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신년특별새벽기도 - 첫째날

“길” (잠 11:8)

“의인은 환난에서 구원을 얻으나 악인은 자기의 길로 가느니라”

성경은 우리가 사는 인생을 ‘길’에 비유하여 설명하는 말씀이 많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 인생을 살아온 분이라면 인생의 길을 걷는다는 것이 그리 쉽지도 만만하지도 않다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고된 인생길의 끝이 다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가는 길이 성공한 길이라고 여기고 끝까지 달려가 보지만 결국은 실패로 끝나는 사람도 있고, 세상이 말하는 실패라는 단어가 산을 이룰 정도로 쌓여 가는 인생임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성공적인 마무리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차이는 무엇입니까?

그 길의 끝이 어디인가?, 어떠한 이정표를 보며 걸어가는가? 그 길에 누가 동행하였는가?의 차이일 것입니다.

여러분이 걸어가시는 인생길의 끝은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

누가복음 15:18-19, “내가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르기를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 나를 품꾼의 하나로 보소서 하리라 하고”

누가복음 15장에는 여러분이 잘 아는 탕자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가 탕자인 것은 아직 살아계신 아버지의 재산 중 자신이 유산으로 받을 재산을 미리 요구하여 받아 타국에 가서 ‘허랑방탕하여 그 재산을 낭비’하고, 흉년이 들자 먹을 것조차 얻지 못하고 거지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저는 이 탕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처음에는 탕자를 맞이하는 아버지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탕자와 그를 맞이하는 아버지를 못마땅하게 여기던 형의 마음이 더 이해가 되는 쪽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재산을 아직 아버지가 건강하신데도 요구하여 적지 않는 재물을 가지고 떠나갔건만, 돌아오는 모습은 말 그대로 거지꼴이었습니다.

아버지는 마을로 들어서는 아들을 먼 거리서 먼저 알아보고 달려가서 그 아들의 모습을 측은히 여겨 목을 끌어 앉고 입을 맞추고, 좋은 옷을 입히고, 가락지를 끼워주고, 살진 송아지를 잡아서 잔치까지 열어줍니다.

그는 분명 하나님과 아버지 앞에 죄인입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를 죄인이 아닌 여전히 아들로 여겼고, 그가 돌아오기만 고대하며 마을로 들어오는 길만을 눈여겨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문득 깨닫게 된 것이 ‘그 탕자가 바로 나 였구나!’라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바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지 못하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탕자, 풍족한 은혜를 받았으나 그 은혜로 주를 위해 살지 못하고 너무 값싸게 세상에서 허비해버린 자격 없는 아들이었구나!’

만일 하나님께서 우리가 세상과 연하여 탕자의 모습을 보일 때마다 진노하시고 징계하셨다면 과연 살아는 있을까요?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어떠한 조건도, 어떠한 값도 치를 것 없이 그저 돌아오기만을 원하고 기다리신 것입니다.

이사야 55:7, “악인은 그의 길을, 불의한 자는 그의 생각을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그가 긍휼히 여기시리라 우리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그가 너그럽게 용서하시리라”

오늘 본문에서 악인은 ‘자기의 길’로 간다라고 말씀했습니다.

‘자기의 길’은 악인이 가는 길이고, 그 길의 끝은 사망이고, 심판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악인이라 할지라도 ‘그의 길을’ 버리고, ‘그의 생각을 버리고’ 돌아오기만을 원하십니다.

돌아오기만 한다면, 아니 그 발걸음을 돌이켜 마을 어귀에 들어서기만 해도, 하나님은 탕자를 기다린 아버지처럼 그를 붙들어 집으로 들이고 천국 잔치를 베푸실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탕자의 비유에 앞서 누가복음 15:10에,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와 같이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면 하나님의 사자들 앞에 기쁨이 되느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경은 곳곳에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하며 돌이켜 천국을 향하도록 계속해서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시편 119:105에,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라고 말씀했습니다.

주의 말씀이 가리키는 곳으로, 말씀이 비추는 그 길로 나아가면 그 길의 끝은 구원이며, 영생을 누릴 천국입니다.

성경은 노아를 ‘의인이요 당대에 완전한 자라 그는 하나님과 동행하였으며’라고 말씀합니다.

창세기 6:9, “이것이 노아의 족보니라 노아는 의인이요 당대에 완전한 자라 그는 하나님과 동행하였으며”

하나님과 동행한 그는 하나님께서 이 땅을 물로 심판하실 때에도 미리 알게 하시고 방주를 짓게 하시어 그와 그의 가족이 구원을 받았습니다.

에녹은 65세에 므두셀라를 낳고 하나님과 300년을 동행하다가 365세에 죽지 않고 하나님께서 그를 데려가셨습니다.

창세기 5:24,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

학자들은 그가 하나님의 심판을 예언한 특별한 선지자였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저 그가 하나님과 동행했다고만 기록합니다.

곧 물로 심판할 세상, 노아의 가족 외에 그 누구도 구원받을 수 없을 정도로 타락하고 소망이 없던 세상에서 신앙을 지켜 하나님과 동행한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그는 대단한 신앙의 소유자였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 시대에도 여전히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수없이 강단에서 목회자들의 입술을 통해, 성경 말씀 곳곳에서, 그리고 우리가 보는 모든 자연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간절한 부르심으로 우리를 부르고 계시는 줄 믿습니다.

주께로 돌아오는 길이 너무 힘들고 어렵다면, 하나님 아버지를 부르십시오.

마을 어귀까지 달려와 아들의 목을 끌어 앉고 입 맞추는 아버지의 모습처럼 붙들어주시고, 천국가는 그 마지막 순간까지 동행하여 주실 것입니다.

2023년 시작부터 끝까지 주님께서 동행하시는 복된 한 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