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 (롬 1:1-7)

1.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

2.이 복음은 하나님이 선지자들을 통하여 그의 아들에 관하여 성경에 미리 약속하신 것이라

3.그의 아들에 관하여 말하면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

4.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으니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니라

5.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은혜와 사도의 직분을 받아 그의 이름을 위하여 모든 이방인 중에서 믿어 순종하게 하나니

6.너희도 그들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것으로 부르심을 받은 자니라

7.로마에서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받고 성도로 부르심을 받은 모든 자에게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

로마서는 사도 바울이 3차 여행 중 예루살렘으로 가기 전 고린도에서 석 달 동안 있었던 A.D.57-58년에 고린도의 동쪽 항구인 겐그리아에 있는 교회의 여성도인 뵈뵈 편에 보낸 서신입니다.

바울이 이 서신을 쓰는 이유는 예루살렘 방문 후 로마로 가서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까지 바울은 다른 사도들이나 복음 전도자들이 개척한 지역에서는 복음 사역을 되도록 피했습니다(롬 15:20).

그러나 이미 세워진 로마 교회에 대해서는 깊은 관심을 가지고 방문하여 복음을 전하기를 원하는 이유는 로마가 최종 목적지가 아닌 로마를 통해 서바나와 같은 더 많은 복음의 불모지에 복음이 전해지기를 기대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로마에 곧 방문할 바울이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다른 서신들과 달리 16장이나 기록했을까요?

내용 면에서도 오늘날 기독교 교리의 기초가 된다고 할 만큼 체계적이고 많은 양의 교리적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첫째로 바울은 로마를 거점으로 서바나 지역까지 복음을 전하기를 원하고, 오랫동안 로마에 있을 계획이 아니므로 여러 이방 지역에 복음을 전하면서 정리되었던 교리적 내용을 미리 전하여 어느 정도 교육하기를 원한 것입니다.

둘째는 당시 세계를 정복하고 다스리는 로마의 특성상 로마로 모여들 많은 사람을 통해 원근 각지에 복음이 올바르게 전해지기 위해서는 로마 교회 성도들의 신앙의 상태를 점검하고 바르게 교육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라 하겠습니다.

셋째는 바울 자신의 소망과 달리 예루살렘을 방문하는 것이 큰 위기가 되어 로마를 방문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기에, 혹여 그런 일이 발생하더라도, 자신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전하고 싶은 복음이 충분히 전해지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1-7절은 인사말로서 고대 로마에서는 발신인, 수신인 이름과 축복의 인사 순으로 서신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바울은 자신은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다른 서신들과 달리 로마서의 자기소개가 간결하면서도 훨씬 더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은 아직 로마 교회 성도들을 한 번도 대면하지 못했기에 자신의 자격에 관하여 분명하게 알 수 있도록 소개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주로 섬기는 종이며, 부활하신 주님께서 다메섹 도상에서 만나주시므로 이방인을 위한 사도로 부르셨고,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자신은 복음을 위해 택하심을 입었음을 깨닫게 되었음을 밝히는 것입니다.

2-4절은 자신이 책임을 부여받은 하나님이 복음이 무엇인가에 관하여 요약하여 말씀합니다.

바울은 복음이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닌 이미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통해 성경에 미리 약속하신 것이라 말씀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는 거짓이 없으신 분이시기에 약속하신 것은 반드시 이루시므로 성경에 약속하신 ‘그의 아들’에 관한 말씀들이 성취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입니다.

그 아들에 관하여 설명하기를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으니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니라’라고 말씀합니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약 성경에서 예언된 말씀을 성취하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전제로 말씀합니다.

예수님은 육신으로는 구약에서 예언되어온 메시야의 혈통인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 인성을 가지신 참 인간입니다.

그렇기에 인류를 대표하는 자격을 얻어 육신으로 우리를 대속하기 위한 십자가의 모진 고통을 모두 겪으셨습니다.

‘성결의 영’은 성령을 뜻하는 말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육신으로는’이라는 말과 대조를 이룬다는 점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말씀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인성으로 십자가 위에서 죽으셨지만, 하나님의 권능으로 사망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시므로 그가 신성을 가지신 하나님의 아들이심이 증명되었고, 그 아들이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으니’라는 말씀은 부활을 통해 하나님의 아들이심이 분명하게 알려졌음을 의미합니다.

5,6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주어진 구원의 은혜가 유대인들뿐 아닌 모든 이방인에게 적용되는 것이며, 그 일을 위해 자신이 사도의 직분을 받았고, 로마 교회 성도들도 예수 그리스도의 것으로 부르심을 받았다고 말씀합니다.

마지막으로 7절은 로마 교회를 향하여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축복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섬기는 성도들의 가정에 은혜와 평강이 충만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