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영원한 길로 인도하소서” (시 139:19-24)

19.하나님이여 주께서 반드시 악인을 죽이시리이다 피 흘리기를 즐기는 자들아 나를 떠날지어다

20.그들이 주를 대하여 악하게 말하며 주의 원수들이 주의 이름으로 헛되이 맹세하나이다

21.여호와여 내가 주를 미워하는 자들을 미워하지 아니하오며 주를 치러 일어나는 자들을 미워하지 아니하나이까

22.내가 그들을 심히 미워하니 그들은 나의 원수들이니이다

23.하나님이여 나를 살피사 내 마음을 아시며 나를 시험하사 내 뜻을 아옵소서

24.내게 무슨 악한 행위가 있나 보시고 나를 영원한 길로 인도하소서

이제까지 다윗은 전지하신 하나님, 무소부재하신 하나님, 모태 안에 사람을 만드신 창조의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분위기를 바꿔 공의의 하나님께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인들을 심판하시기를 간구합니다.

시편에서 다윗이 하나님께 악인에 대한 심판을 구할 때는 대부분 다윗 자신이 악인에게 심한 고난을 겪게 되는 사건이 배경이 되었지만, 오늘 본문에서 말하는 다윗은 개인적인 분노나 고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이 주를 대하여 악하게 말하며 주의 원수들이 주의 이름으로 헛되이 맹세하나이다”라고 말합니다.

즉 현재 다윗이 분노하는 이유는 개인적 복수의 마음이 아니라 하나님을 대적하는 무리에 대한 분노입니다.

19절에서 다윗은 “주께서 반드시 악인을 죽이시리이다”라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은 공의의 하나님께서 악인을 심판하시어 완전히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되기를 소원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두려워 숨고자 하여도 하나님은 어디든 계시는 분이시기에 피할 곳을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다윗은 개인적인 원한 관계에 대한 분노보다 악인이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행에 더욱 분노하였습니다.

첫째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인들은 피 흘리기를 즐기는 사람들입니다.

다윗은 “피 흘리기를 즐기는 자들아 나를 떠날지어다”라고 말씀합니다.

피는 생명을 상징하는 데 그 피가 몸 밖으로 유출될 때는 곧 죽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생명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시고 거둬가시는 분도 하나님이신데 사람이 같은 사람의 생명을 임의로 해한다는 것은 결국 하나님의 권위에 대한 심각한 도전 행위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다윗은 이러한 악인들을 단호히 끊어 버릴 것을 선언한 것입니다.

둘째로 악인들은 하나님께 악하게 말하며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사용하였습니다.

즉 악인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조롱하면서도 그것이 심판받을 죄악인 것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신명기 5:11에서 하나님은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나 여호와는 내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자를 죄 없는 줄로 인정하지 아니하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제3계명인 이 말씀을 지키기 위해 하나님께서 알려주신 ‘여호와’라는 이름조차 부르지 않았습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은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지 말라고 말씀하신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는 자들에 대해 하나님께서 그 죄를 기억하시고 심판하신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다윗은 이러한 악인들에게 얼마나 이러한 사람들을 미워하는지를 “여호와여 내가 주를 미워하는 자들을 미워하지 아니하오며 주를 치러 일어나는 자들을 미워하지 아니하나이까”라는 라고 고백합니다.

이러한 부정 의문문은 곧 강한 긍정을 의미합니다.

즉 ‘하나님을 미워하고 대적하는 자들을 치가 떨리도록 미워한다’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개인적으로는 자신에게 특별한 해를 입히거나 대적하지 않았다고 해도 하나님을 대적하고 악한 말을 쏟아내는 악인들은 곧 ‘나의 원수들’이라고 고백합니다.

오늘날 신앙인들은 개인적으로 자신을 대적하지만 않으면 기독교 전체를 향한 모욕에는 관대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개인적인 모욕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용서하고 인내해야 하겠지만, 교회를 모욕하는 것은 곧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모욕하는 것이며 신자의 아버지 되신 하나님을 모욕하는 것입니다.

23,24절은 악인을 심판하시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몸과 마음을 살피사 저 하나님을 대적한 악인들처럼 하나님을 대적하거나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힌 죄악의 모습이 있는가 판단하여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이는 자신이 모든 악에서 무죄함을 주장하는 것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을 향한 진실한 믿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윗은 “나를 영원한 길로 인도하소서”라고 고백합니다.

이는 혹여 하나님께서 살펴보시기에 부족함이 발견되더라도 마음의 진실함을 보시고 죄악에서 떠나 영원토록 주님을 따르는 삶을 살도록 해주시기를 소망하는 기도입니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며 무소부재하신 하나님이시며 어떠한 악도 용납하지 않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을 대적하고 그의 이름을 더럽히는 악한 무리에게서 떠나 우리의 모든 것을 아시고 어디든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순종의 삶을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