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반석이여” (시 28:1-5)

1.여호와여 내가 주께 부르짖으오니 나의 반석이여 내게 귀를 막지 마소서 주께서 내게 잠잠하시면 내가 무덤에 내려가는 자와 같을까 하나이다

2.내가 주의 지성소를 향하여 나의 손을 들고 주께 부르짖을 때에 나의 간구하는 소리를 들으소서

3.악인과 악을 행하는 자들과 함께 나를 끌어내지 마옵소서 그들은 그 이웃에게 화평을 말하나 그들의 마음에는 악독이 있나이다

4.그들이 하는 일과 그들의 행위가 악한 대로 갚으시며 그들의 손이 지은 대로 그들에게 갚아 그 마땅히 받을 것으로 그들에게 갚으소서

5.그들은 여호와께서 행하신 일과 손으로 지으신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므로 여호와께서 그들을 파괴하고 건설하지 아니하시리로다

시편 28편은 다윗의 시이지만 그 지어진 시기에 있어서는 주장의 차이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1-5절까지는 오랫동안 지속해온 고난 가운데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와 악인에 대한 징벌을 구하는 내용인데, 6-9절까지는 응답하심으로 얻은 승리의 기쁨과 자신과 함께 자들에 대한 축복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들은 이 시가 다윗이 환난 중에 기도하여 응답을 받고 예언적으로 미래의 승리를 노래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또 어떤 이들은 과거의 고난의 때를 회상하면서 현재의 승리와 평안을 감사하는 내용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다윗이 고난 중에 기도하였더니 하나님께서 응답하셨고 도우시므로 승리하였다는 사실입니다.

1절에서 다윗은 여호와 하나님을 향하여 ‘내게 귀를 막지 마소서’라고 간구합니다.

오랫동안 막막한 가운데 기도의 응답을 받지 못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너무 막막하고 너무 힘든데 아무리 기도하여도 응답이 느껴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사람은 위급하면 끝까지 기도하기보다는 다른 인간적 방법을 찾기 마련입니다.

삼상 28장에 보면 사울이 블레셋과의 전투를 두고 하나님께 기도하여도 응답을 받지 못하자 그가 택한 방법은 사람을 시켜 엔돌의 신접한 여인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사울은 이전에 이스라엘 내에 무당과 점치는 자들을 제거하였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위기에 닥칠 때 그는 더 기도하기보다는 신접한 여인을 찾는 쉬운 방법을 택하였던 것입니다.

그 결과 그는 전쟁에서 패배하고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비록 하나님의 응답이 쉽게 주어지지 않을지라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죽음이 다가올지라도 하나님의 응답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용기를 내어 예루살렘에 있는 성막을 향하여 손을 들고 부르짖어 기도합니다.

첫째로 다윗은 ‘악인과 악을 행하는 자들과 함께 나를 끌어내지 마옵소서’라고 기도합니다.

이는 악한 자들과 함께 멸망시키지 말아달라는 간구입니다.

다윗이 생각할 때 멸망 당해야 할 악인은 ‘이웃에게 화평을 말하나 그들의 마음에는 악독이’ 가득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사람들을 속이고 거짓으로 화평을 나누며 방심의 틈을 타 이용하고 망가뜨리는 자들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돌아봐도 자신이 그러한 사람들과 함께 멸망할 죄인은 아닌 것 같기에 그들과 함께 멸망 당하기는 너무 가혹하다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간구가 다윗의 믿음이 부족하기에 나오는 불신의 고백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는 오히려 공의의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기에 악인들의 죄를 고발하며 선악간에 판단해 주시기를 간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둘째로 다윗은 악인들이 행한 데로 그들에게 갚아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다윗은 자신의 손으로 그 원수를 갚게 해달라고 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의 죄악을 살피사 심판해주시기를 간구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원수갚음이 아닌 악한 자들로 인하여 무너진 공의를 회복하고 짓밟힌 의로운 백성들의 억울함을 풀어주시기를 원하는 간구인 것입니다.

악인들이 그런 악한 행동을 서슴지 않고 행하는 이유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음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그들의 죄악으로 인하여 그들을 멸하시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자들을 구별하여 구원으로 인도하여 주실 것입니다.

혹 내게 기도의 응답이 더디다 하여도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기도하므로 도우시는 하나님을 의지하시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