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통 중에 있사오니” (시 31:9-13)

9.여호와여 내가 고통 중에 있사오니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가 근심 때문에 눈과 영혼과 몸이 쇠하였나이다

10.내 일생을 슬픔으로 보내며 나의 연수를 탄식으로 보냄이여 내 기력이 나의 죄악 때문에 약하여지며 나의 뼈가 쇠하도소이다

11.내가 모든 대적들 때문에 욕을 당하고 내 이웃에게서는 심히 당하니 내 친구가 놀라고 길에서 보는 자가 나를 피하였나이다

12.내가 잊어버린 바 됨이 죽은 자를 마음에 두지 아니함 같고 깨진 그릇과 같으니이다

13.내가 무리의 비방을 들었으므로 사방이 두려움으로 감싸였나이다 그들이 나를 치려고 함께 의논할 때에 내 생명을 빼앗기로 꾀하였나이다

다윗은 ‘여호와여 내가 고통 중에 있사오니’라고 고백하며 자신이 처한 고통의 상황을 낱낱이 하나님께 아룁니다.

많은 성도들이 기도를 너무 힘들고 어려운 것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기도는 어떠한 주문이나 잘 짜여진 연설문이 아니라 하나님과 나누는 솔직한 대화라는 사실입니다.

시편 91:15, “그가 내게 간구하리니 내가 그에게 응답하리라 그들이 환난 당할 때에 내가 그와 함께 하여 그를 건지고 영화롭게 하리라”

성도는 솔직하게 자신의 모든 생각과 현재의 상황을 하나님께 아뢰고 그 응답을 기다려야 합니다.

아무리 위급하고 막막한 상황이라도 기도로 해결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가복음 9:29, “이르시되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 하시니라”

다윗은 스스로 고통 중에 있다고 고백할 만큼 위급하고 중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주의 은혜가 아니고는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을 낱낱이 하나님께 아룁니다.

마르지 않는 눈물로 퉁퉁 부어버린 눈, 불안과 고통으로 쇠약해진 영혼, 더는 버티기 힘든 탈진한 몸 등 모든 것이 다 쇠하여진 죽음 직전에 놓인 막막한 상태에 놓여 있음을 고백합니다.

이제 인생의 남은 시간을 그저 슬픔과 탄식으로 보내야만 할 것 같은 절망의 상황입니다.

대적자들로 인한 몸과 마음의 고통으로 인해 기력은 약해지고, 뼈까지도 쇠약해졌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고통의 원인을 다윗은 ‘나의 죄악 때문에’라고 고백합니다.

어떤 이들은 이후에 회개의 내용이 없다는 것을 들어 ‘죄악’을 원수들로 인한 심적 고통으로 해석합니다.

그러나 현재 겪는 심적 고통과 육적 쇠약함이 자신의 죄악으로 인한 것이라는 고백은 성도라면 누구나 가져야 할 신앙의 기본 자세일 것입니다.

누구도 하나님 앞에서 의로운 자가 없기에 우리가 겪는 고통의 원인을 타인에게 돌리기 전에 먼저 내게 있는 작은 죄라도 낱낱이 하나님께 아뢰는 것이 먼저일 것입니다.

나의 의로움은 내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서 판단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윗이 사울에게 쫓길 때에 그를 돕는 자들은 생명까지 위협을 당했습니다.

사울은 다윗에게 남은 진설병을 주었던 아히멜렉을 죽이고 도엑을 지켜 제사장 팔심오 명을 죽이게 하였습니다.

사무엘상 22:18. “왕이 도엑에게 이르되 너는 돌아가서 제사장들을 죽이라 하매 에돔 사람 도엑이 돌아가서 제사장들을 쳐서 그 날에 세마포 에봇 입은 자 팔십오 명을 죽였고”

그렇기에 사람들은 다윗을 멀리했고 심지어 다윗에게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까지도 다윗을 배신하였습니다.

심지어 “내가 잊어버린 바 됨이 죽은 자를 마음에 두지 아니함 같고 깨진 그릇과 같으니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오늘날 우리 성도들 가운데도 평안할 때는 곁에 많은 친구들이 있었지만, 정작 내가 가장 힘들 때에는 외면 당하는 일들을 겪어본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설사 그들이 외면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힘은 그들에게 없습니다.

시편 146:3, “귀인들을 의지하지 말며 도울 힘이 없는 인생도 의지하지 말지니”

다윗이 현재 생명의 위협을 받는 고난으로 두려움 가운데 휩싸여 있습니다.

대적자들은 서로 의논하여 어떻게 다윗을 죽일까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도울 힘이 없는 인생을 의지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행동일 뿐입니다.

그렇기에 다윗은 이러한 모든 상황과 마음의 상태까지 다 하나님께 낱낱이 아뢰어 도움을 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기도하지 않고 우리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을 하나도 없으며, 아무리 큰 문제라도 기도로 해결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늘도 우리의 모든 문제를 다 하나님께 낱낱이 기도로 아뢰고 시작할 때에 저녁이 되어 잠자리에 누울 때는 주님이 주시는 기쁨과 감사로 평안한 잠을 누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