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을 멸하소서” (렘 17:12-18)

12.영화로우신 보좌여 시작부터 높이 계시며 우리의 성소이시며

13.이스라엘의 소망이신 여호와여 무릇 주를 버리는 자는 다 수치를 당할 것이라 무릇 여호와를 떠나는 자는 흙에 기록이 되오리니 이는 생수의 근원이신 여호와를 버림이니이다

14.여호와여 주는 나의 찬송이시오니 나를 고치소서 그리하시면 내가 낫겠나이다 나를 구원하소서 그리하시면 내가 구원을 얻으리이다

15.보라 그들이 내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이 어디 있느냐 이제 임하게 할지어다 하나이다

16.나는 목자의 직분에서 물러가지 아니하고 주를 따랐사오며 재앙의 날도 내가 원하지 아니하였음을 주께서 아시는 바라 내 입술에서 나온 것이 주의 목전에 있나이다

17.주는 내게 두려움이 되지 마옵소서 재앙의 날에 주는 나의 피난처시니이다

18.나를 박해하는 자로 치욕을 당하게 하시고 나로 치욕을 당하게 마옵소서 그들은 놀라게 하시고 나는 놀라게 하지 마시옵소서 재앙의 날을 그들에게 임하게 하시며 배나 되는 멸망으로 그들을 멸하소서

오늘 본문은 하나님을 향한 선지자의 신앙 고백과 고난 중에 있는 자신을 구원하시고 원수에 대해 보응하사 멸하여 주시기를 간구하는 말씀입니다.

1절은 ‘영화로우신 보좌여 시작부터 높이 계시며 우리의 성소이시며’라고 시작합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개역개정 성경의 번역은 이 구절이 2절에 나오는 ‘여호와’ 하나님을 수식하는 문장으로 오해하도록 번역되었으나, 대부분 번역은 본 절을 성전과 관련한 단독 문장으로 번역합니다.

즉 1절은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인 지상의 보좌 시온산에 건설된 예루살렘 성전을 표현한 것입니다.

선지자는 성전이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시온산 높은 곳에 건설되었으며, 그 성전을 ‘우리의 성소’라고 표현함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와 언약의 상징인 성전을 가졌다는 것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가를 상기십니다.

선지자는 하나님을 ‘이스라엘의 소망이신 여호와여’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소망’은 보통의 ‘의지’, ‘의뢰’의 뜻을 갖는 단어(미브타흐)가 아닌 ‘기다리다’, ‘간절히 기대하고 고대하다’라는 뜻을 가진 ‘미크웨’입니다.

이는 ‘여호와’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간절히 기다리고, 고대해야 할 유일하신 분이심을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선지자가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인 성전이 시온산 위 예루살렘에 있으며,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소망이시다는 표현을 먼저 말하는 것은 비록 유다가 범죄하여 하나님께서 심판을 받더라도 그들이 회개하고 다시 하나님을 기다리고 소망하면 하나님께서는 결국은 유다를 용서하시고 구원하시리라는 소망을 담은 표현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다 백성들은 유일한 이스라엘의 소망이신 하나님을 배신하였고, 그에 따른 심판은 당연한 일입니다.

선지자는 ‘무릇 주를 버리는 자는 다 수치를 당할 것이라 무릇 여호와를 떠나는 자는 흙에 기록이 되오리니 이는 생수의 근원이신 여호와를 버림이니이다’라고 말씀합니다.

성소를 가진 유다라 할지라도 그들이 하나님을 버리면 성전은 그들의 보호 수단이 되지 못하며 결국은 멸망으로 수치를 당하게 될 것입니다.

‘흙에 기록이 되오리니’라는 말씀은 유다가 누리는 선민의 지위가 불안정한 상태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들로서 천국의 생명책에 기록되어야 마땅하지만, 그들은 생수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버리므로 언제든 작은 바람에도 지워질 수 있는 땅에 기록된 불안한 처지가 되고 만 것입니다.

선지자는 하나님을 향하여 ‘여호와여 주는 나의 찬송이시오니 나를 고치소서 그리하시면 내가 낫겠나이다 나를 구원하소서 그리하시면 내가 구원을 얻으리이다’라고 고백합니다.

모든 유다 백성들은 다 하나님을 버릴지라도 자신에게는 하나님만이 유일한 찬송의 대상이시므로 동족의 피박으로 영육간에 고통 가운데 있는 자신을 고치실 분도 오직 여호와 하나님뿐이심을 고백하고 치료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선지자 유다 백성들에게 핍박을 당한 것은 유다의 멸망을 예언했기 때문입니다.

유다 백성들은 그가 전하는 예언을 멸시하며 ‘여호와의 말씀이 어디 있느냐 이제 임하게 할지어다’라고 비웃습니다.

이러한 위협과 비웃음은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가 아니라면 받지 않을 것들입니다.

그렇기에 ‘나는 목자의 직분에서 물러가지 아니하고 주를 따랐사오며 재앙의 날도 내가 원하지 아니하였음을 주께서 아시는 바라 내 입술에서 나온 것이 주의 목전에 있나이다’라고 말씀하므로 자신의 성실한 직무 수행을 강조합니다.

이를 근거로 선지자는 ‘주는 내게 두려움이 되지 마옵소서 재앙의 날에 주는 나의 피난처시니이다 나를 박해하는 자로 치욕을 당하게 하시고 나로 치욕을 당하게 마옵소서 그들은 놀라게 하시고 나는 놀라게 하지 마시옵소서 재앙의 날을 그들에게 임하게 하시며 배나 되는 멸망으로 그들을 멸하소서’라고 간구하며 예언이 속히 성취되기를 소망합니다.

스스로 원수 갚지 말고, 억울함을 하나님께 아뢰며 주시는 응답과 평안 가운데 승리하시는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