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책에 있는 이름” (빌 4:1-3)

1.그러므로 나의 사랑하고 사모하는 형제들, 나의 기쁨이요 면류관인 사랑하는 자들아 이와 같이 주 안에 서라

2.내가 유오디아를 권하고 순두게를 권하노니 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으라

3.또 참으로 나와 멍에를 같이한 네게 구하노니 복음에 나와 함께 힘쓰던 저 여인들을 돕고 또한 글레멘드와 그 외에 나의 동역자들을 도우라 그 이름들이 생명책에 있느니라

바울은 결혼을 안 했기에 자식이 없었지만, 빌립보교회와 성도들은 바울에게 있어서 엄마가 산고의 고통 가운데 낳은 소중한 자식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바울이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고 마게도냐에 도착하여 첫 성인 빌립보에서 전도하다가 귀신들린 여인을 고쳐준 일로 억울하게 매를 맞고 옥에 갇히는 일을 당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세운 교회입니다(행 16장).

고통 가운데 낳은 교회인 만큼 어떤 교회보다 바울을 돕고 힘써 신앙을 지키는 교회였습니다.

바울은 빌립보교회 성도들을 향하여 ‘내가 사랑하고 사모하는 형제들’이라고 지칭합니다.

또 ‘사랑하는 자들아’라고 부르며 반복해서 말합니다.

그들은 1:8에서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너희 무리를 얼마나 사모하는지 하나님이 내 증인이시니라”라고 말할 정도로 바울에게 있어서 항상 그립고 마음에 간절한 사랑으로 남아 있는 형제들입니다.

이어서 바울은 빌립보교회 성도들을 ‘나의 기쁨이요 면류관’이라고 말합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빌립보교회 성도들이 완벽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들이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자식의 성장을 보는 부모같이 기쁨을 느끼는 것입니다.

또 그들은 주님 앞에 설 때 바울이 주님께 칭찬받을 근거가 될 것이기에 바울은 빌립보교회 성도들을 자신의 면류관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목회자가 기쁨을 얻고 면류관으로 삼는 것은 자신이 목양하는 성도들의 믿음이 굳게 세워지고 올바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서신을 마무리하면서 좀 더 친밀한 개인적 권면까지 당부합니다.

빌립보교회에는 바울이 기억할 정도로 믿음의 신실한 여인 둘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유오디아이고 다른 하나는 순두게였습니다.

이들은 바울을 도와 복음의 열정을 가졌으며 교회를 잘 섬기는 일꾼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둘 사이에 다툼이 생겼습니다.

오늘날도 교회에서 열심히 헌신하는 일꾼들 사이에 일어나는 다툼은 파벌을 만들고 교회가 분열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바울은 두 사람이 ‘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으라’라고 권면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헌신하여도 교회를 분열시키는 행위는 모든 수고를 헛된 것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겸손하게 나를 낮출 줄 아는 성도가 참으로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은 성도입니다(빌 2:5).

3절에서는 “참으로 나와 멍에를 같이한 네게 구하노니 복음에 나와 함께 힘쓰던 저 여인들을 돕고 또한 글레멘드와 그 외에 나의 동역자들을 도우라”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수신하는 사람은 교회 전체 성도가 아닌 개인을 지칭하고 있습니다.

누구인지 알려있지는 않지만, 이 서신을 교회를 대표하여 받을 만한 지도자 격에 있는 인물일 것입니다.

바울은 그에게 여인들을 향한 바울의 권면을 전하고 또 그들의 열심을 하나로 모아 더욱 열심을 내도록 협력할 것을 주문합니다.

또 다른 ‘동역자들을 도우라’라고 말합니다.

목회자뿐 아니라 교회 내의 직분자들은 성도들이 더욱 열심을 내어 복음을 위해 헌신하도록 도와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헌신하는 이들은 대부분 세상처럼 자신들의 이름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하나님 앞에 놓인 생명책에 그 이름이 기록되었기에 그것으로 만족하고 더욱 열심히 헌신합니다.

교회는 이러한 이들이 더욱 헌신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모든 성도가 연합하여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바로 세우고 성장시키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의 삶이 주님의 기쁨이 되고, 성도의 본이 되며, 서로 협력하여 생명책에 기록된 성도들로서 부끄럽지 않은 저와 여러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