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한 일에 참여하는 자” (요이 1:10-13)

10.누구든지 이 교훈을 가지지 않고 너희에게 나아가거든 그를 집에 들이지도 말고 인사도 하지 말라

11.그에게 인사하는 자는 그 악한 일에 참여하는 자임이라

12.내가 너희에게 쓸 것이 많으나 종이와 먹으로 쓰기를 원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너희에게 가서 대면하여 말하려 하니 이는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

13.택하심을 받은 네 자매의 자녀들이 네게 문안하느니라

초대교회 당시에는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여행하는 복음 전도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신약성경에서 보통 ‘나그네’라고 불리는 이들인데 대부분 교회는 이러한 이들을 환대하였고 성도들은 자신의 집을 거처로 제공하였습니다.

개 교회마다 교역자가 다 세워져 있지 않았고, 이방인들이 세운 교회의 경우 교리적으로 정립되지 않은 상태였기에 이러한 순회 복음전도자들의 가르침은 가뭄에 단비와 같이 여겼을 것입니다.

그러나 때로는 거짓 교사들이 자신들의 거짓 교리로 교회와 성도들을 미혹할 목적으로 접근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사도 요한은 그러한 자들을 구별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와 사랑의 복음이 아니라면 그들과 단절하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성도는 이러한 이단들에 대해 호기심에서라도 집에 들이지도 말고 인사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요즘은 신천지와 같은 이단들의 수법이 잘 알려있어서 성도들이 쉽게 넘어가지 않지만, 그들이 집을 방문하여 자주 쓰는 수법들이 있습니다.

전도하러 왔다고 할 때 수고하신다던가 하는 반응을 보이면 물을 한잔 달라고 하고 물컵에 물을 주면 컵을 돌려주지 않고 계속 말을 시킵니다.

심지어 어떤 분은 수고하신다고 집에 모셔 들여서 간식도 대접했는데 이야기 나누다 보니 이단이더랍니다.

이사 오는 집에 가서 도와주고, 장사하는 집에 일손이 바쁠 때 무료로 일도 해주고 하면서 마음을 열게 하고 그제야 본색을 드러내는 겁니다.

또 성경공부나 심리치료 등을 가장해서 자신들의 교리에 빠지도록 유도합니다.

그로 인해 정통교단의 교회들이 전도하는데도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열심히 전도하면 혹시 이단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게 되기도 합니다.

또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초대교회 당시의 교회는 지금처럼 독립적인 건물에서 예배드리는 형태가 아닌 대부분 개인이 자신의 집을 제공하여 예배와 기도의 장소로 사용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집에 들이지도 말고’라는 말은 순회하는 거짓 교사들의 가르침을 점검하지 않고 함부로 초대하여 성도들을 가르치도록 하지 말라는 의미로도 이해될 수 있습니다.

사도 요한은 “그에게 인사하는 자는 그 악한 일에 참여하는 자”라고 경고합니다.

왜냐하면, 그들과 교제하는 순간 그들은 성도들의 약점을 파악하고 자신들의 교리에 빠지도록 미혹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어떤 가르침에도 속지 않아”라고 자신하던 이들도 어느 순간 그들의 가르침에 넘어가는 경우들을 봅니다.

우리가 성령의 내주하심으로 인도함을 받듯이 그들도 악한 영 마귀의 지도를 받는 자들이므로 만만한 존재들이 아닙니다.

에베소서 6:11,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

성도는 마귀를 대적하고 이단의 미혹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어야 합니다.

진리의 허리 띠, 의의 호심경, 평안의 복음의 신, 믿음의 방패, 구원의 투구 그리고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져야 합니다(엡 6:14-17).

우리가 하나님의 전신갑주로 무장될 때 이단들의 계략을 파악하고 물리칠 수 있습니다.

사도 요한은 짧은 서신을 마무리하면서 속히 방문할 것을 소망합니다.

당시 교회의 사정이 이단들로 인해 영향을 받는 급박한 상황이었기에 방문에 앞서 서신을 보내게 되었던 것입니다.

서신이나 서적을 통하여 받는 은혜도 있지만, 목회자들을 통해 직접 듣는 말씀에 더 큰 은혜가 있는 줄 압니다.

예수님도 제자들에게 질문하시고 답하시면서 그들의 말씀의 무지를 올바로 깨우쳐 주셨습니다.

주님께서 교회를 위해 세우신 목회자와 함께 교제하며 말씀을 통해 새 힘을 얻고 어떠한 마귀와 그 종들의 미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믿음 안에서 바로 서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