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종을 후대하여 살게 하소서” (시 119:17-24)

17.주의 종을 후대하여 살게 하소서 그리하시면 주의 말씀을 지키리이다

18.내 눈을 열어서 주의 율법에서 놀라운 것을 보게 하소서

19.나는 땅에서 나그네가 되었사오니 주의 계명들을 내게 숨기지 마소서

20.주의 규례들을 항상 사모함으로 내 마음이 상하나이다

21.교만하여 저주를 받으며 주의 계명들에서 떠나는 자들을 주께서 꾸짖으셨나이다

22.내가 주의 교훈들을 지켰사오니 비방과 멸시를 내게서 떠나게 하소서

23.고관들도 앉아서 나를 비방하였사오나 주의 종은 주의 율례들을 작은 소리로 읊조렸나이다

24.주의 증거들은 나의 즐거움이요 나의 충고자니이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게 하시어 대적으로 인한 고난 가운데 지켜주시기를 간구하는 내용입니다.

본문의 형식은 22연 중 세 번째 연으로 8행으로 구성되었으며 각 행은 첫 글자가 기멜(ג)로 되어 있습니다.

시인은 ‘주의 종을 후대하여 살게 하소서’라고 말씀합니다.

‘후대하여’라는 말은 ‘관대하게 대하다’라는 의미로 ‘살게 하소서’라는 말씀은 주의 종인 자신을 관대히 여겨 죽음의 위기와 고난 가운데서 구원해 주시기를 간구하는 말씀입니다.

이어서 ‘그리하시면 주의 말씀을 지키리이다’라고 말씀합니다.

얼핏 보면 자신의 주의 말씀을 지키는 것이 하나님께서 구원하신 후에 자신이 하나님께 드리는 보답처럼 들립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이제까지 사모하고 지켜온 하나님의 말씀을 살아 있는 동안 계속해서 지키겠다는 믿음의 고백이며,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보호해주시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시인은 ‘내 눈을 열어서 주의 율법에서 놀라운 것을 보게 하소서’라고 말씀합니다.

앞서 주의 말씀을 계속해서 지키며 살기를 소망한 시인은 이제 자신의 영적 눈이 열려서 이미 주신 하나님의 말씀에서 그가 깨닫지 못했던 놀라운 은혜를 깨닫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오늘날도 하나님의 말씀은 내 지식과 능력으로 온전히 깨달을 수 없기에 오직 성령의 도우심을 통해 깨달을 수 있으며 그 말씀 안에 있는 놀라운 은혜와 진리를 깨닫게 될 때 어떠한 고난도 이겨낼 힘과 능력을 얻게 됩니다

인생은 이 땅에서 방황하는 나그네와 같아서,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면서 자기 욕심을 따라 이리저리 방황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인생의 네비게이션과 같아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명확하게 알려 줍니다.

그렇기에 시인은 나그네와 같은 삶을 사는 이 땅에서 ‘주의 계명들을 내게 숨기지 마소서’라는 간구를 하고 있습니다.

주의 말씀을 가까이 하는 것이 인생이 복 있는 삶이며, 인생을 성도답게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지름길입니다.

시인은 ‘주의 규례들을 항상 사모함으로 내 마음이 상하나이다’라고 말씀합니다.

세상에 속한 것들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을 향한 열정도 간절함도 식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시인이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는 태도는 시간이 지나도 변함이 없으며 오히려 더 사모함이 뜨거워집니다.

그의 하나님의 말씀을 향한 사모함은 그의 마음을 상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여기서 ‘마음’은 영육을 포함한 전인격적 표현이며, ‘상하나이다’라는 표현은 ‘산산이 부서진다’라는 표현입니다.

오늘날도 하나님의 말씀을 간절히 사모하는 성도들의 심령을 소생시키시며, 강건토록 새 힘을 부어 주실 줄 믿습니다.

반면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떠나며 교만을 떠는 자들은 저주를 받게 하시고 엄히 꾸짖으시는 분이십니다.

이는 하나님의 심판의 대상이 되는 사람의 세 가지 특징을 밝히는 것으로도 해석하는 데,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는 교만한 자, 고의로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므로 저주 받은 자,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서 살아가는 자 등입니다.

이들은 각각의 다른 사람이 아니며 하나님께 꾸짖음을 받는 사람에게서 동일하게 나타나는 특징입니다.

‘꾸짖음’은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을 의미하며, 하나님이 심판이 더디 임한다고 해서 교만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그 말씀에서 떠나 살아가는 사람은 주의 재림의 때에 피할 길이 없이 반드시 심판받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심으로 준행하는 시인은 현재 대적으로부터 비방과 멸시를 받으며 지도자들로부터 비방을 당하는 상태여 놓여 있기에 이러한 것들이 자신에게서 떠나게 하시기를 하나님께 간구합니다.

이는 단순히 자신이 비방과 멸시받는 것을 제하여 주시기를 간구하는 것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자신이 비방과 멸시를 받으므로 하나님의 영광이 가리는 것에 대한 애통함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도 시인이 다시 평안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주의 말씀을 묵상하는 것입니다.

이는 현실 도피가 아니며 가장 강력한 무기로 영육을 무장하는 과정으로 성도가 고난 중에도 말씀을 더욱 가까이하고 말씀으로 새 힘을 얻으며 말씀을 준행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대적을 물리치고 승리하는 방법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고통의 상황 가운데도 먼저 그 마음의 즐거움을 회복케 하고, 승리의 길로 나아가도록 충고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항상 가까이하시고 의지하여 모든 상황에서도 즐거움과 감사로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