아 나타난 그리스도의 편지니 이는 먹으로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살아 계신 하나님의 영으로 쓴 것이며 또 돌판에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육의 마음판에 쓴 것이라

4.우리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향하여 이같은 확신이 있으니

5.우리가 무슨 일이든지 우리에게서 난 것 같이 스스로 만족할 것이 아니니 우리의 만족은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나느니라

직장에서 사람을 뽑을 때 인성이나 자질에 대한 검증이 필요한 직업의 경우에는 보통 추천서를 요구합니다.

대학도 신학대학 계열의 학교인 경우는 학생이나 교수를 뽑을 때 목사님의 추천을 필수로 합니다.

물론 대부분은 부탁하면 좋은 말을 써 주겠지만, 추천서를 부탁할 수 있다는 것도 어찌 보면 좋은 인간관계를 해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초대교회 때 전도자들은 자신의 신분을 밝히기 위해 사도나 교회가 써 준 추천서를 가지고 다녔습니다.

추천서를 가진 전도자는 교회가 극진히 대접하고 성도의 가정에서 잠자리도 제공합니다.

이러한 추천서에 대해 사도 바울이 언급하는 이유는 아마도 고린도 교회 안에 외부에서 추천서를 가지고 온 전도자들 중 바울이 추천서 없이 전도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던 것 같습니다.

율법을 중시하는 유대주의 기독교 전도자들은 오직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바울이 전하는 복음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오늘날도 알미니안 주의를 따르는 교회들의 경우 믿음을 하나님의 선물이 아닌 노력의 산물로 여기기에 구원의 조건으로 인간적 노력을 중요시하고 오히려 오직 택하신 자들이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칼빈주의 교회들을 비난합니다.

에베소서 2:8,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성경은 우리가 믿음으로 구원받는 것은 우리에게서 난 것이 아닌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1절에서 바울은 자신의 자격에 대해 스스로 설명할 이유도, 어떠한 추천서도 필요치 않다고 밝힙니다.

바울이 자신에 관해 설명할 이유가 없는 것은 첫째로 고린도 교회를 세운 사람이 바로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회사에서 사장이 자기 회사에 들어가면서, 어느 교회에서 담임목사님이 자기가 시무하는 교회에 들어가면서, 어느 아버지가 자기 집에 들어가면서 자기 신분을 확인받고 들어가겠습니까?

또 바울이 추천서가 필요치 않은 이유는 자신은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직접 부르심을 받은 사도이기 때문에 다른 전도자들처럼 사도들에게 추천을 받을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울의 경우 디도데나 오네시모처럼 함께 동역하는 전도자들을 위한 추천서를 써주기도 하였습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을 향하여 바로 너희가 ‘우리의 편지’라고 말씀합니다.

이 편지는 다른 전도자들처럼 파피루스나 양피지에 쓴 것이 아닌 바울의 마음에 쓴 것입니다.

이는 글로 표현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 수 있는 확실한 추천서가 되는 것은 고린도 교회 성도 중 누구도 바울이 고린도 교회를 세운 목회자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 바울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을 ‘그리스도의 편지’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바울이 가진 천거서는 사람에게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 그리스도로부터 나온 것이고 성령께서 성도들의 마음판에 쓰신 것임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사람에게서 난 추천서를 가지고 온 거짓 교사들은 교회를 분열시키고 서로 간에 다툼의 원인이 되었지만, 바울이 전한 복음은 성령께서 역사하시므로 그들을 구원으로 인도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바울이 스스로 자랑하지 않는 것은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자격은 자신의 능력에서 오는 것이 아닌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능력으로 행할 때 주어집니다.

바울은 이제까지 복음으로 교회를 세우고 성도들을 구원으로 이끈 모든 사역이 성령의 역사이며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유명인의 추천이나 든든한 후원자보다 간절히 필요로 해야 할 것이 그리스도 안에서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추천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성령께서 저와 여러분의 마음에 담대함을 주시고 하나님의 주시는 능력과 힘으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