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째 표적 (왕의 종의 아들을 고치신 이적) 요한복음 4:46-54

요한복음 4:54, “이것은 예수께서 유대에서 갈릴리로 오신 후에 행하신 두 번째 표적이니라”

오늘은 고난주간 둘째 날입니다.

어제에 이어서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메시야시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두 번째 표적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본문의 사건은 예수께서 유대 지역에서 복음을 전하시다가 사마리아 지역에 잠시 머무셨고 다시 갈릴리 지역으로 돌아와 물로 포도주를 만들었던 첫 번째 표적을 행하셨던 가나를 방문하셨을 때 일입니다.

왕의 신하 하나가 자신의 아들이 병이 들어 고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예수님께서 갈릴리 가나 지역에 계신다는 소문을 듣고 가버나움에서부터 가나로 달려가 예수님께 아들의 병을 고쳐주시기를 요청하였습니다.

여기서 왕은 당시 갈릴리 지역을 다스리던 분봉왕 헤롯 안디바로 추정되며, 요한이 예수님을 찾아온 사람을 ‘왕의 신하’라고 소개하는 것을 볼 때, 고위직 간부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가버나움에서 가나까지의 거리는 약 34km 정도로 당시로서는 적지 않은 거리입니다.

아이의 병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당시의 의술로서는 고칠 수 없는 불치병인 것은 분명합니다.

점점 힘을 잃고 살 소망 없이 죽어가는 아들을 보면서, 아이의 아버지는 왕의 신하로서의 체면이나 맡은 직무를 내려놓고,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왔던 것입니다.

‘내 아들의 병을 고쳐 주소서’라고 간청하는 신하의 요청에 ‘너희는 표적과 기사를 보지 못하면 도무지 믿지 아니하리라’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이는 왕의 신하에게 하신 말씀이 아니라 소식을 듣고 모여든 갈릴리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요한복음 4:45, “갈릴리에 이르시매 갈릴리인들이 그를 영접하니 이는 자기들도 명절에 갔다가 예수께서 명절 중 예루살렘에서 하신 모든 일을 보았음이더라”

유대에서나, 갈릴리에서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보이신 이적들을 보일 때야 예수님을 인정하고 따랐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확실한 증거를 보고도 그들이 가진 믿음은 불완전하여 수시로 흔들리는 것이었습니다.

반면, 갈릴리로 오시기 전 사마리아 지역에 잠시 머물 때, 사마리아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우물가에서 여인과 나눴던 대화만을 듣고도 예수님을 영접한 믿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요한복음 4:39, “여자의 말이 내가 행한 모든 것을 그가 내게 말하였다 증언하므로 그 동네 중에 많은 사마리아인이 예수를 믿는지라”

그렇기에 표적이 있어야만 예수님을 메시야로 인정하는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며, 그들이 기다려온 메시야임을 부인할 수 없는 증거가 되는 두 번째 표적을 보이신 것입니다.

왕의 신하는 ‘주여 내 아이가 죽기 전에 내려오소서’라고 간청합니다.

그는 예수님을 ‘주’(퀴리에)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이는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하는 것이 아닌 단순한 윗 사람에 대한 존칭의 의미로 적어도 예수님을 향한 왕의 신하의 겸손과 간절함을 보여주는 의미로는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와 유사하지만, 다른 사건인 백부장의 하인을 고치신 사건이 마 8:5-13에 나옵니다.

백부장은 예수님께서 ‘내가 가서 고쳐 주리라’하신 말씀에, ‘주여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하지 못하겠사오니 다만 말씀으로만 하옵소서 그러면 내 하인이 낫겠사옵나이다’라고 고백했습니다.

그의 고백을 들으시고 예수님께서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스라엘 중 아무에게서도 이만한 믿음을 보지 못하였노라’라고 칭친하셨습니다.

비록 중풍병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자신의 하인을 위해 예수님을 찾았지만, 이미 그의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가 말씀만으로도 병자를 고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가지신 메시야라는 사실을 믿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와서 아이가 죽기 전에 가버나움으로 함께 가실 것을 요청하였던 신하의 요청에도 예수님은 함께 가지 않으시고 ‘가라 네 아들이 살아 있다’라고만 말씀하셨습니다.

요한은 ‘그 사람이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믿고 가더니’라고 기록하므로, 예수님의 말씀이 떨어지는 순간 왕의 신하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죽어가던 아들이 살았다는 확고한 믿음이 생겼고, 즉시 집을 향해 돌아갔음을 나타냅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로 성도는 주의 말씀에 확고한 믿음이 있어야 하고, 믿어야만 놀라운 은혜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왕의 신하는 가버나움으로 돌아가던 중 아이가 나았다는 소식을 알리려 신하에게 달려오는 종들을 만났고, 그 열기가 떨어진 때를 물으니 ‘어제 일곱 시’라고 답하였고, 예수님께서 네 아들이 살아 있다 말씀하신 그때인 줄을 알았습니다.

유대인들은 저녁부터 하루가 시작되므로 ‘어제 일곱 시’는 낮 1시가 됩니다.

이 소식을 들은 왕의 신하는 돌아가서 이 사실을 집 안 사람들에게 알렸고, 이에 그와 그 온 집안이 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게 되었습니다.

왕의 신하가 유대인인지 이방인인지는 불분명하지만, 그는 부인할 수 없는 증거를 보았고, 그가 믿게 된 예수를 전하여 온 집안 사람들까지 구원에 이르도록 인도하였습니다.

요한은 이 사건을 예수님의 두 번째 표적이라고 증거하였습니다.

단순한 이적이 아닌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생명을 구원하실 수 있는 능력을 가지신 분이심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사건이기에 표적이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영혼도 육체도 능히 구원하실 능력의 주님을 믿음으로 고백하고, 내가 믿음 예수님을 세상에 증거하며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