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의 소리” (시 29:5-11)

5.여호와의 소리가 백향목을 꺾으심이여 여호와께서 레바논 백향목을 꺾어 부수시도다

6.그 나무를 송아지 같이 뛰게 하심이여 레바논과 시룐으로 들송아지 같이 뛰게 하시도다

7.여호와의 소리가 화염을 가르시도다

8.여호와의 소리가 광야를 진동하심이여 여호와께서 가데스 광야를 진동시키시도다

9.여호와의 소리가 암사슴을 낙태하게 하시고 삼림을 말갛게 벗기시니 그의 성전에서 그의 모든 것들이 말하기를 영광이라 하도다

10.여호와께서 홍수 때에 좌정하셨음이여 여호와께서 영원하도록 왕으로 좌정하시도다

11.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에게 힘을 주심이여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에게 평강의 복을 주시리로다

다윗은 폭풍우를 동반한 강한 우렛소리를 들으며 자연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소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소리는 힘 있고 위엄있게 들려서 마치 하나님께서 구름 위에 좌정하시는 듯 느끼게 하였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 시가 자연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닌 다윗이 반역이나 질병으로 고난 가운데 있을 때 도우셨던 하나님을 기억하며 찬양하는 내용이라고 말합니다.

혹 그렇다 할지라도 내용의 사실적이고 자세한 묘사를 볼 때 실제적인 자연 현상을 보며 이야기한 것은 분명합니다.

강한 우렛소리는 강한 번개와 폭풍우를 동반합니다.

때로는 강한 번개가 지면을 때려 건물과 수목 그리고 동물과 사람에게도 피해를 줍니다.

본문에서는 여호와의 소리에 즉 그 동반한 번개에 레바논의 백향목이 꺾여지고 부서졌습니다.

백향목은 건축에 쓰이는 귀한 목재로서 이것이 여호와의 소리에 꺾어지고 부서졌다는 것은 하나님 앞에는 어떠한 세상의 교만한 권세자들도 하나님 앞에서 심판받게 될 존재인 것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강한 우렛소리는 지진처럼 지면을 흔들며, 폭풍을 동반하기에 나무들이 뽑힐 듯 춤을 춥니다.

다윗은 그 모습을 하나님께서 나무들을 송아지 같이 뛰게 하시고, 들송아지 같이 뛰게 하신다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나무가 있는 곳은 레바논과 시룐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갈릴리 북쪽에 위치한 레바논 산맥과 레바논 산맥의 동쪽에 위치한 헤르몬 산맥을 의미하는 것으로 가장 높고 견고한 양대 산맥을 예로 든 것입니다.

도저히 흔들릴 수 없는 크고 웅장한 산맥을 흔들리게 하신다는 것은 세상의 어떠한 강한 권세자도 하나님 앞에서는 아무런 힘을 발휘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소리는 화염을 가르십니다.

화염은 직역하면 ‘불의 칼끝들’이라는 뜻을 가지며 하늘을 칼로 가르는 듯 빛을 내는 번개를 의미합니다.

하나님이 소리는 광야와 가데스 광야를 진동시키십니다.

가데스는 시내광야의 북쪽에 위치한 곳으로 가나안 지역의 최남단에 위치한 지역입니다.

최북단 레바논에서 시작된 우렛소리가 최남단 가데스 광야까지 진동시킨다는 것은 하나님의 소리가 이스라엘 전체에 미치고 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소리는 암사슴을 낙태하게 하시고 삼림을 말갛게 벗기십니다.

여기서 ‘낙태하게 하시고’는 조산을 의미하는 말로도 쓰이므로 놀라서 일찍 새끼를 낳게 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 우렛소리와 함께 내리는 강한 폭풍우는 산사태를 일으켜 울창한 살림을 벗겨버리기도 합니다.

이는 세상이 누리는 것들이 숲에서 잉태한 암사슴과 같이 평안하고, 울창한 살림과 같이 안전하게 보여도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면 모든 것은 순식간에 황폐해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제 다윗은 다시 하나님의 영광에 집중합니다.

‘그의 성전에서 그의 모든 것들이 말하기를 영광이라 하도다’라고 고백합니다.

‘그의 성전’은 하늘 보좌가 있는 천국을 의미하기도 하고, 지상의 성소를 의미기도 합니다.

세상 모든 자연과 만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하늘의 천사들이 그의 하늘 성전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노래하듯이 이 땅에서도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는 주를 경외하는 거룩한 옷을 입은 모든 자는 하나님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과 예배를 올려드려야 합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노아 시대에 물로 심판하시며 악인을 심판하시고 의로운 노아를 살려주셨듯이 지금도 여전히 영원토록 온 땅과 이스라엘의 왕으로 계시어 자기 백성에게 힘을 주시고 평강의 복을 주실 것을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다윗은 온 땅을 울리는 우렛소리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그 이름에 합당한 예배자로 서 있습니다.

믿음으로 그 이름에 합당한 예배자의 삶을 사시는 성도들에게 하나님께서 힘을 주시며 그리스도의 평강으로 채워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