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을 하리요” (롬 9:14-23)

14.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하나님께 불의가 있느냐 그럴 수 없느니라

15.모세에게 이르시되 내가 긍휼히 여길 자를 긍휼히 여기고 불쌍히 여길 자를 불쌍히 여기리라 하셨으니

16.그런즉 원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달음박질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오직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음이니라

17.성경이 바로에게 이르시되 내가 이 일을 위하여 너를 세웠으니 곧 너로 말미암아 내 능력을 보이고 내 이름이 온 땅에 전파되게 하려 함이라 하셨으니

18.그런즉 하나님께서 하고자 하시는 자를 긍휼히 여기시고 하고자 하시는 자를 완악하게 하시느니라

19.혹 네가 내게 말하기를 그러면 하나님이 어찌하여 허물하시느냐 누가 그 뜻을 대적하느냐 하리니

20.이 사람아 네가 누구이기에 감히 하나님께 반문하느냐 지음을 받은 물건이 지은 자에게 어찌 나를 이같이 만들었느냐 말하겠느냐

21.토기장이가 진흙 한 덩이로 하나는 귀히 쓸 그릇을, 하나는 천히 쓸 그릇을 만들 권한이 없느냐

22.만일 하나님이 그의 진노를 보이시고 그의 능력을 알게 하고자 하사 멸하기로 준비된 진노의 그릇을 오래 참으심으로 관용하시고

23.또한 영광 받기로 예비하신 바 긍휼의 그릇에 대하여 그 영광의 풍성함을 알게 하고자 하셨을지라도 무슨 말을 하리요

오늘 본문은 하나님의 선택과 유기의 주권에 관해 인간이 감히 옳고 그름을 시비할 수 없음을 말씀합니다.

바울이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라고 말씀하는 것은 앞서 에서가 아닌 차자인 야곱을 사랑하셔서 태중에 이미 택하신 일에 관해 우리가 어떤 반론을 제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전제하고 있는 것입니다.

만일 누군가 반론을 제기하여 아직 선악을 알기도 전인 리브가의 뱃속에서부터 야곱을 택하신 일이 불합리하다고 말한다면, 이는 하나님의 행위가 불의하다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렇기에 바울은 ‘하나님께 불의가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고, ‘그럴 수 없느니라’라고 즉시 답을 합니다.

하나님은 불의가 없으실 뿐 아니라 진실하시고, 신실하신 분이십니다.

아담 이후로 모든 사람은 죄인이므로 태어나기 전이라고 해서 에서와 야곱이 죄가 없이 의로운 것은 아닙니다.

그들이 태어나서 자라면서 누가 더 하나님 앞에 신실한 모습을 가지는가를 따라 판단한 것이 아닌 그들의 어떠한 공로도 개입되지 않은 때에 하나님께서 예정하신 대로 은혜의 선택을 하신 것이므로 하나님은 불의가 있을 수 없습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바울은 출 33:19에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내가 긍휼히 여길 자를 긍휼히 여기고 불쌍히 여길 자를 불쌍히 여기리라’하신 말씀을 인용합니다.

이는 이스라엘이 시내광야에서 금송아지를 섬기므로 하나님께서 진노하셨을 때, 모세는 그들을 용서해주실 것을 간구하였고, 그때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하신 말씀으로, 긍휼과 불쌍히 여김은 오직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하신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선택은 우리의 의지나 노력의 결과로 되는 것이 아닌 오직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께 속한 것입니다.

바울은 선택에 이어 유기하신 대표적인 인물로 출애굽 때의 애굽의 바로를 예로 듭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에게 ‘내가 이 일을 위하여 너를 세웠으니 곧 너로 말미암아 내 능력을 보이고 내 이름이 온 땅에 전파되게 하려 함이라’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바로를 완악한 상태로 내버려 주셨고, 바로는 그 악한 본성을 따라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을 떠나는 것을 방해하고 허락하지 않으므로 하나님께서 열 가지 재앙으로 바로와 애굽을 징벌하셨습니다.

결국,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내보내었고, 변심하여 쫓아 왔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홍해를 건넜고, 바로의 군대는 홍해에 몰살당했습니다.

이처럼 바로는 거역하므로 하나님의 능력을 보이고, 징벌을 받으므로 하나님의 이름이 온 땅에 전파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자기 뜻대로 긍휼히 여기사 선택하시고, 완악하게 버려두사 유기하시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듣고도 어떤 이는 ‘하나님이 어찌하여 허물하시느냐 누가 그 뜻을 대적하느냐’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선택과 유기가 하나님의 주권에 따른 결과라면 죄의 책임을 어떻게 사람에게 물을 수 있느냐는 질문입니다.

바울은 이 문제를 설명하기 위해 토지장이와 진흙 두 덩이의 이야기를 예로 듭니다.

한 덩이는 귀히 쓸 그릇을 만들고, 한 덩이는 천히 쓸 그릇을 만드는 것은 전적으로 토기장이의 권한입니다.

사실 하나님께서 바로를 즉시 심판치 않으신 것은 열 재앙을 통해 오래 참으시고 관용을 베푸심을 드러내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가 아니라면 누구도 자기 노력이나 의지로는 하나님을 알 수도 믿을 수도 없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기로 예비하신 긍휼의 그릇에게 오래 참으시는 것은 구원의 풍성함을 알리시려는 것입니다.

노력이 아닌 하나님의 긍휼과 불쌍히 여기심으로 구원에 이른 성도로서 택하신 뜻에 합당한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