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신년특별새벽기도 - 셋째날

“잃어버린 길” (마 18:12)

“너희 생각에는 어떠하냐 만일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길을 잃었으면 그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두고 가서 길 잃은 양을 찾지 않겠느냐”

어린 시절 길을 잃어본 경험이 있으신 분이 있다면, 그 상황이 얼마나 무섭고 고통스러운 기억인가를 아실 것입니다.

어두운 밤 전혀 모르는 길에 서서 순간 머리는 하얘지고 아무리 울어도 아무도 신경도 쓰지 않는 상황, 어른들이야 미국 한복판에 떨어쳐 놔도 집을 찾아올 수 있겠지만, 어린아이는 자신이 알던 길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이네 길을 잃고 헤매게 되고 맙니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도 오랜 삶의 경륜이 있더라도 때때로 순식간에 길을 잃고 헤매게 되는 것이 인생길입니다.

내가 계획하고, 열심히 살고, 꾸준히 달려온 인생길이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사람들은 정신적 혼란과 질병을 겪게 되고, 심각한 경우는 극단적인 행동도 일어나게 됩니다.

주변 사람들이 볼 때는 바보 같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지만, 당사자로서는 도저히 갈 바를 찾지 못하는 혼란의 상황에 빠져 있기에 그러한 모습들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은 사무엘과 더불어 이스라엘 안에 모든 신접한 자와 박수를 쫓아냈습니다.

그러나 사무엘이 죽고 자신의 죄악으로 인해 하나님께서 꿈으로도, 우림으로도 선지자로도 응답하시지 않자 그는 신하들에게 ‘나를 위하여 신접한 여인을 찾으라’라고 명령하였습니다.

사무엘상 28:6-7, “사울이 여호와께 묻자오되 여호와께서 꿈으로도, 우림으로도, 선지자로도 그에게 대답하지 아니하시므로 사울이 그의 신하들에게 이르되 나를 위하여 신접한 여인을 찾으라 내가 그리로 가서 그에게 물으리라 하니 그의 신하들이 그에게 이르되 보소서 엔돌에 신접한 여인이 있나이다”

사울은 자신이 살아온 인생길에서 갈 길을 잃었고, 그 해결의 방법을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결국 엔돌의 신접한 여인을 찾은 사울은 가짜 사무엘을 만나고 오히려 자신의 비참한 최후에 관한 말을 듣게 됩니다.

사무엘상 28:19,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너와 함께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 넘기시리니 내일 너와 네 아들들이 나와 함께 있으리라 여호와께서 또 이스라엘 군대를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 넘기시리라 하는지라”

어떤 이들은 이때 나타난 영혼이 진짜 사무엘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무당을 통해 이미 천국에 있는 사무엘을 불러올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거역할 수 없는 뜻으로 마귀의 종들 가운데 하나가 사람의 흉내를 내며 그를 미혹한 것입니다.

성도는 길을 잃었다면 그 원인을 찾고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사울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응답하지 않으신 것은 그가 자신의 죄에 대하여 회개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사야 59:2,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갈라 놓았고 너희 죄가 그의 얼굴을 가리어서 너희에게서 듣지 않으시게 함이니라”

결국, 사울은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큰 상처를 입었고, 이를 비관하여 자기 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인생의 길을 잃고 헤매던 그는 돌아올 길을 찾지 못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달랐습니다.

다윗의 시인 시편 27:9의 말씀에서 다윗은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지 마시고 주의 종을 노하여 버리지 마소서 주는 나의 도움이 되셨나이다 나의 구원의 하나님이시여 나를 버리지 마시고 떠나지 마소서’라고 간구합니다.

다윗도 하나님께 긴박한 상황에서 도움을 구하는 기도를 드렸지만, 그 응답이 즉각적으로 임하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간절히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면서, 자신에게 숨기지 마시고, 버리지 마시고, 떠나지 마시기를 간구합니다.

그러나 다윗은 인간적인 방법으로 찾으려 하지 않고, 끝까지 인내하고 기다리겠다고 선언합니다.

시편 27:14, “너는 여호와를 기다릴지어다 강하고 담대하며 여호와를 기다릴지어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믿고 기다리는 다윗에게 응답하셨고, 그가 범죄하였을 때에도 그를 책망하시고 징계하실지언정 떠나지 않으셨습니다.

길을 잃었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그 길을 잃은 자리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막막할수록 도우실 하나님을 기다리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과거에도 없었던 병은 아니겠지만, 현대에 들어서 많은 정신적 질병들이 나타나고, 성도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의학적 상식이 없는 분들은 무조건 믿음이 약하다 책망하거나, 귀신 때문이라고 축사의식을 행할 것을 주장합니다.

그러나 그 누구라도 심지어 믿음이 좋다라고 하는 이들조차 어떤 일로 인하여 갈 길을 잃고 헤매게 됩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께서는 목자와 양의 관계를 비유로 하여 말씀하시는데, 목자가 길잃은 양 한 마리를 위해 아흔아홉마리 양을 두고 그 한 마리를 찾아 나서는 것처럼 주님은 잃은 자 하나를 찾기 위해 나서시는 분이십니다.

길잃은 양은 계속해서 헤매일 것이 아니라 목자를 잃은 곳에서 목자가 듣도록 그리고 달려오도록 기다리고 목놓아 부르짖어야 합니다.

주님은 분명히 찾아오실 것이고 성도를 외롭게 홀로 두지 않으실 것입니다.

모르는 길에 혼자 떨어져 있다면 그것은 길을 잃은 것이지만, 목자되시는 주님이 함께 하시면, 그 어느 낯선 곳도 걱정할 이유가 없습니다.

다윗은 시편 23:4에서,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인생의 길을 잃었을 때, 의사도, 상담가도, 친한 사람들도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될 수 있겠으나, 근본적인 해결은 오직 주님을 만나고, 주님을 의지하고, 주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살 때만이 참된 위로를 얻고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말라기 4:2,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공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비추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같이 뛰리라”

공의로운 해이신 그리스도의 은혜의 빛에 영육간에 치료받고 강건해지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