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히 나를 도우소서” (시 22:16-21)

16.개들이 나를 에워쌌으며 악한 무리가 나를 둘러 내 수족을 찔렀나이다

17.내가 내 모든 뼈를 셀 수 있나이다 그들이 나를 주목하여 보고

18.내 겉옷을 나누며 속옷을 제비 뽑나이다

19.여호와여 멀리 하지 마옵소서 나의 힘이시여 속히 나를 도우소서

20.내 생명을 칼에서 건지시며 내 유일한 것을 개의 세력에서 구하소서

21.나를 사자의 입에서 구하소서 주께서 내게 응답하시고 들소의 뿔에서 구원하셨나이다

오늘 본문도 고난받는 다윗의 간절한 간구의 내용입니다.

대적들은 다윗을 에워쌌습니다.

그들은 다윗의 수족을 찌르듯 심한 박해를 서슴지 않습니다.

16-18절까지의 말씀은 극심한 고난 가운데 있는 다윗의 모습을 스스로 묘사한 것이지만, 그리스도의 당하시는 고난을 자세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윗은 뼈가 앙상히 드러날 정도의 쇠약해진 상태입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벌거벗겨지고 앙상한 뼈가 드러난 예수님의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대적자들은 마치 즐기듯이 고난 가운데 있는 왕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벗겨진 겉옷을 나누고 속옷을 제비 뽑았다고 고백합니다.

이 내용은 다윗이 거의 죽을 것 같은 자신의 모습을 과장해서 표현한 것입니다.

전쟁의 전리품을 나눠 갖듯이 다윗을 대적하는 무리가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다윗의 경우 이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께 그대로 실현됩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군병들은 조롱하기 위해 입혔던 홍포를 벗겨서 서로 제비뽑아 나눠 가졌습니다(마 27:35).

그리고 십자가에 수족을 찔러 못 박았습니다.

19절부터 다윗은 절망 가운데서 다시 여호와를 의지합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나의 힘’이라고 고백합니다.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 하나님만이 나를 도우실 유일한 분이라는 사실을 다윗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11절에서 고백했던 것과 같이 하나님께서 자신을 멀리하지 마시기를 간구하고 속히 나를 도와달라고 간구합니다.

20절에서는 칼의 위협에서 생명을 지켜주시고, 영혼마저 먹어 치울 듯이 덤비는 개와 같은 대적자들에게서 지켜주시기를 구합니다.

예수님께서도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 이처럼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

베드로와 야고보, 요한에게 자신의 심정을 말씀하실 때,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마 26:38)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윗도 자신의 현재의 처지가 죽기 직전의 모습과 같다고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21절의 말씀을 직역하면, “나를 사자의 입에서와 들소의 뿔에서 구원하소서, 주께서 내게 응답하셨습니다.”입니다.

다윗은 대적자들에게서 자신을 구원하실 것을 구할 수 있는 이유를 마지막에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주께서 내게 응답하셨습니다.”라는 확신에 찬 고백은 이제까지의 어떠한 고난도 견딜 수 있는 이유가 됩니다.

다윗이 그렇게도 기다리던 응답이 주어졌습니다.

삶의 큰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을지라도 하나님의 응답을 통한 확신은 끝까지 승리할 힘이 됩니다.

다윗에게 응답을 주신 하나님께서 고난 가운데 기도하는 모든 성도에게 응답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오늘도 어떠한 기도라도 낱낱이 아뢰고 응답의 기쁨 가운데 돌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