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버리지 마옵소서” (렘 14:7-12)

7.여호와여 우리의 죄악이 우리에게 대하여 증언할지라도 주는 주의 이름을 위하여 일하소서 우리의 타락함이 많으니이다 우리가 주께 범죄하였나이다

8.이스라엘의 소망이시요 고난 당한 때의 구원자시여 어찌하여 이 땅에서 거류하는 자 같이, 하룻밤을 유숙하는 나그네 같이 하시나이까

9.어찌하여 놀란 자 같으시며 구원하지 못하는 용사 같으시니이까 여호와여 주는 그래도 우리 가운데 계시고 우리는 주의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자이오니 우리를 버리지 마옵소서

10.여호와께서 이 백성에 대하여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그들이 어그러진 길을 사랑하여 그들의 발을 멈추지 아니하므로 여호와께서 그들을 받지 아니하고 이제 그들의 죄를 기억하시고 그 죄를 벌하시리라 하시고

11.여호와께서 또 내게 이르시되 너는 이 백성을 위하여 복을 구하지 말라

12.그들이 금식할지라도 내가 그 부르짖음을 듣지 아니하겠고 번제와 소제를 드릴지라도 내가 그것을 받지 아니할 뿐 아니라 칼과 기근과 전염병으로 내가 그들을 멸하리라

오늘 본문은 유다를 위한 예레미야 선지자의 중보기도와 하나님의 거절 그리고 심판을 선언하시는 말씀입니다.

선지자는 ‘여호와여 우리의 죄악이 우리에게 대하여 증언할지라도 주는 주의 이름을 위하여 일하소서’라고 고백합니다.

선지자는 죄악을 범한 유다 백성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범죄한 유다를 용서해주실 것을 간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원문에는 ‘우리의 죄악’이 복수형으로 되어있어서 이어지는 ‘증언할지라도’라는 말씀으로 법정에서 둘 이상의 증인이 증언하여 유죄가 인정되듯이 유다 백성들의 죄인이라는 것이 누가 봐도 부인할 수 없는 분명하다는 것을 말합니다.

‘주의 이름’은 단순한 이름이 아닌 하나님이 거룩하신 존재와 속성과 성품을 모두 포함하는 표현입니다.

그렇기에 ‘주의 이름을 위하여 일하소서’라는 말씀은 비록 유다가 용서받기 어려운 범죄를 범하였을지라도 하나님은 자비하신 하나님이시고, 언약을 반드시 이루시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므로 자기 백성을 심판하심으로 주의 이름이 이방 나라들에 조롱의 거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근거를 들어 용서하시고 구원하여주시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이어서 ‘우리의 타락함이 많으니이다 우리가 주께 범죄하였나이다’라고 다시 유다의 타락과 범죄를 대언하여 고백하는 것은 진실한 고백 후에야 하나님의 용서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떤 학자들은 이러한 고백이 이미 확정된 하나님의 심판을 아는 선지자가 백성들의 회개를 촉구하기 위한 의미에서 이러한 기도를 드리고 기록하였을 것으로 주장합니다.

선지자는 ‘이스라엘의 소망이시요 고난 당한 때의 구원자시여 어찌하여 이 땅에서 거류하는 자 같이, 하룻밤을 유숙하는 나그네 같이 하시나이까’라고 말씀합니다.

선지자는 현재 구원의 소망 없는 유다에 하나님만이 유일한 소망이고 고난 중에 구원하실 분이심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유다의 심판을 확정하시고 선포하시는 말씀을 들을 때 마치 유다를 향하여 어떠한 애정도 없는 그저 여관에서 하룻밤을 유하고 떠나가는 나그네와 같이 무관심한 모습으로 느껴졌던 것입니다.

또 비유로 ‘어찌하여 놀란 자 같으시며 구원하지 못하는 용사 같으시니이까’라고 말씀합니다.

‘놀란 자’는 어떠한 위급한 상황에서 너무 놀라 어찌할 바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 이른 사람을 뜻하는 것입니다.

‘구원하지 못하는 용사’는 두려움과 무능력으로 전쟁에 나가 싸우지 못하는 군인을 뜻하는 말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실제로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시기에 어떠한 위험에서도 건지시며 어떠한 대적도 물리치실 수 있는 용맹하신 분이시라는 사실을 전제로 유다를 방관하지 마시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이어서 선지자는 ‘여호와여 주는 그래도 우리 가운데 계시고 우리는 주의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자이오니 우리를 버리지 마옵소서’라고 간구합니다.

하나님께서 유다를 버리지 마시고, 반드시 구원해야 하는 근거는 그들이 ‘주의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자’ 즉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들이기 때문에 죄악을 범한 유다일지라도 버리지 마시고 용서하시고 함께 하시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주시는 응답은 ‘그들이 어그러진 길을 사랑하여 그들의 발을 멈추지 아니하므로 여호와께서 그들을 받지 아니하고 이제 그들의 죄를 기억하시고 그 죄를 벌하시리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과의 언약을 신실하게 지키시고 죄악 중에도 오래 참으시는 분이시지만, 유다가 하나님을 떠나 세상을 사랑하고 죄악 중에 방황하므로 더는 심판 없이는 돌이킬수 없기에 그들의 죄악을 따라 벌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는 ‘너는 이 백성을 위하여 복을 구하지 말라 그들이 금식할지라도 내가 그 부르짖음을 듣지 아니하겠고 번제와 소제를 드릴지라도 내가 그것을 받지 아니할 뿐 아니라 칼과 기근과 전염병으로 내가 그들을 멸하리라’라고 선지자의 중보기도를 거절하시며 단호히 유다의 멸망을 선언하십니다.

진정한 회개 없이 어떠한 종교적 의식으로도 위기를 모면하고 용서받을 수는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히십니다.

늦기 전에 돌아와야 할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복음을 전하여 주님께 인도하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