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와 사랑” (요이 1:1-3)

1.장로인 나는 택하심을 받은 부녀와 그의 자녀들에게 편지하노니 내가 참으로 사랑하는 자요 나뿐 아니라 진리를 아는 모든 자도 그리하는 것은

2.우리 안에 거하여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할 진리로 말미암음이로다

3.은혜와 긍휼과 평강이 하나님 아버지와 아버지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로부터 진리와 사랑 가운데서 우리와 함께 있으리라

요한이서는 요한일서의 요약본이라 할 정도로 유사한 내용이 집약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자신을 요한이라고 소개하고 있지 않지만 우리는 사도 요한이 이 서신을 썼다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요한은 자신을 장로라고 소개하며 이름을 밝히고 있지 않습니다.

이는 이 서신을 받는 대상이 이름을 밝히지 않아도 사도 요한에 대해 잘 알고 있었으며, 장로라는 단어를 사용하므로서 요한이 교회의 연장자요 지도자로서 가르침을 줄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한 표현입니다.

성도들이 듣기에 사도에 대해 장로라는 직함이 사용되는 것이 어색할 수는 있지만 우리 교회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 헌법에도 목사는 강도와 치리를 겸한 장로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수신자는 ‘택하심을 받은 부녀와 그의 자녀들’이라고 말씀합니다.

이들이 과연 어떤 사람들인가 실제 인물들인가에 대한 논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특정한 어떤 여인과 그 자녀들에게 편지한 것으로 이해하고 또 어떤 이들은 교회를 의인화하여 교회와 성도들을 대상으로 쓴 것으로 이해하였습니다.

그러나 문맥상 두 가지는 병행해서 이해하는 것이 옳은 해석입니다.

초대교회 당시 이방으로 흩어져 있는 교회들은 다수의 여인이 헌신하였습니다.

바울이 빌레몬에게 서신을 보낼 때도 빌레몬 뿐만 아니라 자매 압비아 그리고 아들 아킵보에게 함께 문안하고 있음은 부인인 압비아와 그 아들 아킵보 또한 교회의 일원으로서 충성을 다하는 이들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몬 1:1-2).

그러므로 부녀와 그의 자녀들이라는 의미는 요한일서를 받지 못한 특정 지역의 교회에 속한 성도들에게 보낸 서신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도 요한은 그들을 향하여 ‘내가 참으로 사랑하는 자요 나뿐 아니라 진리를 아는 모든 자도 그러하다’라고 말씀합니다.

진리는 단순히 복음의 지식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2절에서 밝히는 바와 같이 진리는 ‘우리 안에 거하여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할 진리’입니다.

사도 요한은 성령님을 진리의 영, 진리의 성령이라고 요한일서와 요한복음에서 기술하였습니다.

나아가 요한일서에서는 성령이 우리 안에 거하시므로 성부와 성자가 우리 안에 거하신다고 말씀하여 주셨습니다.

이처럼 사도 요한은 독특하게 삼위일체 하나님을 특별히 구분하여 생각하지 않고 상호 성령을 통해서 성부와 성자가 우리 안에 거하시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진리를 아는 것은 성령님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요, 우리 안에 거하시는 진리는 성령님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성령님을 통하여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고 알고 모시고 사는 모든 성도는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서로 사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진리와 사랑은 사도 요한이 서신을 통해 성도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입니다.

이제 요한은 성도들을 축복합니다.

성부이신 아버지와 성자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로부터 성령님의 인도하심과 삼위일체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통해 성도들에게 주어진 사랑 가운데서 은혜와 긍휼과 평강 즉 하나님의 전적인 선물인 구원의 은혜와 우리를 불쌍히 여기셔서 아들까지 보내신 사랑의 표현인 긍휼과 그 은혜와 긍휼하심을 통하여 주시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평강이 주어지기를 축복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의 삶 속에서도 사도 요한이 성도들을 축복함과 같이 삼위일체 하나님 안에서 누리는 은혜와 긍휼과 평강이 진리와 사랑 가운데 저와 여러분에게 충만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