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구원은 헛됨이니이다” (시 108:6-13)

6.주께서 사랑하시는 자들을 건지시기 위하여 우리에게 응답하사 오른손으로 구원하소서

7.하나님이 그의 성소에서 말씀하시되 내가 기뻐하리라 내가 세겜을 나누며 숙곳 골짜기를 측량하리라

8.길르앗이 내 것이요 므낫세도 내 것이며 에브라임은 내 머리의 투구요 유다는 나의 규이며

9.모압은 내 목욕통이라 에돔에는 내 신발을 벗어 던질지며 블레셋 위에서 내가 외치리라 하셨도다

10.누가 나를 이끌어 견고한 성읍으로 인도해 들이며 누가 나를 에돔으로 인도할꼬

11.하나님이여 주께서 우리를 버리지 아니하셨나이까 하나님이여 주께서 우리의 군대들과 함께 나아가지 아니하시나이다

12.우리를 도와 대적을 치게 하소서 사람의 구원은 헛됨이니이다

13.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용감히 행하리니 그는 우리의 대적들을 밟으실 자이심이로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본 시는 다윗의 시이지만, 시편 57편과 60편의 일부를 발췌하여 하나로 합하여 편집한 것입니다.

그러나 두 부분은 서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으며 전반부는 승리에 대한 확신 속에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촉구하는 내용이고, 후반부는 구체적으로 대적들과의 전쟁에서의 승리를 소망하는 찬양의 내용입니다.

편집자인 시인은 다윗의 시를 통해 바벨론 포로에서 해방되어 귀환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신앙을 독려하고 이스라엘 재건의 소망을 품고 만민 앞에서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릴 것을 촉구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편집한 것입니다.

오늘 본문 6-13절의 말씀은 시편 60:5-12의 말씀을 인용한 것입니다.

시편 60편은 다윗이 에돔과의 전쟁에서 위기에 처해 있을 때 그 위기의 이유가 이스라엘의 죄악 때문임을 깨닫고 하나님께 용서와 구원을 간구하고 이어서 오늘 본문이 나오는 부분에서는 용서의 확신을 얻은 다윗이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언약의 말씀을 의지하여 대적들을 물리치고 승리하기를 간구하고 있습니다.

다만, 시인은 회개의 부분을 제외하고 승리에 대한 간구의 부분만 발췌하여 애가가 아닌 찬양시로 부르고 있습니다.

다윗은 ‘주께서 사랑하시는 자들을 건지시기 위하여 우리에게 응답하사 오른손으로 구원하소서’라고 말씀합니다.

60편에서 ‘주께서 사랑하시는 자들’은 죄악을 버리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다윗과 이스라엘 군대’를 칭하는 말이었다면, 오늘 본문에서는 1절의 ‘마음을 다하여 만민 중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람들’을 뜻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자들 즉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람들을 그 인자하심과 진실하심을 따라 위기에서 건져 주시고 응답하시고 능력의 오른손으로 구원하여 주십니다.

다윗은 7절부터 ‘하나님이 그의 성소에서 말씀하시되’라고 말씀하며,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는 것으로 표현합니다.

시편 60편에서는 이 부분을 ‘하나님이 그의 거룩하심으로 말씀하시되’로 번역하였는데, 이는 ‘거룩하심’이라는 단어의 뜻에 ‘성소’라는 뜻도 함께 있으므로 포로에서 귀환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예루살렘의 무너진 성전과 성벽을 속히 재건해야 할 당위성을 갖게 하기 위한 의도라고 이해한다면 가능성 있는 번역이라고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은 ‘내가 기뻐하리라 내가 세겜을 나누며 숙곳 골짜기를 측량하리라 길르앗이 내 것이요 므낫세도 내 것이며 에브라임은 내 머리의 투구요 유다는 나의 규이며 모압은 내 목욕통이라 에돔에는 내 신발을 벗어 던질지며 블레셋 위에서 내가 외치리라’입니다.

이 말씀은 다윗의 정복 전쟁에 앞서서 성소에서 기도하는 가운데 다윗에게 주신 말씀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내가 뛰놀리라’라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승리를 위해 기쁨으로 임재하실 것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약속의 다른 부분들은 마치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을 분배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약속하시고 정복하게 하신 가나안의 모든 땅을 다 정복하고 상실되지 않게 하실 것을 다윗과 이스라엘 군대에게 다시 확정하여 약속하신 것입니다.

아울러 모압과 에돔과 블레셋 등 다윗을 통해 이전에 주시지 않았던 지역까지 정복하게 하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특히 ‘유다는 나의 규’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유다지파에 속한 다윗의 왕권이 끊이지 아니할 것을 약속하시는 것이며, 유다지파 다윗의 자손으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예표적 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하심에 이어서 다윗은 하나님께서 친히 위기에 처한 이스라엘 군대와 함께 하시어 군대가 하나님을 의지하여 에돔을 물리치고 완전한 승리를 얻게 해주시기를 간구합니다.

다윗은 ‘사람의 구원은 헛됨이니다’라고 고백하는데,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요압 장군이 이끄는 군대가 합류하므로 에돔을 소금 골짜기에서 만 이천명을 죽이게 되면서 승리하였지만, 그 공로는 오직 하나님께 있음을 주장한 것입니다.

편집자인 시인은 다윗의 시에서 이 구절들을 인용함을 통해 다윗의 왕국 때와 같이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언약 가운데 완전한 회복과 잃었던 주변 나라들을 다시 정복하는 날이 오기를 소망하는 것입니다.

오늘날도 하나님께서는 그 인자하심과 진실하심으로 주를 의지하는 자를 구원으로 인도하시는 줄 믿습니다.

날마다 우리의 구원자 되시는 주님께 감사와 찬송을 올려드리며 승리의 삶을 누리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