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법은 나의 즐거움” (시 119:73-80)

73.주의 손이 나를 만들고 세우셨사오니 내가 깨달아 주의 계명들을 배우게 하소서

74.주를 경외하는 자들이 나를 보고 기뻐하는 것은 내가 주의 말씀을 바라는 까닭이니이다

75.여호와여 내가 알거니와 주의 심판은 의로우시고 주께서 나를 괴롭게 하심은 성실하심 때문이니이다

76.구하오니 주의 종에게 하신 말씀대로 주의 인자하심이 나의 위안이 되게 하시며

77.주의 긍휼히 여기심이 내게 임하사 내가 살게 하소서 주의 법은 나의 즐거움이니이다

78.교만한 자들이 거짓으로 나를 엎드러뜨렸으니 그들이 수치를 당하게 하소서 나는 주의 법도들을 작은 소리로 읊조리리이다

79.주를 경외하는 자들이 내게 돌아오게 하소서 그리하시면 그들이 주의 증거들을 알리이다

80.내 마음으로 주의 율례들에 완전하게 하사 내가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게 하소서

오늘 본문은 시편 119편의 22연 중 10연이며 8행으로 되어있고 각 행의 첫 글자는 요드(י)로 시작합니다.

시의 내용은 고난을 대하는 성도의 자세와 주신 말씀이 삶에 실현되기를 소망하는 시인의 간구로 되어있습니다.

시인은 ‘주의 손이 나를 만들고 세우셨사오니 내가 깨달아 주의 계명들을 배우게 하소서’라고 말씀합니다.

사람은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실 때 마지막 날에 자기 형상과 모양을 따라 친히 흙을 빚어 만드셨습니다.

이것을 아는 성도라고 한다면 만드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기 위해 하신 말씀을 배우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성도는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 채워질 때 그 지으신 뜻에 합당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시인은 ‘주를 경외하는 자들이 나를 보고 기뻐하는 것은’이라고 말씀하며, 자신이 속한 신앙 공동체를 언급합니다.

그들은 함께 고난 겪는 이들일 수 있고, 고난 겪는 시인을 격려하고 함께 기도로 협력하는 이들일 수 있습니다.

그들이 시인을 보고 함께 기뻐하였던 이유는 그가 주의 말씀을 바라는 까닭입니다.

아직 문제가 해결되지도 대적들이 핍박과 조롱을 그친 것도 아니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구원의 확신을 얻고 믿음으로 다시 일어서는 시인의 모습은 함께 기도하던 신앙의 공동체들이 충분히 기뻐할 만한 모습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공동체를 위해 억지로 평안한 척, 회복된 척 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성도는 참된 주의 말씀을 깨닫게 될 때 위로받고 진정으로 마음의 평안을 찾게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시지만, 공의의 하나님이시기에 성도라도 지은 죄에 대해서는 심판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죄 가운데 죽을 수밖에 없던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셔서 우리 죄를 대신 감당하게 하시므로 택하신 자들을 구원하셨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구원받은 성도들이 죄를 짓는 일에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야고보서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에 합당한 행함이 없다면 그 믿음은 죽은 믿음이기 때문입니다(약 2:26).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믿는 성도는 고난 중에 있도록 허락하신 때에도 하나님의 깊은 뜻이 있음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혹시라도 내게 있을 죄에 대해 회개하며 결국에는 의인을 구원하시는 성실하신 하나님을 믿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의로우심과 성실하심을 믿는 시인은 주신 말씀에 근거하여 기도합니다.

첫째는 ‘주의 종에게 하신 말씀대로 주의 인지하심이 나의 위안이 되게 하시며’라고 기도합니다.

시인은 고난의 원인이 혹여 자신의 잘못으로 인한 하나님의 성실하신 심판에 따른 것이라고 할지라도 성도로서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하나님의 인자하심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약에 기반한 변치 않는 사랑으로 택하신 백성을 사랑하시며 비록 성도가 범죄하여 징계하실지라도 그들이 회개할 때 죄를 용서하여 주십니다.

이 사실을 말씀을 통해 깨달은 시인은 위로를 받았고 하나님께 그 말씀하신 대로 이루어주시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주의 긍휼히 여기심이 내게 임하사 내게 살게 하소서 주의 법은 나의 즐거움이니이다’라고 말씀합니다.

‘긍휼’은 어머니가 아기를 소중히 여기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자기 백성을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께서 말씀에 약속하신 대로 고난을 이기고 살게 해주시기를 간구하는 것이며, 이 말씀들을 깨달을 때 시인은 즐거움이 회복되었습니다.

시인은 비록 현재 교만한 자들에게 거짓으로 모함을 받아 죽을 것만 같은 고난을 겪을지라도 공의와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께서 대적들에게 수치를 당하게 하실 것을 믿고 주의 공의로운 말씀들을 계속해서 묵상하겠다고 고백합니다.

이제까지 살펴본 시인은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작은 죄라도 짓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경건한 사람입니다.

시인은 자신과 같이 주를 경외하는 자들과 한 공동체를 이루고 하나님의 말씀을 서로 나누기를 소망합니다.

어쩌면 시인은 교만한 자들의 거짓으로 인해 주를 경외하는 자들과의 교제가 한동안 끊어진 상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인은 주의 말씀으로 교육을 받아 완전하게 된다면 악인들로 인해 받는 수치에서 벗어나 신앙의 공동체와 더불어 교제하게 될 것이며 반대로 대적들은 하나님의 심판하심으로 수치를 당하게 되리라는 것을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오늘도 말씀에 약속하신 하나님의 인지하심과 긍휼하심을 의지하여 기쁘고 복된 삶을 사시는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