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단 뿔에 새겨졌거늘” (렘 17:1-4)

1.유다의 죄는 금강석 끝 철필로 기록되되 그들의 마음 판과 그들의 제단 뿔에 새겨졌거늘

2.그들의 자녀가 높은 언덕 위 푸른 나무 곁에 있는 그 제단들과 아세라들을 생각하도다

3.들에 있는 나의 산아 네 온 영토의 죄로 말미암아 내가 네 재산과 네 모든 보물과 산당들로 노략을 당하게 하리니

4.내가 네게 준 네 기업에서 네 손을 뗄 것이며 또 내가 너로 하여금 너의 알지 못하는 땅에서 네 원수를 섬기게 하리니 이는 너희가 내 노를 맹렬하게 하여 영원히 타는 불을 일으켰음이라

오늘 본문은 유다의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진노가 불같이 일어나 그 백성들이 원수들의 포로로 끌려가 비참한 상태에 이르게 하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유다의 죄는 금강석 끝 철필로 기록되되’라고 말씀하십니다.

‘금강석 끝 철필로 기록되되’라는 말씀은 당시 비석에 글씨를 새기는 과정을 비유로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유다의 죄가 철로 만든 펜 끝에 금강석을 달아 비석 위에 글씨를 새기는 것과 같이 영원히 기억되도록 새겨질 것인데, ‘기록되되’는 완료형이 아닌 분사형으로 되어있으므로, 그들의 죄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유다의 죄가 기록되고 새겨진 곳은 ‘그들의 마음 판과 그들의 제단 뿔’입니다.

잠언 3:3에는 ‘인자와 진리가 네게서 떠나지 말게 하고 그것을 네 목에 매며 네 마음판에 새기라’ 말씀합니다.

또 잠언 7:1-3에서는 하나님의 말과 계명을 간직하고 ‘마음판에 새기라’고 말씀하였습니다.

즉 이스라엘 백성들이 본래 마음 판에 새겨야 할 것은 하나님의 말과 말씀 그리고 언약적 사랑과 진리입니다.

그러나 유다 백성들은 거룩한 것들로 새겨야 할 마음 판에 반복해서 죄악을 가득 새겨왔습니다

‘제단 뿔’은 번제단에 달린 뿔 모양을 뜻하는 데, 하나님의 임재와 권능을 상징합니다.

백성들은 번제단에서 희생제물을 드리며 자신들의 죄를 고하고 사죄의 은총을 구하였습니다.

그러나 죄악된 유다 백성들은 겉으로는 죄를 고백하고 있지만, 형식에 치우친 말과 행동일 뿐 진정한 회개가 아니기에 그들이 고백한 죄악은 그대로 제단 뿔에 새겨지듯 하나님 앞에 기억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그들의 모습은 그들이 당연하게 심판받아야 할 이유가 됩니다.

이어서 ‘그들의 자녀가 높은 언덕 위 푸른 나무 곁에 있는 그 제단들과 아세라들을 생각하도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구절은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한 데, 하나는 그들의 자녀가 외식적인 제사와 우상숭배로 아세라와같은 우상숭배의 죄악을 답습하게 될 것이라는 해석과 다른 하나는 그들이 자기 자녀들을 생각하는 것처럼 하나님께 제사 드리면서도 아세라와 같은 우상들과 그 제단들을 생각하는 죄악을 범했다는 해석입니다.

1절과 연관하여 해석할 때 하나님께 제사하면서도 여전히 우상에게 마음을 두는 유다 백성들의 죄악을 지적하는 두 번째 해석이 옳다고 여겨집니다.

유다 백성들이 범하는 우상숭배와 관련한 죄악인 음행은 대부분 아세라를 섬기는 제의적 행위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이러한 죄악의 결과로 그들이 겪게 될 심판에 관하여 하나님께서는 ‘들에 있는 나의 산아 네 온 영토의 죄로 말미암아 내가 네 재산과 네 모든 보물과 산당들로 노략을 당하게 하리니’라고 말씀하십니다.
‘들에 있는 나의 산’은 하나님의 소유된 시온산과 예루살렘을 뜻하는 말씀으로 앞서 말씀과 연관하여 생각할 때, 시온산 위 예루살렘으로부터 언약의 율법이 선포되고 온 유다가 순종하여 거룩한 신앙의 모습을 지켜야 하지만, 그곳에서 드리는 제사는 형식만 남았을 뿐 하나님의 소유인 온 유다 땅과 그 안에 모든 높은 언덕 위 푸른 나무 곁에 유다 백성들이 우상의 제단을 만들고, 아세라 목상을 섬기며 음행하므로 그 죄악의 책임으로 유다와 예루살렘도 함께 멸망하게 될 것을 선언하시는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예루살렘을 포함 유다 안의 모든 재산과 모든 보물과 그들이 우상을 섬기던 산당들까지 다 침략자들에게 노략 당하게 하실 것입니다.

이어서 ‘내가 네게 준 네 기업에서 네 손을 뗄 것이며 또 내가 너로 하여금 너의 알지 못하는 땅에서 네 원수를 섬기게 하리니 이는 너희가 내 노를 맹렬하게 하여 영원히 타는 불을 일으켰음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유다 백성들이 기업으로 받은 모든 땅을 잃게 될 것이라는 예언의 말씀입니다.

유다 땅은 하나님의 것이며 하나님의 소유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살도록 기업으로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셔서 항상 보호하시고, 그들이 범죄할 때 잠시 이방 나라들을 들어 징계하실지라도 멸망케 하시거나 그 땅에서 쫓아내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이제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하나님의 노를 맹렬히 타는 영원한 불과 같이 일으켰으므로 더는 용서치 않으시고 그들에게 주었던 땅에서 그들이 ‘손을 떼고’ 떠나 알지 못하는 땅에서 원수들을 섬기게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진실하게 회개한 모든 죄악을 용서하시고 다시는 기억하지 않으십니다.

항상 하나님의 말씀과 인자와 진리를 마음에 새기고 그 약속하신 복을 누리며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