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가모 교회가 지킨 믿음” (계 2:12-13)

12.버가모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좌우에 날선 검을 가지신 이가 이르시되

13.네가 어디에 사는지를 내가 아노니 거기는 사탄의 권좌가 있는 데라 네가 내 이름을 굳게 잡아서 내 충성된 증인 안디바가 너희 가운데 곧 사탄이 사는 곳에서 죽임을 당할 때에도 나를 믿는 믿음을 저버리지 아니하였도다

버가모는 알렉산더 이후 소아시아 지역을 다스리던 리시마쿠스가 사망한 뒤 혼란의 시기에 자생적으로 생겨난 아탈로스 왕국의 수도였습니다.

아탈로스 왕국의 마지막 왕인 아탈로스 3세의 유언에 따라 주전 133년에 로마의 식민지가 되면서 소아시아 지역의 수도가 되었습니다.

에베소나 서머나처럼 정치와 경제적으로 발달한 도시는 아니지만, 문화와 종교 발달한 도시입니다.

이십 만권이 넘는 양피지 두루마리 책을 소장한 도서관이 있었고, 책을 만드는 양피지의 생산지였습니다.

의학이 발달했고 종교적으로는 치료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와 주신 ‘제우스’, 술의 신 ‘디오니소스’ 등을 숭배하였습니다.

황제숭배도 매우 극심하여 황제에게 바친 신전이 제3신전까지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이방 신의 신전이 많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곳에 교회가 세워지고 온전한 믿음을 지키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버가모교회에 편지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좌우에 날선 검을 가지신 이”로 표현합니다.

검은 보통 말씀을 뜻하지만(엡 6:17), 본문에서 말하는 검은 심판의 권위가 있으신 예수님을 표현하는 말씀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당시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고 죽일 수 있는 권세를 가진 로마에서 파견된 총독은 두려운 존재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 어떤 권세자 보다도 강한 권위와 힘을 가지신 심판의 주십니다.

주님은 “네가 어디에 사는지를 내가 아노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중생한 성도들도 살아 있는 동안은 어쩔 수 없이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버가모교회의 성도가 피할 수 없는 고난 가운데 살아가는 삶의 현장을 주님께서 알고 계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곳은 사탄의 권좌 같은 황제숭배의 신전과 여러 이방신들의 신전이 있어 사람들을 미혹시키고 성도들을 심하게 핍박하였을 것입니다.

주님은 고난 당하는 그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시기에 위로하고 계십니다.

사단은 성도들을 시험하여 신앙에서 넘어지게 하기 위해 안디바를 핍박자들로부터 죽임당하게 하였습니다.

안디바는 죽는 순간까지도 주님을 향한 믿음을 지킨 충성된 증인이었습니다.

안디바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알려있지 않지만, 몇 가지 전설을 종합해보면 석공이었던 안디바가 로마총독으로부터 우상의 신상을 새겨 달라고 하는 명령을 어김으로 놋쇠로 만든 황소에 그의 철판에 녹여 부어졌다고 합니다.

그러한 극심한 핍박 가운데도 버가모교회 성도들은 예수를 향한 믿음을 끝까지 지켰습니다.

주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칭찬하시고 위로하십니다.

핍박자들은 자신들이 이겼다고 생각하겠지만, 심판의 좌우의 날 선 검을 가지신 우리 주님께서 결국은 그들을 심판하실 거입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믿음을 시험하는 어떠한 견디기 어려운 시련이 온다고 할지라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담대히 이겨내십시오.

주님께서 저와 여러분의 속한 곳 그리고 당하는 고난을 이미 다 알고 계십니다.

주님께서 그 모든 억울함을 기억하시고 위로하시고 갚아주실 것입니다.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믿음으로 승리하시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