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난 중의 위로” (시 119:49-56)

49.주의 종에게 하신 말씀을 기억하소서 주께서 내게 소망을 가지게 하셨나이다

50.이 말씀은 나의 고난 중의 위로라 주의 말씀이 나를 살리셨기 때문이니이다

51.교만한 자들이 나를 심히 조롱하였어도 나는 주의 법을 떠나지 아니하였나이다

52.여호와여 주의 옛 규례들을 내가 기억하고 스스로 위로하였나이다

53.주의 율법을 버린 악인들로 말미암아 내가 맹렬한 분노에 사로잡혔나이다

54.내가 나그네 된 집에서 주의 율례들이 나의 노래가 되었나이다

55.여호와여 내가 밤에 주의 이름을 기억하고 주의 법을 지켰나이다

56.내 소유는 이것이니 곧 주의 법도들을 지킨 것이니이다

오늘 본문은 시 119편의 22연 중 7연이며 8행으로 되어있고 각행마다 첫 글자가 자인(ז)입니다.

본문의 내용은 시인이 과거 고난 중에 하나님의 말씀으로 위로를 받았던 일을 회상하며 그 의미를 되새기고 있습니다.

시인은 ‘주의 종에게 하신 말씀을 기억하소서’라고 말씀합니다.

다음 절에서 시인은 ‘이 말씀은 나의 고난 중의 위로’라고 말씀하는 것을 볼 때 과거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고난과 고통 가운데 있을 때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위로받고 소망을 갖게 하셨던 말씀을 기억하여 주시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시인이 이렇게 소원하는 이유는 현재도 그때와 같은 고난에 직면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인은 고난으로 인해 낙심하거나 조급해하지 않고 다시 하나님께서 위로와 소망을 주시어 고난의 때를 이겨내게 하셨던 말씀을 기억하고 다시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성숙한 신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인이 고난 중에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적절한 말씀을 주사 위로하셨고, 죽을 것만 같은 위기의 순간에서 새 힘을 얻게 하시어 살려주셨습니다.

때로는 하나님을 모르는 대적들이 교만하여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려는 자신을 조롱하고 멸시하였습니다.

‘네가 어디까지 참을 수 있는가 보자’ 시험하는 것처럼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조롱하고 괴롭게 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시인은 이제까지 의지해온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힘을 얻어 끝까지 인내할 수 있었습니다.

시인은 ‘여호와 주의 옛 규례들을 내가 기억하고 스스로 위로하였나이다’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고난 중에 갑작스럽게 기억난 말씀이 아닌 항상 묵상하고 의지하던 말씀들을 되새기며 고난의 때에 위로 받았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돌아볼 때 아무리 고난의 순간이 온다 할지라도 믿음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을 의지하여 인내하였고 결국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원하시고 악인을 멸하시는 일들이 계속되어 왔습니다.

이 사실을 시인은 기억하여 이제도 하나님께서 반드시 구원하시리라는 믿음 속에 스스로 위로를 하였던 것입니다.

시인은 대적자들을 ‘주의 율법을 버린 악인들’이라고 지칭합니다.

즉 악인은 세상에서 큰 도덕적 죄를 범한 이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저버리고 믿음에서 이탈한 사람들과 처음부터 하나님을 거역하고 믿는 자들을 멸시하고 학대하는 자들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시인은 그러한 자들로 인해 ‘맹렬한 분노’에 사로잡혔습니다.

개인적으로 받은 조롱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하나님과 말씀에 대하여 그릇된 말과 행동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성도들 가운데는 개인적인 모욕이나 조롱에는 격노하면서도 하나님과 교회에 관한 들려오는 비방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힘으로 맞서 싸우라는 것은 아니지만, 거룩한 분노마저 없다면 진정으로 내가 믿음의 사람인가, 하나님을 사랑하는가,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는가, 교회를 사랑하는가 생각하며 우리의 신앙을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시인은 ‘내가 나그네 된 집에서 주의 율례들이 나의 노래가 되었나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이는 시인이 고난 많은 세상의 삶을 나그네의 여정과 같은 것으로 여기고 있으며, 그러나 저 영원한 천국을 향하여 걸어가는 발걸음이 그리 힘들게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주의 율례가 나의 노래’라는 고백에서 알 수 있습니다.

이 고백은 오히려 고난의 순간마저도 기쁨과 감사의 삶이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시인은 인생의 가장 힘들었던 순간들을 ‘밤’에 비유합니다.

또는 ‘밤’은 아무도 주를 기억하지 못할 만한 암울한 시기를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인은 그때도 주의 이름을 기억하고 주의 법을 지켰다고 고백합니다.

아무리 암울하고 누구도 주를 기억하지 못할 때라도 성도는 주의 이름을 기억하고 그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야 합니다.

시인은 고난 중에도 변함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온 것을 자신의 ‘소유’라고 말씀합니다.

즉 시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세상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자신의 전부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인처럼 날마다 말씀을 묵상하며, 위로받고, 약속하신 것을 소유로 삼고 살아가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