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 자복” (시 32:1-5)

1.허물의 사함을 받고 자신의 죄가 가려진 자는 복이 있도다

2.마음에 간사함이 없고 여호와께 정죄를 당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3.내가 입을 열지 아니할 때에 종일 신음하므로 내 뼈가 쇠하였도다

4.주의 손이 주야로 나를 누르시오니 내 진액이 빠져서 여름 가뭄에 마름 같이 되었나이다 （셀라）

5.내가 이르기를 내 허물을 여호와께 자복하리라 하고 주께 내 죄를 아뢰고 내 죄악을 숨기지 아니하였더니 곧 주께서 내 죄악을 사하셨나이다 （셀라）

시편 32편은 다윗의 시로서 죄용서 받은 자의 행복을 노래하는 시입니다.

다른 시편에서 살펴봤던 것과는 다르게 지금 다윗이 당하는 괴로움은 타인에게서 오는 것이 아닌 자기 자신의 죄로 인한 괴로움입니다.

다윗은 왕이기에 자신이 가진 죄에 대하여 사람들 앞에서 충분히 숨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괴로운 것은 그 모든 죄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아신다는 사실입니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위대한 성군이지만 지우고 싶을 만큼 괴로울 만한 죄가 있었습니다.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취하고 우리아를 전장에 앞서게 하여 죽게 만든 사건입니다.

숨기고자 한다면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일이었고 도덕적으로는 문제 삼을 수 있어도 왕으로서 신하의 아내를 취하였다는 것이 크게 죄를 물을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일을 아시고 그가 행한 일이 하나님 보시기에 옳지 못한 일이기에 나단 선지자를 보내어 다윗을 책망하였습니다.

사무엘하 12:11, “여호와께서 또 이와 같이 이르시기를 보라 내가 너와 네 집에 재앙을 일으키고 내가 네 눈앞에서 네 아내를 빼앗아 네 이웃들에게 주리니 그 사람들이 네 아내들과 더불어 백주에 동침하리라”

다윗은 즉시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나단을 통하여 회개한 죄를 용서하시겠지만, 밧세바를 통하여 얻은 아들은 병들어 죽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그 죄에 대한 벌도 결국 아들 압살롬을 통하여 다 실현되었습니다(삼하 16:22).

다윗이 우리아를 죽게 만들고 부적절한 관계로 밧세바를 취했던 일을 몇몇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그가 가진 마음의 양심은 자신의 죄로 인하여 심히 괴로워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4절에서, “주의 손이 주야로 나를 누르시오니 내 진액이 빠져서 여름 가뭄에 마름 같이 되었나이다”라고 말씀하는 바와 같이 자신의 지은 죄가 양심이 찔려서 너무 괴로웠고 육체적으로도 쇠약해지고 있었습니다.

다윗은 지금의 마음과 몸이 망가지는 이유를 3절에서 “내가 입을 열지 아니할 때에”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즉 하나님께 죄를 고하지도 회개하지도 않으므로 괴로워 종일 신음하고 뼈가 쇠할 정도로 몸도 약해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제 그는 나단 선지자를 통해 들은 하나님의 책망하심에 철저하게 회개하였습니다.

다윗은 “내 허물을 여호와께 자복하리라” 다짐하고 숨김없이 다 죄를 고하고 용서를 구하였습니다.

그 결과 다윗은 용서받았다는 응답과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다윗은 용서받은 자로서 자신의 기쁨을 1,2절을 통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1절에서 “허물의 사함을 받고 자신의 죄가 가려진 자는 복이 있도다”라고 고백합니다.

‘허물’은 ‘반역하다, 거역하다’의 뜻이며, ‘죄’는 ‘길을 잃었다’라는 뜻을 갖습니다.

즉 다윗의 죄는 왕으로 세우신 하나님의 뜻을 거역한 것이며 그 원하시는 길에서 벗어난 행동이었습니다.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을 것 같은 죄였지만, 하나님께 회개할 때에 허물을 사하여 주시고, 죄를 가려주신 것입니다.

‘사함’의 의미는 허물을 그 자리에서 옮겨 치워주시는 것을 의미하며, ‘가려진’다는 의미는 죄를 덮어서 더는 하나님께 보이지 않게 하여주셨다는 의미입니다.

또 다윗은 2절에서도, “마음에 간사함이 없고 여호와께 정죄를 당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라고 고백합니다.

‘간사함’은 속이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하나님께 회개하는 자는 모든 죄를 숨김없이 낱낱이 아뢰어야 함을 나타냅니다.

하나님께서는 숨기거나 거짓 없이 자신의 모든 허물과 죄를 다 아뢰고 용서를 구하면 그 죄를 덮어 주셔서 다시는 들춰내서 죄 있다고 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다윗은 그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기에 회개하였고 하나님께서 다윗 자신의 죄를 용서하셨다는 확신에서 오는 기쁨을 ‘복이 있도다’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기도하는 가운데 우리의 허물과 죄를 숨김없이 아뢰므로 사죄의 기쁨을 받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