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자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사 45:14-17)

14.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애굽의 소득과 구스가 무역한 것과 스바의 장대한 남자들이 네게로 건너와서 네게 속할 것이요 그들이 너를 따를 것이라 사슬에 매여 건너와서 네게 굴복하고 간구하기를 하나님이 과연 네게 계시고 그 외에는 다른 하나님이 없다 하리라 하시니라

15.구원자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진실로 주는 스스로 숨어 계시는 하나님이시니이다

16.우상을 만드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하며 욕을 받아 다 함께 수욕 중에 들어갈 것이로되

17.이스라엘은 여호와께 구원을 받아 영원한 구원을 얻으리니 너희가 영원히 부끄러움을 당하거나 욕을 받지 아니하리로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바벨론에 포로된 이스라엘을 반드시 구원하시고 회복시키실 것에 관한 약속의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애굽의 소득과 구스가 무역한 것과 스바의 장대한 남자들이 네게로 건너와서 네게 속할 것이요 그들이 너를 따를 것이라’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장차 바벨론에 포로되었다가 고레스를 통해 해방되었을 때 다시 이스라엘을 재건하면서 얻게될 영광에 관한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애굽의 소득과 구스가 무역한 것과 스바의 장대한 남자들이 속하게 될 ‘네게’는 어떤 대상을 의미할까요?

학자들에 따라서는 그 대상을 ‘고레스’로 보고 고레스가 애굽과 구스와 스바에서 조공으로 받은 재물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해방될 때에 나눠주어 이 재물로 성전을 재건하는데 사용했을 것이라 주장합니다.

그러나 고레스 때에 애굽은 바사의 지배 아래 있지 않았고, 구스나 스바는 오히려 애굽의 관할 지역이거나 또는 주변에 있는 국가들로 이해됩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이 말씀은 이스라엘이 성전을 재건한 뒤 애굽과 구스와 스바가 예물을 가지고 예루살렘을 찾아 여호와 하나님께 경배하게 될 것이라는 예언의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사슬에 매여 건너와서 네게 굴복하고’라는 말씀도 그들이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포로가 되어 끌려와 굴복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보다는 그들이 자발적으로 하나님의 백성에 편입되고자 찾아오게 될 것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하나님이 과연 네게 계시고 그 외에는 다른 하나님이 없다’라고 말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이러한 나라들이 굴복하는 대상이 고레스가 아닌 예루살렘이라고 하더라도 포로기 이후 역사적으로 이스라엘이 애굽과 구스와 스바를 점령하거나 그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여호와께 경배하고 하나님 외에 다른 하나님이 없다라고 인정한 일은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이 예언의 말씀은 단순히 고레스 때에 이스라엘이 해방된 사건에만 초점을 맞추어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이사야서의 다른 예언들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예언의 말씀도 이스라엘의 해방과 그리스도의 초림 후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시작될 영적 이스라엘인 교회에 관한 말씀으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이 예언의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로 인한 구원의 복음이 예루살렘뿐 아니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전파되어 모든 민족과 모든 나라 가운데서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는 이들이 일어나는 역사로 성취되었고, 오날날도 계속해서 성취되고 있습니다.

선지자는 ‘구원자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진실로 주는 스스로 숨어 계시는 하나님이시니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사실 이 구절도 누가 이 고백을 하는 화자인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고레스로 보는 경우는 앞의 내용도 고레스에 관한 말씀으로 받아들이며, 자신에게 이러한 큰 은혜를 베푸신 분이 여호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깨닫고 감탄하게 된다는 뜻으로 해석합니다.

이방인들로 보는 경우는 애굽과 구스와 스바의 사람들이 하나님만이 참신이며 세상에 다른 신은 없다라는 사실을 깨닫고 하나님만이 참 구원자시라고 고백한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이어지는 17절에서의 말씀을 받는 대상이 ‘이스라엘’인 것을 볼 때 말하는 사람이 이 예언을 전하는 이사야 선지자로 보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해석입니다.

선지자는 하나님은 이방신들처럼 눈에 보이지 않으시지만,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 모든 역사를 주관하시고 주권을 행사하사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는 분이시라는 신앙의 고백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경배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스스로 우상을 만들고 섬기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상을 만드는 자들은 반드시 심판을 받아 멸망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믿음이 없을 때는 하나님이 전혀 보이지 않아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볼 때 구원을 베푸시는 하나님은 언제나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고 영적 이스라엘에 속한 모든 성도들은 영원한 구원으로 영생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오늘날도 우리 육신의 눈으로는 하나님을 볼 수 없지만, 영적인 눈으로 볼 때 주님은 항상 함께 계심을 보게 됩니다.

삶 속에서 주를 발견하며, 주와 동행하며, 내가 만난 주님을 모든 이에게 증거하며 사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