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욜 2;28-32)

28.그 후에 내가 내 영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며

29.그 때에 내가 또 내 영을 남종과 여종에게 부어 줄 것이며

30.내가 이적을 하늘과 땅에 베풀리니 곧 피와 불과 연기 기둥이라

31.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핏빛 같이 변하려니와

32.누구든지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니 이는 나 여호와의 말대로 시온 산과 예루살렘에서 피할 자가 있을 것임이요 남은 자 중에 나 여호와의 부름을 받을 자가 있을 것임이니라

이제까지 요엘 선지자는 메뚜기 재앙이 예표하는 가까운 미래에 이방 나라로 남유다를 징계하실 여호와의 날에 관하여 주로 설명하였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은 먼 미래에 성취될 여호와의 날을 말씀하는 것으로 구체적으로는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과 마지막 심판의 때에 이루어질 남은 자 구원에 관하여 말씀합니다.

오늘 본문은 히브리어 원문에서는 독립된 장으로 되어있지만, 번역되면서 2장에 통합하였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후에 내가 내 영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그 후에’는 앞의 내용과 연결해보면 메뚜기떼가 예표하는 이방 나라들로 인한 징계가 주어진 여호와의 날 후에 하나님께서 남유다를 회복시키신 이후를 의미하는 것이 됩니다.

사도행전 2:17에서 사도 베드로는 이 말씀을 인용하면서 ‘그 후에’를 ‘말세에’로 바꾸어 인용하였습니다.

베드로는 오순절 성령강림과 충만의 역사를 체험하고 깨닫게 된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으로 말세가 시작되었고, 그리스도의 재림 때에 말세와 완성된다고 본 것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본문의 ‘그 후에’는 당시의 가까운 어느 미래가 아닌 먼 미래에 일어날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부터 재림까지의 교회시대 전체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베드로가 이 말씀을 인용한 때는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 후 성령의 충만을 입어 다락방에서 기도하던 120명의 성도와 함께 거리로 나가 복음을 전할 때입니다.

그는 오순절 성령의 강림과 충만의 역사가 요엘 선지자가 예언했던 ‘내 영를 만민에게 부어 주시리니’라는 말씀의 성취라고 생각했던 것이고, 요엘 선지자도 계시를 통해 베드로가 말씀하는 것과 같이 말세에 하나님께서 만민에게 성령을 부어 주실 것을 미리 보며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하였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실제로 성령의 강림 사건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로 인간들의 죄악으로 인해 깨졌던 하나님과의 화평이 회복되고 주님께서 승천하신 이후에 일어났습니다.

성령의 부으심을 통해 나타나게 될 성령의 역사를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며’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성령의 부으심을 받게 될 대상이 남녀노소 누구도 제한되지 않으며, 성령을 받은 사람은 누구나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꿈을 꾸며, 이상을 볼 것이라는 의미에서 말씀하는 것입니다.

성령강림 이후 성령께서는 사도들과 성도들에게 다양한 은사를 부어 주셨고, 때때로 꿈이나 이상을 통해 가야할 곳과 해야 할 일들을 지시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때에 내가 또 내 영을 남종과 여종에게 부어 줄 것이며’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성령의 부으심의 대상으로 어떠한 신분의 차별도 없을 것을 말씀하는 것으로 당시 천하게 여기던 남녀 종들에까지 부어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날 교회에서는 이 말씀을 남녀 사역자들을 동등하게 사용할 것이라는 말씀으로 이해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물론 신학적 해석의 차이는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이 말씀은 직분에 관한 것이 아닌 성령의 부으심의 대상을 말씀하는 것으로 남녀노소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들 모두가 대상이라는 말씀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이어서 ‘내가 이적을 하늘과 땅에 베풀리니 곧 피와 불과 연기 기둥이라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핏빛 같이 변하려니와’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애굽에 행해졌던 하나님의 재앙들을 상기시키는 데, 강물이 피로 변했던 피 재앙, 불과 함께 쏟아졌던 우박재앙, 흑암 재앙 등을 연상케 합니다.

이러한 현상들은 여호와 크고 두려운 날 즉 마지막 심판 전 징조로 나타나게 될 현상들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누구든지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니’라는 말씀으로 여호와를 믿고 의지하는 남은 자들에게 구원을 약속하셨고, 베드로는 이 구절을 인용하여 오직 예수를 믿음으로만이 구원에 이를 수 있음을 증거하였습니다.

성령의 충만과 인도하심을 따라 인내로 주신 오실 때까지 믿음을 지키는 복되고 충성 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