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심으로 여호와를 구하는 자” (시 119:1-8)

1.행위가 온전하여 여호와의 율법을 따라 행하는 자들은 복이 있음이여

2.여호와의 증거들을 지키고 전심으로 여호와를 구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3.참으로 그들은 불의를 행하지 아니하고 주의 도를 행하는도다

4.주께서 명령하사 주의 법도를 잘 지키게 하셨나이다

5.내 길을 굳게 정하사 주의 율례를 지키게 하소서

6.내가 주의 모든 계명에 주의할 때에는 부끄럽지 아니하리이다

7.내가 주의 의로운 판단을 배울 때에는 정직한 마음으로 주께 감사하리이다

8.내가 주의 율례들을 지키오리니 나를 아주 버리지 마옵소서

시편 119편은 표제가 없는 시로서 저자와 배경을 알 수 없습니다.

학자들 가운데는 저자를 다윗, 다니엘, 에스라 등으로 주장하기도 하지만, 확실한 근거는 없습니다.

다만, 시인은 말씀을 사모하는 자로 말씀과 관계된 다양한 입장에서 서술하고 있습니다.

시는 176절로 성경에서 가장 긴 절을 가진 장이며, 8행씩 22연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연은 히브리어 알파벳의 첫 글자를 따서 지어졌으므로 답관체 시라 부르고 또는 알파벳 시라고도 부릅니다.

오늘 본문은 첫 번째 연 부분으로 히브리어 ‘알레프’(א)로 시작합니다.

또 2연과 더불어 시 전체의 서론적 부분으로 봅니다.

시인은 ‘행위가 온전하여 여호와의 율법을 따라 행하는 자들은 복이 있음이여’라고 시작합니다.

여기서 ‘행위가 온전하여’라는 말씀은 원문에는 ‘길에서 온전한 자’라는 말로 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인생길을 온전하게 살아가는 자들’이라는 뜻입니다.

사람은 자기 힘으로는 인생에서 온전한 삶을 사는 것을 불가능합니다.

그렇기에 시인은 이어서 ‘여호와의 율법을 따라 행하는 자들’이라고 말씀합니다.

즉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인생이 참으로 온전한 인생이고 그 길을 가는 사람들이 복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다시 시인은 ‘여호와의 증거들을 지키고 전심으로 여호와를 구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라고 말씀합니다.

‘여호와의 증거’는 앞서 ‘여호와의 율법’과 동일한 뜻의 반복으로 볼 수 있지만, 굳이 구분하자면 율법은 성문화된 것을 의미하고, 증거는 명령하신 규례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본 시에서는 두 단어 다 포괄적인 의미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옳다고 보입니다.

또 ‘여호와를 구하는 자’는 하나님을 지식이 아닌 인격적으로 만나기를 소망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을 만나기를 소망하는 성도에게 하나님께서는 만나주시며 그들이 간구하는 기도에 응답하십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의 특징은 불의를 행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이 가르쳐 주는 길을 가는 실천하는 삶을 산다는 데 있습니다.

‘불의’는 모든 윤리에 벗어난 죄들을 의미하는 말이지만, 여기서는 하나님의 말씀에서 벗어난 행동을 의미합니다.

시인은 자신이 주의 법도 즉 주께서 정하신 규범을 지키며 사는 이유가 하나님의 명령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사람은 세상에 속하여 살기에 세상이 정한 법을 지키며 살 듯이 성도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법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한 것처럼 주께서 명령하신 대로 주의 법도를 잘 지키기 위해서는 내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시인은 느꼈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 친히 내가 가는 길을 굳게 정하셔서 주의 율례를 지키게 해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성도에게 명령하신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으로만 실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시인은 ‘내가 주의 모든 계명에 주의할 때에는 부끄럽지 아니하리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시인이 말하는 ‘부끄러움’은 원래는 범죄로 인한 수치스러움을 의미하는 말이지만, 여기서는 말씀에서 어긋난 삶을 살게 될 때 나타나는 복되지 못한 삶의 모습을 말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은 혹 삶의 실패를 경험할지라도 복된 자로서 하나님께서 결단코 버리지 않으신다는 종말론적 믿음의 고백입니다.

시인은 ‘내가 주의 의로운 판단을 배울 때에는’이라 말씀하며 명령하신 말씀들을 반복하여 익힐 것을 다짐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한 번 읽거나 듣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되며 끊임없이 반복하여 익히므로 내 안에 새겨져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우리 마음은 정직한 마음으로 주께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8절에서 ‘나를 아주 버리지 마옵소서’라는 고백을 볼 때 시인은 현재 심한 고난을 겪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주의 율례들을 지키오리니’라는 말씀에서 알 수 있듯이 말씀의 힘으로 이겨내기를 소망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순종하므로 온전하고 복 있는 자의 삶을 사시는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