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비유로 말씀하시되 한 사람이 포도원에 무화과나무를 심은 것이 있더니 와서 그 열매를 구하였으나 얻지 못한지라”

성경은 ‘구원’의 문제에 있어서 매우 간단한 방법을 제시합니다.

행 16:31, “이르되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하고”

그러나 우리가 주님 앞에 설 때까지의 믿음의 과정은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교의신학에서는 이 과정을 구원의 서정이라 하여 총 9단계로 ‘소명’, ‘중생’, ‘회심’, ‘신앙’, ‘칭의’, ‘양자’, ‘성화’, ‘성도의 견인’, ‘영화’ 등을 말합니다.

여기서 ‘중생’, ‘회심’, ‘신앙’의 단계는 사실상 시간적 우열을 가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학자들 중에는 ‘회심과 신앙’을 묶어서 ‘회심’으로 말씀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중생의 경우도 종교개혁자 ‘존 칼빈’ 같은 경우는 ‘회심’과 ‘성화’까지 전 과정을 포함한 것으로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구원의 서정을 설명하는 가운데서의 ‘중생’은 좁은 의미에서 하나님께서 부르신 자의 죄와 허물로 죽은 상태의 영적 생명을 다시 살리신 성령의 역사로서 회심과 믿음의 단계에 이르도록 준비시킨 단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성도가 하나님께서 구원하시기로 택하신 자들을 부르신 때부터 부활을 통한 완전한 구원의 단계인 영화에 이르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믿음의 성장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학자들이 이 구원의 서정 가운데 하나 더 넣는 과정으로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있습니다.

우리 교단이 구원의 과정에서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포함하지 않는다고 해서 부인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구원의 서정 가운데 넣지 않는 것은 구원의 모든 과정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구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가능한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교리적인 측면에서의 성도들의 신앙의 성장에 관해 살폈습니다.

그러나 교리적 측면에서만 구원을 다루고 성장을 말씀드리면, 자칫 우리의 노력이 전혀 필요 없이 삼위일체 하나님의 전적인 사역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전적으로 부패하고, 무능력한 우리 인간이 스스로의 어떠한 노력으로 구원에 협력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소요리문답을 통해 하나님의 예정에 관해 말씀드릴 때, 예정이 운명과 다른 것은 성도의 적극적인 믿음의 행위를 포함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 택하시고 부르신 자들은 성령님의 도우심을 받아 성화를 지나 영화의 자리에 갈 때까지 최선을 다해 신앙의 성장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바울은 빌 2:12에서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비유 가운데 마 13장에 나오는 ‘가라지 비유’가 있습니다.

마13:24, “예수께서 그들 앞에 또 비유를 들어 이르시되 천국은 좋은 씨를 제 밭에 뿌린 사람과 같으니”

어떤 큰 땅을 농사하는 사람이 종들과 함께 좋은 씨를 자기 밭에 뿌렸습니다.

그런데 원수들이 밤에 몰래 와서 농사를 방해할 목적으로 가라지 씨를 덧뿌려 놓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싹이 나기 시작하는 데 종들이 밭을 둘러보고는 곡식의 싹과 가라지가 함께 가득 자라고 있는 것입니다.

종들은 즉시 가서 가라지를 솎아내려고 하였지만, 주인이 말류하면서 추수때까지 두었다가 분류하자고 말합니다.

혹시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뽑을까 염려하였기 때문입니다.

추수때가 되면 곡식의 싹은 자라서 가라지의 방해를 이기고 반드시 충실한 곡식을 맺을 것이므로, 그때 가서 곡식은 곳간에 모으고, 가라지는 모아 아궁이에 불사르면 되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 비유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 성도들에게 완전한 구원으로 나아갈 수있도록 기회를 주시기 위해 기다리시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아직도 여전히 ‘중생’과 ‘회심’ 사이에서 넘어지고 또 회개하고를 반복하면서 성장이 지체된 곡씩의 싹처럼 우리를 불쌍히 여겨서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성도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항상 말씀에 복종하고, 하나님 앞에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는 열매 맺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저는 성경에서 가장 두려운 말씀 중 하나를 꼽으라면 오늘 처음 읽었던 본문의 ‘열매맺지 못하는 무화과 나무에 관한 비유’의 말씀을 생각합니다.

어떤 한 사람이 큰 포도원을 만들었는데, 그 포도원 한 구석에 좋은 무화과 나무 한그루를 심었습니다.

그리고 그 포도원을 포도원지기에게 관리하게 하면서 매년 삼 년에 걸쳐서 무화과 나무에서 무화가 열리기를 기대하였지만, 전혀 열매를 맺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무화과 나무는 열매가 열리기 시작하면 여름 내내 계속해서 몇 번이고 열리는 나무입니다.

그런데 삼 년이나 열매가 없었다는 것은 나무에 큰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주인은 포도원지기에게 즉시 ‘땅만 버리게 하는’ 그 나무를 ‘찍어버리라’고 명하였습니다.

그러나 포도원지기는 이제까지 정성스럽게 키워온 무화과 나무를 불쌍히 여겨서 ‘주인이여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내가 두루 파고 거름을 주리니 이 후에 만일 열매가 열면 좋거니와 그렇지 않으면 찍어버리소서’라고 청하였습니다.

‘포도원’은 보통 이스라엘을 비유적으로 표현할 때 쓰입니다.

포도원 주인은 하나님, 포도원 지기는 예수 그리스도 그렇다면 무화과 나무는 누구일까요?

포도원에 심길만한 가치는 없는 나무, 주인이 열매를 기대하고 심은 무화과 나무 바로 저와 여러분을 의미합니다.

앞서 살핀 구원의 서정이나 가라지 비유와 무화과 나무 비유에서도 결국 중요한 것은 성화와 영화의 단계에 이르는가? 열매가 있는가? 입니다.

정신력으로도 구원의 서정 가운데 어느 정도까지는 흉내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이 없으면 혹시 이탈 되었을 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다시 돌아오지 못합니다.

진짜 믿음의 사람은 어떠한 상태로 떨어져도 다시 믿음으로 돌아와 신앙의 여정을 성화에 단계, 영화의 단계의 이르기까지 완주하는 사람입니다.

겉으로는 가라지도 보기 좋게 자라지만, 추수 때에 가서 주님이 찾으시는 것은 풍성한 열매입니다.

무화과 나무가 아무리 크고 잎이 무성하다 하여도, 열매가 없다면 자라봐야 나무도 잎도 아무 쓸데없어 결국은 베어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10년을 신앙생활 하셨습니까? 하나님께서 10년 동안 열매를 기다리십니다.

20년을 신앙생활 하셨습니까? 하나님께서 20년 동안 열매를 기다리십니다.

30년을 신앙생활 하셨습니까? 하나님께서 30년 동안 열매를 기다리십니다.

평생을 신앙생활 하셨습니까?

혹시 우리 주님께서 일 년만 더 열매를 기다려보자고 하나님께 간청하고 있는 나의 모습은 아닙니까?

신앙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성장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성장해야 합니다.

성화의 과정을 지나 영화의 단계에 이르기까지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믿음의 성장을 계속해서 이루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주님 만날 때 어떠한 열매를 가지고 주님께 나아가렵니까?

회심의, 믿음의, 전도의, 헌신에, 희생에 열매로 풍성히 주님께 나아가는 날마다 성장하고 변화하는 온전한 신앙의 사람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