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나를 안위하실까” (시 119:81-88)

81.나의 영혼이 주의 구원을 사모하기에 피곤하오나 나는 주의 말씀을 바라나이다

82.나의 말이 주께서 언제나 나를 안위하실까 하면서 내 눈이 주의 말씀을 바라기에 피곤하니이다

83.내가 연기 속의 가죽 부대 같이 되었으나 주의 율례들을 잊지 아니하나이다

84.주의 종의 날이 얼마나 되나이까 나를 핍박하는 자들을 주께서 언제나 심판하시리이까

85.주의 법을 따르지 아니하는 교만한 자들이 나를 해하려고 웅덩이를 팠나이다

86.주의 모든 계명들은 신실하니이다 그들이 이유 없이 나를 핍박하오니 나를 도우소서

87.그들이 나를 세상에서 거의 멸하였으나 나는 주의 법도들을 버리지 아니하였사오니

88.주의 인자하심을 따라 나를 살아나게 하소서 그리하시면 주의 입의 교훈들을 내가 지키리이다

오늘 본문은 시편 119편의 22연 중 11번째 연으로 8행으로 되어있고 각행의 첫 글자는 카프(כ)입니다.

시의 내용은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의지하는 시인이 대적으로 인한 오랜 고난과 고통 속에서 지체치 말고 속히 구원해 주시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시인은 ‘내 영혼이 주의 구원을 사모하기에 피곤하오나 나는 주의 말씀을 바라나이다’라고 말씀합니다.

현재 시인은 주의 구원을 간절히 사모하므로 영육간에 모든 힘이 소진되어 피곤한 상태입니다.

그가 주의 구원을 피곤할 정도로 구한다는 것은 그만큼 현재 시인이 겪고 있는 고난이 심히 크다는 것을 말합니다.

시인은 탈진되어 더는 힘이 없는 상태에도 포기하지 않고 주의 구원의 말씀을 사모하였습니다.

이 고난을 해결하실 유일한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시라는 사실을 시인은 믿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눈이 빠지도록 주의 약속하신 말씀이 실현되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고난의 기간이 너무 길어지다 보니 ‘주께서 언제나 나를 안위하실까’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지쳐가고 있습니다.

시인은 고난 중에 있는 자신을 ‘연기 속의 가죽 부대’에 비유합니다.

‘가죽부대’는 유목민들이 물이나 우유를 담아 두거나 포도주를 숙성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는 것인데, 오래 사용한 가죽부대는 장막 안에 불을 피울 때 생기는 연기에 자주 그을리고 말라서 쉽게 갈라져 구멍이 나므로 더는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이는 오랜 고난으로 인하여 완전히 탈진되어버린 영육간의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지만, 시인은 그러한 가운데도 구원의 소망을 갖고 계속해서 약속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잊지 아니하여 왔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하나님께 자신의 솔직한 속마음을 털어놓습니다.

‘주의 종의 날이 얼마나 되나이까 나를 핍박하는 자들을 주께서 언제나 심판하시리이까’

고난 가운데 심히 연약해진 현재의 몸 상태로는 도저히 고통의 시간을 견딜만한 자신이 없어서 주의 구원을 바라볼 때까지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렇기에 분명 공의로우신 하나님께서 말씀에 약속하신 대로 시인을 핍박하는 자들을 심판하실 것을 믿지만, 역시 그때까지 자신이 견딜 수 있을는지 자신 없기에 속히 심판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인을 핍박하는 자들은 ‘주의 법을 따르지 아니하는 교만한 자들’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고 섬기는 시인을 핍박하기 위해 마치 사냥꾼이 짐승을 잡기 위해 모든 길목에 웅덩이를 파고 함정을 만들 듯이 계략을 꾸며 넘어뜨리려 합니다.

시도 때도 없이 다가오는 대적들의 위협에 시인은 ‘그들이 이유 없이 나를 핍박하오니 나를 도우소서’라고 호소합니다.

이렇게 간구할 수 있는 근거는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은 모두 신실하다는 믿음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신 모든 것을 반드시 이루시는 분이시라는 믿음을 말하는 것으로 신앙마저 흔들릴 것 같은 위기의 순간에도 시인은 전혀 흔들리지 않고 오직 신실하신 하나님의 말씀만을 의지하여 인내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시인은 주의 말씀의 신실하심과 더불어 ‘주의 인자하심을 따라 나를 살게 하소서’라고 간구합니다.

대적들의 핍박으로 거의 살 소망이 사라져버린 상태에 놓인 가운데도 유일한 소망인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할 수 없어 신실하게 지켜온 시인은 거의 마지막 힘을 다해서 말씀에 약속하신 ‘주의 인자하심’에 기대어 이 고난을 벗어나 고통이 그치고 다시 평안히 살게 해주시기를 소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인은 모든 고난이 지나가고 평안을 되찾은 가운데 ‘주의 입의 교훈들’ 즉 성경에 기록된 모든 말씀을 마음껏 준행하며 살기를 소망합니다.

인생을 살면서 고난의 순간은 여러 번 반복되어 오게 되고, 심지어 시인의 고백처럼 죽음의 위기가 닥쳐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도들은 하나님의 약속하신 말씀을 신뢰하고 준행하며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따라 구원의 소망을 품고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 땅에서도 날마다 주의 도우시는 은혜를 체험하고 믿음으로 영생의 복을 누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