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이름을 위하여” (렘 14:19-22)

19.주께서 유다를 온전히 버리시나이까 주의 심령이 시온을 싫어하시나이까 어찌하여 우리를 치시고 치료하지 아니하시나이까 우리가 평강을 바라도 좋은 것이 없고 치료 받기를 기다리나 두려움만 보나이다

20.여호와여 우리의 악과 우리 조상의 죄악을 인정하나이다 우리가 주께 범죄하였나이다

21.주의 이름을 위하여 우리를 미워하지 마옵소서 주의 영광의 보좌를 욕되게 마옵소서 주께서 우리와 세우신 언약을 기억하시고 폐하지 마옵소서

22.이방인의 우상 가운데 능히 비를 내리게 할 자가 있나이까 하늘이 능히 소나기를 내릴 수 있으리이까 우리 하나님 여호와여 그리하는 자는 주가 아니시니이까 그러므로 우리가 주를 앙망하옵는 것은 주께서 이 모든 것을 만드셨음이니이다 하니라

오늘 본문은 선지자의 세 번째 중보기도로 이스라엘과 세우신 언약을 기억하사 하나님의 이름을 위하여 유다를 용서해주시기를 간구하는 내용입니다.

선지자는 하나님께 ‘주께서 유다를 온전히 버리시나이까 주의 심령이 시온을 싫어하시나이까’라고 간구합니다.

‘버리시나이까’, ‘싫어하시나이까’라는 질문들은 ‘아니다’라는 답을 기대하는 반어적 질문입니다.

‘온전히 버리시나이까’라는 말씀은 아무런 쓸데없는 쓰레기를 버리는 것과 같이 하찮게 여겨서 버리는 것을 의미하고, ‘싫어하시나이까’라는 말씀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싫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토록 경멸이 여기시는 대상이 유다와 시온이라는 사실에 선지자는 너무 괴로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본 절에서 세 번째 질문은 ‘어찌하여 우리를 치시고 치료하지 아니하시나이까’입니다.

선지자는 하나님은 치료의 하나님이시기에 유다가 죄악으로 인해 징계받는 것은 당연할지라도 택하신 선민들이기에 치료하여 주셔야 한다는 당위성을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출애굽기 15:26에서 분명하게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 치료의 하나님으로서 함께하시는 조건으로 ‘너희가 너희 하나님 나 여호와의 말을 들어 순종하고 내가 보기에 의를 행하며 내 계명에 귀를 기울이며 내 모든 규례를 지키면’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불의를 행하고, 계명에 귀 기울이지 않고, 모든 규례를 지키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 그들을 치료하지 않으시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선지자는 절규하며 ‘우리가 평강을 바라도 좋은 것이 없고 치료 받기를 기다리나 두려움만 보나이다’라고 고백합니다.

거짓 선지자들은 죄악 중에 있는 유다 백성들을 향하여 거짓 예언으로 평강을 기대하게 하였지만, 현실은 두려움의 때요, 치료받아야 하는 상태라는 사실에 선지자는 통곡하고 있는 것입니다.

선지자는 유다 백성들을 대신하여 ‘여호와여 우리의 악과 우리 조상의 죄악을 인정하나이다 우리가 주께 범죄하였나이다’라고 죄악과 범죄를 인정합니다.

유다 백성들이 멸망에서 벗어나 용서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자신들의 죄를 진심으로 인정하는 회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선지자의 고백과 달리 유다 백성들은 전혀 자신들의 죄를 인정하지도 회개하지도 않았습니다.

선지자는 하나님께 유다 백성들을 멸하지 마시고 구원하셔야 할 이유를 제시합니다.

첫째는 ‘주의 이름을 위하여 미워하지 마옵소서’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유다를 구원하셔야 하는 이유가 유다 백성들이 위기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살기 위한 것이 아닌 하나님의 이름이 높임을 받으셔야 하기 때문이라는 말씀입니다.

즉 유다의 멸망은 곧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이름이 욕되게 되는 것이라는 논리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둘째는 ‘주의 영광의 보좌를 욕되게 마옵소서’라고 말씀합니다.

‘주의 영광의 보좌’는 예루살렘 성에 있는 하나님의 성전을 의미하는 것으로 ‘욕되게 마옵소서’라는 말씀은 예루살렘이 이방 군대에 점령당할 때 하나님의 성전도 파괴될 것이기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주시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주께서 우리와 세우신 언약을 기억하시고 폐하지 마옵소서’라고 말씀합니다.

‘우리와 세우신 언약’은 아브라함과의 언약, 시내산 언약, 다윗과의 언약 등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출애굽기 24:8에서 ‘모세가 그 피를 가지고 백성에게 뿌리며 이르되 이는 여호와께서 이 모든 말씀에 대하여 너희와 세우신 언약의 피니라’라고 말씀하였지만, 하나님께서 그 언약을 폐하신 것이 아닌 유다 백성들이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섬기고 죄악을 범하므로 스스로 언약을 파기한 것이므로 그 책임은 전적으로 유다 백성들에게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 22절은 유다에 임할 기근과 관련된 말씀으로 우상이나 하늘이 스스로 비를 내릴 능력이 없으며, 오직 창조주이신 하나님께만 그러한 능력이 있으시므로 은혜의 단비와 같은 하나님의 구원을 기다린다는 선지자의 고백입니다.

하나님께는 아무리 큰 죄라도 회개하여 용서받지 못할 죄가 없으며, 아무리 작은 죄라도 회개치 않고 용서받을 수 없음을 알고 항상 기도하며 사유하심과 주시는 은혜 안에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