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열매” (빌 4:14-17)

14.그러나 너희가 내 괴로움에 함께 참여하였으니 잘하였도다

15.빌립보 사람들아 너희도 알거니와 복음의 시초에 내가 마게도냐를 떠날 때에 주고 받는 내 일에 참여한 교회가 너희 외에 아무도 없었느니라

16.데살로니가에 있을 때에도 너희가 한 번뿐 아니라 두 번이나 나의 쓸 것을 보내었도다

17.내가 선물을 구함이 아니요 오직 너희에게 유익하도록 풍성한 열매를 구함이라

바울은 빌립보교회 성도들을 향하여 ‘내 괴로움에 함께 참여하였으니 잘하였도다’라고 칭찬합니다.

앞서 바울은 자신에게 헌금을 보내준 성도들에게 자신은 자족하는 마음이 있어 보내준 물질로 인하여 기뻐하는 것이 아닌 성도들과의 교제가 다시 이어진 것이 큰 기쁨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오히려 자신은 부하든 가난하든 일체의 비결을 배웠으므로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자칫 서신을 받을 때 빌립보교회 성도들은 자신들이 어려운 환경 가운데도 정성을 모아 보내준 헌금이 필요 없다는 말인가 하고 오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그 헌금을 자신의 물질적 부족함을 채우는 의미로서의 칭찬은 아니지만 다른 의미에서 그들을 칭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바울이 칭찬한 ‘내 괴로움에 참여한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물론 당시 빌립보교회 성도들도 신앙을 지키기 위한 고난 가운데 있기는 하지만 바울의 괴로움에 함께 참여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바울이 말하는 괴로움은 복음을 전하는 가운데 당하는 여러 고난과 현재 옥에 갇혀 재판을 기다리는 자신의 상태를 뜻하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함께 참여’한다는 의미는 15절과 16절에서 빌립보교회가 바울을 도와 선교의 물질을 여러 번 보내주었던 일들을 기억하는 것으로 보아 직접적인 고난이 아닌 바울을 돕기 위한 ‘헌금’을 보낸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비록 바울은 모든 상황에서도 이겨낼 수 있는 일체의 비결과 능력을 가졌다고 말하고 있지만, 빌립보교회 성도들이 바울에게 보내진 물질은 바울이 월세를 얻어 지하 감옥이 아닌 가택연금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유용한 물질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자신을 돕는 이들이 자유롭게 소통하며 활동할 수 있었고, 지키는 군병들에게 복음을 전할 기회가 됐으며, 로마의 성도들 간에 바울로 인한 복음의 경쟁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빌립보교회 성도들의 헌금은 단순한 물질이 아닌 바울의 복음을 위한 괴로움에 참여하는 것과 동일한 의미를 같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헌신하는 선교사님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수많은 선교사의 헌신과 희생으로 복음이 뿌리내리게 되었듯이 아직 복음을 받지 못한 곳에 복음을 전하는 일에 힘쓰는 선교사님들의 헌신은 귀한 것입니다.

우리는 직접 갈 수 없지만, 기도와 물질로 협력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도 두 분의 선교사님과 한 곳의 선교단체를 돕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생각에 보내지는 헌금이 물질을 보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바울이 말씀하는 것과 같이 우리도 보내는 헌금을 통해 선교에 함께 동참하고 있는 것입니다.

빌립보교회 성도들은 처음 교회가 세워졌을 때부터 바울이 선교하는 일에 헌금으로 동참하였으며 바울이 어디에 있든지 가능한 대로 협력하기에 힘썼습니다.

바울은 고백합니다.

자신이 빌립보교회 성도들에게 바라고 기대하는 것은 물질의 선물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가 듣기를 원하는 소식은 성도들에게 유익이 되는 풍성한 열매가 넘친다는 소식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빌립보교회 성도들의 풍성한 열매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풍성한 열매는 영육간의 모든 풍성한 것을 뜻합니다.

목회자는 성도의 영적 성장과 더불어 건강과 평안 그리고 물질적 풍요를 두고도 기도합니다.

하나님 앞에 정직한 신앙을 가진 성도들에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더하실 것입니다.

오늘도 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교회와 목회자 그리고 각처에서 복음을 전하시는 선교사들을 위해서도 기도하시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풍성한 열매 가운데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