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를 높일 것은” (시 30:1-5)

1.여호와여 내가 주를 높일 것은 주께서 나를 끌어내사 내 원수로 하여금 나로 말미암아 기뻐하지 못하게 하심이니이다

2.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부르짖으매 나를 고치셨나이다

3.여호와여 주께서 내 영혼을 스올에서 끌어내어 나를 살리사 무덤으로 내려가지 아니하게 하셨나이다

4.주의 성도들아 여호와를 찬송하며 그의 거룩함을 기억하며 감사하라

5.그의 노염은 잠깐이요 그의 은총은 평생이로다 저녁에는 울음이 깃들일지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

시편 30편은 표제에 ‘다윗의 시, 곧 성전 낙성가’라고 붙어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예루살렘 성전은 다윗 때가 아닌 그 아들 솔로몬 때에 건축되었습니다.

‘성전 낙성가’는 성전을 완공하고 나서 낙성식을 할 때 부르는 노래인데 다윗이 ‘성전 낙성가’를 만들었다는 것은 이상하게 여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편의 표제는 시를 지은 시인이 붙인 것이 아니라 편집자들이 붙인 것이기에 원래 시인의 의도와는 다르게 이름이 붙여지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시편 30편을 다윗이 지을 때는 성전 낙성가로 사용되도록 미리 지어 놓은 것은 아니겠지만 편집자들이 ‘성전 낙성가’로 합당한 시라고 여겨서 표제를 붙인 것입니다.

만일 다윗이 이 시를 낙성가로 지었다면 성전 보다는 자신의 궁을 짓고나서 감사와 찬송을 올려드리기 위해 사용하였을 것이고 후대에 솔로몬이 성전 낙성식에 사용했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무엘하 5:9, “다윗이 그 산성에 살면서 다윗 성이라 이름하고 다윗이 밀로에서부터 안으로 성을 둘러 쌓으니라”

사무엘하 5:11, “두로 왕 히람이 ~ 다윗을 위하여 집을 지으니”

시의 내용은 고난 가운데 탄식하는 다윗을 은혜로 구원하시어 승리케 하여주시심에 대한 감사와 찬송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찬양시입니다.

1절에서 다윗은 ‘내가 주를 높일 것은’이라고 말씀하며 여호와 하나님을 찬송하고자 하는 이유를 밝히겠다고 합니다.

이어서 설명하는 찬송의 이유는 ‘주께서 나를 끌어내서 내 원수로 하여금 나로 말미암아 기뻐하지 못하게 사심이니이다’입니다.

여기서 ‘끌어내사’라는 말은 ‘우물에서 끌어내다’라는 뜻으로 다윗이 이전에 겪었던 고난이 마치 깊은 우물에 빠져 혼자는 도저히 빠져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막막한 상황에서 다윗의 고난을 기뻐하던 원수를 물리치시고 고난 가운데 끌어내어 주셔서 원수가 다윗의 고난으로 인해 기쁨을 얻지 못하도록 하셨기에 감사의 찬송을 올려드릴 수밖에 없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2절 말씀을 보면 ‘내가 주께 부르짖으매 나를 고치셨나이다’라는 고백을 합니다.

이는 다윗이 겪었던 막막한 고난이 질병으로 인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질병은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심각했었고 다윗이 간절히 부르짖어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응답하시고 그를 회복시켜 주신 것입니다.

물론 고난의 상황이 육체적 질병이 아닌 대적자들로 인한 마음의 질병이나 주의 백성들이 당하는 총체적인 고통을 의미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을 도우시는 하나님께 모든 백성과 함께 찬송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리하여 “주의 성도들아 여호와를 찬송하며 그의 거룩함을 기억하며 감사하라”라고 외칩니다.

‘주의 성도들아’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하씨다이우’인데, ‘헷세드’에서 파생된 단어로 ‘하나님의 자비를 입은자들’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친히 자비로 도우셔서 부르신 성도들이라면 당연히 여호와를 찬송하고 그의 거룩하신 이름을 기억하여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비록 죄인을 벌하시고 성도들이라도 징계하시지만 그들이 회개할 때 그 노여움을 그치시고 회복시키시며 평생토록 그의 은총을 베푸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혹 지금의 상황이 어둠이 짙게 깔린 산길을 홀로 걷는 듯한 고통이 연속된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는 성도는 곧 그 눈에 눈물이 그치고 밝은 기쁨의 새벽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날 이렇게 코로나19로 온 세계가 두려움에 빠져 있는 이때에 시편 30편은 우리에게 위로와 새힘을 얻게 하는 말씀인 줄 믿습니다.

성도들이 스스로 건강을 지키고 조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오늘도 우리를 도우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부르짖어 기도하며, 주께서 주시는 평안과 은총을 누리시고, 감사와 찬송이 넘치는 복된 성도의 삶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