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가르쳐주신 기도(8)” (마 6:9-13)

9.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10.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11.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12.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13.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오늘은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에 대해 살펴보고 함께 은혜받는 시간 되기를 바랍니다.

본문은 괄호가 쳐 있는 부분입니다.

성경에는 가끔 괄호가 쳐 있는 부분이 있는데, 작은 구절에는 소괄호, 큰 본문에는 대괄호가 쳐 있습니다.

성경이 쓰일 당시의 원본은 파피루스라고 부르는 나무의 속껍질을 서로 엮어서 눌러 얇게 말린 것에 쓰여진 것입니다.

오래 보관이 어렵고 인쇄술이 없었으므로 필사를 통해 여러 곳으로 전달되는 동안 원본은 소실되고 사본에 따라 첨가되거나 삭제된 부분들이 일부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사본을 비교하여 번역하는 가운데 내용상으로는 일치하지만 어떤 사본들에 빠져 있는 부분들을 괄호로 표시하여 함께 번역하게 된 것입니다.

학자들은 이러한 부분을 가지고 서로 갑론을박하며 진위를 가리려고 하지만 번역된 성경이지만 성경에 들어와 있는 이상 믿음으로 받아들여도 무방합니다.

주님 오실 때까지 그 판단은 가려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의 원문에는 해석되지 않은 ‘호티’라는 부사가 앞에 붙습니다.

그 뜻은 ‘왜냐하면’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외우는 주기도문에 ‘대개’라는 단어가 이 단어를 한문으로 번역하여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대개’의 뜻은 ‘큰 원칙으로 보건대’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본문의 구절은 단순히 하나님을 높이는 송영의 의미만이 아닌 이 모든 기도를 드릴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구절인 것입니다.

나라는 ‘하나님의 나라’, 권세는 ‘하나님의 무한하신 능력’, 영광은 ‘하나님의 왕으로서의 심판의 위엄’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구절은 초대교회부터 내려오는 전통 가운데 삼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송영의 찬양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진실로’라는 의미의 ‘아멘’으로 마무리 됩니다.

오늘날 우리가 부르는 찬송가에 ‘아멘’이 붙는 이유가 바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영광송 뒤에 ‘아멘’을 붙이는 전통에 따라 사용되는 것입니다.

교회적 전통을 잘 모르는 분들이 작곡을 하다 보니 때로는 선교적 내용의 찬양에도 ‘아멘’을 붙이는 것입니다.

사용해서 안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굳이 내용에 맞지 않는 찬양에 ‘아멘’을 붙이려고 할 이유는 없는 것입니다.

우루과이의 어느 성당 벽에 이런 글이 붙어 있답니다.

“하늘에 계신”이라고 기도하지 말라. 세상일에만 관심 두고 있다면.

“우리”라고 말하지 말라. 너 혼자만을 위해 살고 있다면.

“아버지”라고 부르지 말라. 아들, 딸처럼 살고 있지 않다면.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며”라고 기도하지 말라. 입술로는 하나님을 부르지만 마음은 멀리 있다면.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라고 기도하지 말라. 하나님 나라와 세상 나라를 혼동하고 있다면.

“아버지의 뜻이 땅에서도 이뤄지게 하소서”라고 기도하지 말라. 그 뜻을 위해 고통 받을 각오가 되어있지 않다면.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라고 기도하지 말라. 배고픈 사람들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다면.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한 것같이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라고 기도하지 말라. 누구에겐가 아직도 앙심을 품고 있다면.

“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라고 기도하지 말라. 죄 지을 기회를 찾아다니고 있다면.

“악에서 구하소서”라고 기도하지 말라. 악에 대항해 싸울 마음이 없다면.

“아멘”이라고 말하지 말라. 아버지의 말씀을 심각하게 받을 마음이 없다면.

오늘도 기도하시는 가운데 주님 가르쳐주신 기도의 의미를 온전히 새기며 기도하시는 저와 여러분들 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