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나의 하나님” (시 22:6-15)

6.나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비방 거리요 백성의 조롱 거리니이다

7.나를 보는 자는 다 나를 비웃으며 입술을 비쭉거리고 머리를 흔들며 말하되

8.그가 여호와께 의탁하니 구원하실 걸, 그를 기뻐하시니 건지실 걸 하나이다

9.오직 주께서 나를 모태에서 나오게 하시고 내 어머니의 젖을 먹을 때에 의지하게 하셨나이다

10.내가 날 때부터 주께 맡긴 바 되었고 모태에서 나올 때부터 주는 나의 하나님이 되셨나이다

11.나를 멀리 하지 마옵소서 환난이 가까우나 도울 자 없나이다

12.많은 황소가 나를 에워싸며 바산의 힘센 소들이 나를 둘러쌌으며

13.내게 그 입을 벌림이 찢으며 부르짖는 사자 같으니이다

14.나는 물 같이 쏟아졌으며 내 모든 뼈는 어그러졌으며 내 마음은 밀랍 같아서 내 속에서 녹았으며

15.내 힘이 말라 질그릇 조각 같고 내 혀가 입천장에 붙었나이다 주께서 또 나를 죽음의 진토 속에 두셨나이다

6절부터 다윗인 자신이 처한 비참한 상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해 있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에게 칭송받던 다윗은 자신이 백성의 조롱거리가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사람으로서의 존엄을 잃어버린 벌레 같은 취급을 당하는 모습입니다.

사람들은 “구원하실걸, 건지실 걸”하고 비웃고 조롱하며 말을 합니다.

이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조롱하던 무리를 연상케 합니다.

마 27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사람들은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자기를 구원하고 십자가에서 내려오라.”(40), “ 가만 두라 엘리야가 와서 그를 구원하나 보자.”(49)라고 조롱하였습니다.

철저히 홀로 버려진 듯한 상황에 처해 있는 다윗입니다.

이 순간 다윗은 다시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자신은 모태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하나님만 의지하였고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이 되셨음을 고백합니다.

고난 가운데서 오히려 다윗이 깨닫는 것은 이러한 환란 가운데서 도울 이는 인생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밖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윗은 12-15절까지 자신의 현재 상황을 낱낱이 아룁니다.

우리가 아는 바 하나님의 이름으로 나아가 골리앗 앞에서도 두려움 없이 당당했던 다윗은 지금 오랜 고난과 환란 가운데 마음도 약해졌습니다.

대적자들은 마치 들판에 떼를 지어 달리는 황소들처럼 다윗을 향하여 몰려옵니다.

또 사자처럼 입을 벌리고 물어뜯으려는 듯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완전히 탈진하고, 무기력하고, 마음도 낙심으로 가득 찬 상황입니다.

이제는 육체도 쇠약해져서 쉽게 부서지는 질그릇 조각 같고 죽음의 그림자만 드리워진 상태입니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연약해진 다윗이 마지막으로 의지할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십니다.

세상 가운데 어떠한 사람도 이 사망의 자리에서 건질 힘이 있는 존재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다윗은 절망 가운데도 소망을 잃지 않고 간절히 “나를 멀리 하지 마옵소서.”라고 간구하고 있습니다.

예수님도 십자가에서 홀로 외로이 견디셔야 했습니다.

죽음은 점점 다가오고 뜨거운 태양 아래 타는 듯한 목마름과 찢어지는 고통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 예수님께서 의지할 분이라고는 오직 하나님 아버지밖에 없으셨습니다.

마지막 숨을 거두시는 그 순간 예수님은 기도합니다.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눅 23:46中).”

우리의 인생이 수많은 고통과 환란의 연속일 수 있습니다.

이제까지 도우셨던 하나님께서 침묵하시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몸도 마음도 쇠약해져서 도저히 회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소망을 갖는 것은 주님은 지금도 여전히 우리를 함께하시고, 천국에 가는 그 순간까지 동행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오늘도 우리를 위해 고난 당하신 주님을 의지하며 어떠한 고난 가운데서 승리하시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