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지의 비유와 그 상황”(마 13:24-27)

24.예수께서 그들 앞에 또 비유를 들어 이르시되 천국은 좋은 씨를 제 밭에 뿌린 사람과 같으니

25.사람들이 잘 때에 그 원수가 와서 곡식 가운데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더니

26.싹이 나고 결실할 때에 가라지도 보이거늘

27.집 주인의 종들이 와서 말하되 주여 밭에 좋은 씨를 뿌리지 아니하였나이까 그런데 가라지가 어디서 생겼나이까

오늘 본문은 마 13장의 두 번째 비유로서 가라지의 비유입니다.

이 본문에서는 앞서 ‘씨 뿌리는 자의 비유’와 달리 ‘천국’이라는 단어로 시작이 됩니다.

이는 이미 도래한 하나님의 나라와 앞으로 도래할 하나님의 나라를 이중적으로 보여주는 단어입니다.

‘천국은 ~ 사람과 같으니’라는 말은 “~사람의 경우와 같이 천국의 경우도 그래 왔으니~”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이는 천국의 시작이 뿌리는 사람으로부터 시작됨과 앞으로 도래할 심판의 때의 천국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천국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통해 이미 이 땅에 시작되었습니다.

37절에서 예수님은 씨를 뿌리는 사람이 예수님의 자기 칭호인 ‘인자’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씨를 뿌리는 사람은 제 밭에 씨를 뿌립니다.

‘밭’은 38절에서 ‘세상’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곧 ‘제 밭’이라는 말은 이 세상의 소유권이 예수 그리스도께 있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종종 예수님을 교회 안에만 국한해서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교회뿐 아니라 이 세상 모든 것의 주인이십니다.

악한 마귀가 득세하고 있는 세상이지만, 그 소유권은 마귀가 아닌 예수님께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마귀에게 시험받으실 때 세 번째 시험에서 마귀는 예수님을 지극히 높은 산으로 데려가 천하만국을 보여주며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라고 말합니다.

마귀는 이 땅의 소유권이 자신에게 있는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단호하게 “사탄에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라고 말씀하며 마귀를 물리치십니다.

마귀는 여전히 이 세상이 자신의 것인 것처럼 우리를 유혹하고 주님과 멀어지게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로 열매를 거두시기를 기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소유인 이 세상에 열매를 기대하며 ‘좋은 씨’를 뿌리셨습니다.

좋은 씨는 씨뿌리는 자의 비유에서와 달리 말씀이 아닌 ‘천국의 아들들’로 설명하십니다.

이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변화된 그리스도인들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땅에는 원수 마귀가 뿌려놓은 가라지가 공존합니다.

가라지는 원수 마귀의 아들들입니다.

즉 마귀의 뜻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가라지는 ‘독보리’의 일종을 뜻하는데 밀과 비슷하게 자라지만 밀의 생장을 방해하고 다 자란 뒤에 열리는 열매는 사람의 건강을 위협하는 식물입니다.

마찬가지로 이 세상은 좋은 씨와 가라지가 함께 공존하며 자라기 때문에 하나님의 아들들인 그리스도인들이 많은 부분에서 고난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의 관심은 오직 가라지가 아닌 좋은 씨입니다.

이 세상의 주권이 우리 주님께 있음을 인정하는 성도라면, 그리스도로 시작된 하나님의 나라의 성도라면, 다가올 천국을 기다리며 어떠한 시련에도 신앙을 지켜 주님이 받으시는 믿음의 열매를 맺는 성도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천국의 ‘좋은 씨’로서 마귀가 득세하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으로 담대히 싸워 승리하시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