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판단은 옳으니이다” (시 119:137-144)

137.여호와여 주는 의로우시고 주의 판단은 옳으니이다

138.주께서 명령하신 증거들은 의롭고 지극히 성실하니이다

139.내 대적들이 주의 말씀을 잊어버렸으므로 내 열정이 나를 삼켰나이다

140.주의 말씀이 심히 순수하므로 주의 종이 이를 사랑하나이다

141.내가 미천하여 멸시를 당하나 주의 법도를 잊지 아니하였나이다

142.주의 의는 영원한 의요 주의 율법은 진리로소이다

143.환난과 우환이 내게 미쳤으나 주의 계명은 나의 즐거움이니이다

144.주의 증거들은 영원히 의로우시니 나로 하여금 깨닫게 하사 살게 하소서

오늘 본문은 시편 119편의 22연 중 18번째 연으로 8행으로 되어있고 각행의 첫 글자는 차데(צ)입니다.

본문의 내용은 하나님의 말씀의 의로움과 고난 중에도 그 말씀을 사모하고 지키려는 시인의 신앙을 나타냅니다.

시인은 ‘여호와여 주는 의로우시고 주의 판단은 옳으니이다’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처럼 상대적 의를 가지신 분이 아니라 하나님 자체가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절대 의이십니다.

과거와 현재에도 행하시는 모든 행위가 의로우시며 앞으로 행하실 모든 일이 다 의로우신 분이십니다.

이러한 믿음으로 시인은 ‘주의 판단은 옳으니이다’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선악간에 분명한 판단을 행하시며 그에 따라 보응하십니다.

그렇기에 시인은 ‘주께서 명령하신 증거들은 의롭고 지극히 성실하니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즉 하나님께서 의로우시고 모든 행위가 옳으시므로 그가 명령하신 모든 말씀도 의롭고 진실하시다는 말씀입니다.

시인은 자신을 대적하는 자들을 주의 말씀을 잊어버린 자들로 규정합니다.

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알지 못하면서 무시하는 죄악을 행하고 있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이를 바라보는 시인은 그들로 인한 고난 때문이 아닌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는 태도에 분노하였고, 모든 힘이 다 소진될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시인의 분노는 하나님을 위한 의분이며, 성도가 가져야 할 믿음의 태도 가운데 하나입니다.

성도는 자신의 불이익보다 하나님의 이름이, 교회가 멸시받는 것에 마음 아파하고 분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이 불이익을 받는 데는 분노하면서도 하나님과 교회를 향한 조롱에는 무관심하다면 올바른 신앙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들을 향해 힘으로 대적하지 말고, 거룩한 분노를 하나님께 아뢰고 오히려 인내와 사랑으로 대하여야 합니다.

시인은 ‘주의 말씀이 심히 순수하므로 주의 종이 이를 사랑하나이다’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잘 제련된 순금보다 더 순수하며 어떠한 오류도 있을 수 없기에 그 말씀을 깨닫고 준행하는 성도는 그 마음과 행동이 정결하게 변화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시인은 순수한 주의 말씀을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인은 자신이 현재 대적들로부터 멸시를 받는 것이 자신이 미천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미천하다’는 말의 원래 뜻은 나이가 어리거나 신분이 낮은 것을 의미하는 말로 쓰이지만, 본문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잊지 않고 준행하는 자로서 고난 중에도 하나님을 향한 겸손함을 표현한 것입니다.

시인은 자신은 부족할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잊지 않고 의지할 때 하나님께서 현재의 고난을 면하게 하시고 구원하시리라는 확신 속에 이러한 고백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인은 ‘주의 의는 영원한 의요 주의 율법은 진리로소이다’라고 말씀합니다.

시인이 고백하는 ‘주의 의’는 하나님의 완전하고 의로우신 성품에 속한 것이기는 하지만, 여기서는 하나님의 말씀에 기록된 구원의 언약을 모든 세대에서 신실하게 지키시는 하나님이시라는 의미에서 말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취하신 영원한 구원을 예표하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주의 율법은 진리’라고 말씀하는 것은 그 말씀에 기록된 하나님의 구원도 진리이며 영원하다는 말씀입니다.

구원받은 성도는 진리인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의로우심과 그리스도로 인한 구원을 깨닫고 믿음을 얻습니다.

시인은 현재 환난과 우환이 내게 미쳤다고 말하는 데, 환난은 외적 고난을 말하고 우환은 심적 고통을 뜻합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하므로 말씀이 시인으로 기쁨을 주체할 수 없어 소리칠 만큼의 즐거움을 갖게합니다.

하박국의 고백처럼 시인은 구원의 하나님으로 인해 기뻐하겠다는 믿음을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쁨은 하나님의 말씀에 기록된 의로우신 구원의 언약들로 확인할 수 있으며, 시인은 하나님께서 이 사실을 자신에게 깨닫게 하시므로 영육간에 고난 가운데도 진정한 기쁨을 가지고 살게 해주시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정확무오하며 우리를 향하신 구원의 약속이 보증된 의로운 말씀입니다.

주의 말씀을 따라 믿음을 잃지 않고 주님께서 주시는 참된 기쁨을 누리며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