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피하리이까” (시 139:7-12)

7.내가 주의 영을 떠나 어디로 가며 주의 앞에서 어디로 피하리이까

8.내가 하늘에 올라갈지라도 거기 계시며 스올에 내 자리를 펼지라도 거기 계시니이다

9.내가 새벽 날개를 치며 바다 끝에 가서 거주할지라도

10.거기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리이다

11.내가 혹시 말하기를 흑암이 반드시 나를 덮고 나를 두른 빛은 밤이 되리라 할지라도

12.주에게서는 흑암이 숨기지 못하며 밤이 낮과 같이 비추이나니 주에게는 흑암과 빛이 같음이니이다

사람들은 보통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인정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다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가보지 않은 나라들, 먹어보지 못한 음식,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 구경도 못한 다양한 물건들 등등 우리가 보지 못하고, 만지지 못하였지만 그러한 것들이 이미 존재한다는 것을 누구나 압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자신들이 보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어 하나님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예수님의 제자 도마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겠다는 약속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부활하셔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을 때 자신이 그 자리에 있지 않았으므로 아무리 제자들이 설명해도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않았습니다.

요한복음 20:25,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이르되 우리가 주를 보았노라 하니 도마가 이르되 내가 그의 손의 못 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 하니라”

예수님께서는 다시 제자들과 도마에게 나타나 주셨고 그에게 확실한 증거를 보여주셨습니다.

요한복음 20:27, “도마에게 이르시되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그리하여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어찌 보면 성도들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이는 것처럼 믿는 사람들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눈으로 확인하기 전에 믿지 못하겠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성도는 믿음의 눈으로 바라볼 때 어디든지 계시는 주님을 발견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다윗은 믿음의 눈으로 무소부재하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고백합니다.

“내가 주의 영을 떠나 어디로 가며 주의 앞에서 어디로 피하리이까”

하나님께서는 언제 어디든 함께하시기에 주님을 피해 숨을 곳은 아무 데도 없다는 뜻입니다.

이는 죄악으로 숨는 것이 아닌 언제 어디든 발견되는 편재하신 하나님을 기쁨과 확신 찬 어조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다윗은 8-12절에서 어디든 계시는 하나님에 대해 다양한 표현으로 나타냅니다.

다윗은 먼저 가장 높은 하늘과 가장 낮은 스올을 대비하여 하나님은 거기에도 계신다는 사실을 고백합니다.

우리가 오해하기 쉬운 것은 스올을 하늘과 대비하여 지옥으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스올은 지옥이 아닌 하나님의 도우심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가장 낮은 곳을 상징적으로 말한 것입니다.

어떠한 낮은 곳과 죽음의 위기가 있는 곳이 있더라도 하나님은 그곳에도 계시며 우리와 함께하시는 줄 믿습니다.

8절이 가장 높은 곳과 가장 낮은 곳에 계시는 하나님을 설명했다면, 9,10절은 가장 넓은 곳의 끝에서 끝까지 계신 하나님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하나님은 아니 계신 곳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동쪽에서 시작되어 서쪽 끝을 비추는 태양의 빛줄기인 새벽 날개를 따라 순식간에 바다 끝에 도착해도 하나님은 그곳에도 계셔서 주의 손으로 인도하시고 주의 오른손으로 붙들어주실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거기에 계시는 이유가 바로 주의 손으로, 주의 오른손으로 지켜주시고 붙들어주시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믿음으로 고백하는 것입니다.

11,12절은 흑암과 같은 위기의 순간이 다윗을 덮을지라도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다윗을 보시는 데는 아무런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사람들은 보통 어두움은 모든 것을 가리는 것으로 생각하기에 많은 죄악이 어두운 밤을 틈타 이루어지곤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칠흑같이 어두운 밤을 맞으면 두려움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어둠과 빛을, 낮과 밤을 창조하신 분이시기에 낮과 밤의 구분은 우리 인간들을 위해 존재할 뿐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밤이나 낮이나 어두움이나 빛이나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다윗이 어디에 있든지 어떤 환경에 있든지 함께 하시고 보호하시며 인도해주신 분이십니다.

오늘날 우리 성도들도 하나님의 무소부재하심을 항상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어디에 있든지 함께 계시는 하나님께서 주의 손으로 보호하시고, 어떠한 상황에도 함께 하시는 하나님께서 주의 오른손으로 승리케 하시는 은혜를 체험하며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