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번째 표적과 다섯 번째 표적 (요 6:5-14; 6:16-24 )

요한복음 6:14, “그 사람들이 예수께서 행하신 이 표적을 보고 말하되 이는 참으로 세상에 오실 그 선지자라 하더라”

요한복음 6:20-21, “이르시되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 하신대 이에 기뻐서 배로 영접하니 배는 곧 그들이 가려던 땅에 이르렀더라”

오늘은 예수님의 하나님의 아들 되심을 나타내는 네 번째 표적과 다섯 번째 표적에 관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살필 네 번째 표적인 오병이어 이적은 사복음서에 모두 기록된 유명한 사건입니다.

6장은 ‘그 후에’라는 말로 시작하는데, 이는 시간적 간격이 또 1년이 지난 상황에서 사건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앞서 유월절에 예루살렘을 방문하셔서 38년 된 병자를 고치신 일로 박해가 시작되면서, 6:4의 말씀처럼 다시 유대인의 명절인 유월절이 가까웠지만, 이때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지 않으신 것으로 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디베랴의 갈릴리 바다 즉 갈릴리 호수 북동쪽에 위치한 벳새다 지역의 광야로 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그곳으로 가셨다는 소식에 각지에서 모여들었는데, 요한은 ‘큰 무리가 따르니 이는 병자들에게 행하시는 표적을 보았음이러라’ 말씀합니다.

요한은 철저하게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드러내신 표적이 되는 일곱 가지의 이적들을 중심으로 복음서를 기록하고 있지만, 예수님께서 보이신 이적들이 일곱 가지만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 기록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병자를 고치시는 이적이 백성들에게 보이셨고, 가난하고 병든 백성들은 예수님의 이적을 체험하고 확인하기 위해 계속해서 따라다녔던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오병이어의 사건은 장정만 오천 명이나 되는 무리가 허기진 모습을 보시고 예수님께서 한 아이가 가지고 있던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축사하사 제자들에게 나눠주게 하셨고, 무리가 원대로 먹고도 남은 조각이 열두 바구니에 찰 정도였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행하신 표적을 보고 ‘이는 참으로 세상에 오실 그 선지자’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말하고 기대하는 ‘그 선지자’는 모세와 같은 정치적 메시야를 기대하는 말일뿐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신명기 18:18, “내가 그들의 형제 중에서 너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그들을 위하여 일으키고 내 말을 그 입에 두리니 내가 그에게 명령하는 것을 그가 무리에게 다 말하리라”

그렇기에 그들은 예수님을 자신들의 임금으로 삼고 로마에 향해 항거하여 이스라엘을 재건하는 역사를 이루고자 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의도를 파악하시고 제자들을 먼저 배를 타고 건너가게 하신 후 혼자 산에 오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이적을 통해 제자들과 무리에게 알게 하시고자 하시는 것은 자신이 백성을 배불리 먹이고, 그들을 위해 로마에 대적하여 싸워 줄 정치적 메시야로 보이고자 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요한복음 6:51,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내가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니라 하시니라”

오병이어 사건 이후 무리는 포기하지 않고 예수님을 찾다가 가버나움까지 와서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자신이 살아 있는 떡이며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는 이 말씀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한 무리는 떠나가고 이때부터 12제자들 외에 제자들 가운데도 상당수가 떠나갔습니다.

요한복음 6:66, “그 때부터 그의 제자 중에서 많은 사람이 떠나가고 다시 그와 함께 다니지 아니하더라”

그런데 신기한 것은 12제자들은 예수님의 곁을 굳건히 지킵니다.

게다가 베드로는 ‘너희도 가려느냐’는 주님의 물음에 ‘주여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오리이까 우리가 주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자이신 줄 믿고 알았사옵나이다’라고 고백하였습니다.

물론 12제자는 대부분 네 번째 표적까지 놀라운 이적들을 보아왔으므로 예수님이 참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까지 보여주신 표적들은 제자들만 본 것이 아닌 다수의 백성들과 이제까지 함께했던 다른 제자들도 목격한 사건들입니다.

그런데 12제자가 예수님을 떠날 수 없는 확실한 증거가 오병이어 이적과 가버나움에서 하신 말씀 사이에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다섯 번째 표적인 물 위를 걸으신 사건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보내시고 산 위에서 기도하시던 중 제자들은 배로 호수 건너 가버나움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호수를 가로질러 십여 리쯤 가다가 큰 바람이 불고 파도가 일어나면서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갈릴리 호수는 폭이 약 11-13km 정도가 되는데, 십여 리는 중간 정도 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노를 젓고 있는 중 예수님께서 바다 위로 걸어 배에 가까이 오심을 보고 그들은 유령인 줄 알고 두려웠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 말씀하셨습니다.

‘내니’라는 말씀은 헬라어 ‘에고 에이미’인데, 이는 예수님께서 자신의 신적 권위를 표현하신 것으로 ‘나는 ~이다’, ‘나는 나다’ 즉 출애굽기 3:14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가르쳐 주신 하나님의 이름 여호와 ‘나는 스스로 존재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표적으로 인해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오실 메시야시라는 사실을 확고히 믿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확실한 증거를 받은 12제자들이 다른 사람들처럼 예수님을 따르다가 기분에 따라 또 떠나가는 모습을 연약한 보일 수는 없는 것입니다.

삶을 돌아보면 하나님께서는 너무나 많은 이적을 우리에게 보이셨고, 부인할 수 없는 증거들을 나타내셨습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순히 아는 지식에 그치지 말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진정한 제자의 삶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요한은 마치 예수님의 말씀처럼 이렇게까지 표적들을 보이는데도, ‘너희도 가려느냐’ 묻는 것 같습니다.

오직 예수 따라가며,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사시는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