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물이 시냇물 같이” (시 119:129-136)

129.주의 증거들은 놀라우므로 내 영혼이 이를 지키나이다

130.주의 말씀을 열면 빛이 비치어 우둔한 사람들을 깨닫게 하나이다

131.내가 주의 계명들을 사모하므로 내가 입을 열고 헐떡였나이다

132.주의 이름을 사랑하는 자들에게 베푸시던 대로 내게 돌이키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133.나의 발걸음을 주의 말씀에 굳게 세우시고 어떤 죄악도 나를 주관하지 못하게 하소서

134.사람의 박해에서 나를 구원하소서 그리하시면 내가 주의 법도들을 지키리이다

135.주의 얼굴을 주의 종에게 비추시고 주의 율례로 나를 가르치소서

136.그들이 주의 법을 지키지 아니하므로 내 눈물이 시냇물 같이 흐르나이다

오늘 본문은 시편 119편의 22연 중 17번째 연으로 8행으로 되어있고 각행의 첫 글자는 페(פ)입니다.

본문의 내용은 하나님의 말씀을 준행하는 시인이 말씀을 깨닫기를 사모하고, 그의 구원의 은혜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시인은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에서 느낀 감정을 ‘놀라우므로’라는 복수형의 단어로 표현하며 묵상하면 할수록 너무 놀라워서 이 말씀을 지키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겉으로 보기에는 다양한 이야기들의 집합체로 보이겠지만, 그 말씀에는 하나님의 사랑, 자비, 은혜, 구원, 보호 등등 다 헤아릴 수 없는 우리를 향한 구원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나아가 신구약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약속과 성취하심에 관하여 우리에 가르쳐주십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사랑을 표현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게 여겨질 것입니다.

시인은 ‘내 영혼이 이를 지키나이다’라고 말하므로 전인격적으로 놀라운 하나님의 말씀을 준행하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시인은 ‘주의 말씀을 열면 빛이 비치어 우둔한 사람들을 깨닫게 하나이다’라고 말씀합니다.

마치 문을 열 듯이 하나님의 말씀을 여는 순간 그 안에 있는 빛이 말씀을 모르고 우둔하게 행동하며 살던 사람들을 깨닫게 만드는 역사가 일어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시인은 이 말씀을 통해 자신이 경험한 놀라운 체험을 간증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성경은 아무리 영리한 사람이라도 스스로 깨달을 수 없으며, 아무리 무식한 사람이라도 성령께서 역사하시면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은혜를 깨닫지 못할 말씀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열어 빛을 체험한 성도는 더욱 그 말씀을 사모하고 깨닫기를 소망하는 것은 당연한 순서입니다.

그렇기에 시인은 ‘내가 주의 계명들을 사모하므로 내가 입을 열고 헐떡였나이다’라고 말씀하므로 목말라 물을 바라고 혀를 내밀고 헐떡이는 짐승처럼 자신이 얼마나 하나님의 말씀에 갈급한가를 표현합니다.

이제 시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깨달은 구원의 은혜가 속히 임하기를 간구합니다.

‘주의 이름을 사랑하는 자들에게 베푸시던 대로’라는 말씀은 하나님은 이스라엘 역사를 통해서 수많은 주의 이름을 사랑하는 자들이 어떠한 고난 중에 있을지라도 공의로운 구원의 은혜를 베푸시는 분이심을 말하는 것입니다.

시인은 과거 주의 이름을 사랑하는 자들이 받았던 은혜를 상기시키며 현재 고난 중에 하나님의 말씀을 준행하는 자신에게도 동일한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나의 발걸음을 주의 말씀에 굳게 세우시고 어떤 죄악도 나를 주관하지 못하게 하소서’라고 간구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소망하는 성도라면 믿음을 굳건히 하고 죄악에 물들지 않는 모습을 가져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내 힘만으로는 지킬 수 없으므로 말씀에 굳건히 세우시고 죄악에 물들지 않게 해주시기를 소망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구원받은 성도라고 할지라도 마귀의 유혹에서 스스로 굳건할 수 없지만, 성령께서 우리 안에 내주하셔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날마다 인도하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받은 구원을 잃지 않도록 보호하시는 줄 믿습니다.

이제까지 시인은 이러한 믿음으로 고난 중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왔습니다.

그러나 대적들로 인한 고난이 너무 극심하므로 이러한 상황에서 마음껏 주의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기에 시인은 ‘사람의 박해에서 나를 구원하소서 그리하시면 내가 주의 법도들을 지키리이다’라고 말씀합니다.

시인에게 말씀을 준행하는 것은 구원을 전제로 한 서원이 아닌 구원을 통해 마음껏 지키며 살기를 원하는 소망입니다.

시인은 ‘주의 얼굴을 주의 종에게 비추시고 주의 율례로 나를 가르치소서’라고 간구합니다.

시인을 괴롭게 하는 악인들은 주의 법을 지키지 아니하고 오히려 말씀을 준행하는 자들을 멸시하는 자들입니다.

핍박 때문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이 무시당한다는 사실을 시인은 시냇물 같이 흐르는 눈물로 고통스러워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가 간구하는 것은 복수가 아닌 하나님께서 그 얼굴을 비추사 말씀으로 가르쳐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는 성도는 악인의 어떠한 시련을 겪는다고 해도 주를 향한 소망으로 이겨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주의 은혜를 체험하고 그 말씀을 통해 주의 얼굴을 보며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