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께 피하오니” (시 31:1-8)

1.여호와여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나를 영원히 부끄럽게 하지 마시고 주의 공의로 나를 건지소서

2.내게 귀를 기울여 속히 건지시고 내게 견고한 바위와 구원하는 산성이 되소서

3.주는 나의 반석과 산성이시니 그러므로 주의 이름을 생각하셔서 나를 인도하시고 지도하소서

4.그들이 나를 위하여 비밀히 친 그물에서 빼내소서 주는 나의 산성이시니이다

5.내가 나의 영을 주의 손에 부탁하나이다 진리의 하나님 여호와여 나를 속량하셨나이다

6.내가 허탄한 거짓을 숭상하는 자들을 미워하고 여호와를 의지하나이다

7.내가 주의 인자하심을 기뻐하며 즐거워할 것은 주께서 나의 고난을 보시고 환난 중에 있는 내 영혼을 아셨으며

8.나를 원수의 수중에 가두지 아니하셨고 내 발을 넓은 곳에 세우셨음이니이다

시편 31편은 다윗의 시이며 원수들로 인하여 쫓기며 위급한 가운데 이전에도 도우셨던 하나님께서 그 인자하심으로 앞으로도 도우실 것이라는 사실을 믿고 기도하는 내용입니다.

본문은 ‘여호와여 내가 주께 피하오니’라는 말씀으로 시작하는데, 이는 환난 가운데 있는 다윗이 의지하고 또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실 분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뿐 이심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본문을 통해 단정지어 유추할 수 있는 구절은 없지만, 다윗이 사울왕을 피해 동굴로, 산으로, 광야로 피할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 가지 비상적인 방법으로 다윗을 도우시고 사울의 손에서 구원하셨습니다.

오늘날 우리 성도들도 고난을 겪게 되면 여러 방법으로 해결을 우해 노력하겠지만, 단순히 인간적 힘을 의지하지 마시고 오직 주께 피하며 주를 의지하는 마음으로 주의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다윗은 현재 고난으로 인해 부끄러움을 당할 만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삼하 16장에 보면 다윗이 압살롬에게 쫓겨 도망할 때에 시므이가 따라오며 다윗을 조롱하고 저주합니다.

그러나 다윗은 시므이를 죽이거난 해하지 아니하고 묵묵히 그 욕을 다 받으며 참았습니다.

그가 그러한 모욕과 수모를 참을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원통함을 하나님께서 다 지켜보실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사무엘하 16:12, “혹시 여호와께서 나의 원통함을 감찰하시리니 오늘 그 저주 때문에 여호와께서 선으로 내게 갚아 주시리라 하고”

다윗은 주께서 도우시면 지금의 고난과 부끄러움이 영원하지 않을 것이며 주께서 그 공의로 원수들을 물리치시고 자신을 그들의 위협에서 건져주실 것을 믿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주는 나의 반석과 산성’이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다윗의 편이 되셔서 크고 거대한 바위와 같이 숨기시고 난공불락의 요새와 같이 구원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의 반석과 산성이 되셔서 구원하시는 것은 곧 하나님의 이름을 위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이름을 위하여 다윗을 택하시고 사명을 맡기셨습니다.

그렇기에 다윗은 ‘주의 이름을 생각하셔서 나를 인도하시고 지도하소서’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원수들이 지금 다윗을 위협하는 상황은 도저히 자신의 힘으로 벗어날 수 없는 그물에 걸린 새같이 급박합니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께서 이전에도 구원하여 주셨듯이 지금도 여전히 참되신 그 성품으로 원수의 위협에서 건지시는 산성이심을 고백하며 ‘나의 영을 주의 손에 부탁하나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여기서 ‘영’은 ‘루아흐’라는 단어로 하나님께서 아담의 코에 불어 넣으셨던 생명의 근원인 ‘생기’를 뜻합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자신의 생명을 맡기는 기도를 드리는 것입니다.

이 구절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셨을 때 인용하셨던 구절로 하나님을 향한 전적인 믿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고난이 올 때면 세상의 모든 헛된 것과 우상을 의지하지만 성도는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을 의지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항상 인자하심 즉 변치 않는 영원하신 사랑(헷세드)으로 성도들를 보호하시고 기억하시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다윗이 고난 중 기도하는 가운데 기쁨과 즐거움을 얻게 되는 이유가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고난 당하는 자기 백성을 친히 살펴보시며 그의 영혼을 아십니다.

여기서 ‘아셨으며’라는 히브리어 ‘야다’는 단순한 지식이 아닌 체험적 지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고난 당하는 다윗의 모든 삶과 영적이 상태까지도 다 아신다는 의미입니다.

다윗은 이미 자신의 영육 간의 모든 상황을 다 아시는 하나님께서 그 인자하심으로 원수의 수중에서 건지시고 안전한 곳으로 인도하사 구원하셨던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다윗은 현재의 고난 가운데도 좌절하지 않고 주를 의지하여 담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현재도 힘들고 어려운 고난의 연속에 영혼까지 흔들리는 막막한 상황에 처한 성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까지 도우신 하나님의 영원하신 사랑을 기억하고 그 도우심을 힘입어 부르짖어 기도하십시오.

다윗을 도우셨던 하나님께서 여전히 우리 성도들에게 함께하시고 승리케 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