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발 강 가에서” (겔 1:1-3)

1.서른째 해 넷째 달 초닷새에 내가 그발 강 가 사로잡힌 자 중에 있을 때에 하늘이 열리며 하나님의 모습이 내게 보이니

2.여호야긴 왕이 사로잡힌 지 오 년 그 달 초닷새라

3.갈대아 땅 그발 강 가에서 여호와의 말씀이 부시의 아들 제사장 나 에스겔에게 특별히 임하고 여호와의 권능이 내 위에 있으니라

오늘 본문은 에스겔 선지자가 여호야긴 왕과 함께 바벨론 포로가 된 지 5년째 되던 해에 포로 된 유다 백성들의 집단 거주지였던 그발 강 가에서 선지자로 부름을 받았던 때를 밝히는 말씀입니다.

에스겔은 25세의 제사장 가문 사람으로서 유다 왕 여호야긴이 왕이 된 지 삼 개월 만인 B.C.597년 3월 16일에 바벨론 느부갓네살 왕에 의해 포로로 끌려갈 때 다른 제사장들과 함께 바벨론으로 갔습니다.

열왕기하 24:14, “그가 또 예루살렘의 모든 백성과 모든 지도자와 모든 용사 만 명과 모든 장인과 대장장이를 사로잡아 가매 비천한 자 외에는 그 땅에 남은 자가 없었더라”

에스겔이 여호야긴 왕과 함께 포로가 된 때는 유다 왕 여호야김 3년째 되던 해 바벨론 느부갓네살 왕이 예루살렘을 공격하여 보물과 다니엘과 같은 왕족이나 귀족의 소년들을 포로들을 끌고 갔었던 때(단 1:1-2) 이후 두 번째입니다.

그는 B.C.593년 4월 5일에 그발 강 가에서 처음 계시를 받아 선지자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으며, 52살이 되는 B.C.571년 1월 1일까지 약 22년 동안 받은 계시를 기록하였습니다.

학자들 대부분은 그의 활동 기간도 계시를 받았던 기간과 일치하는 것으로 봅니다.

에스겔의 이름의 뜻은 ‘하나님이 강하게 하시다’ 또는 ‘하나님이 단련시키신다’라는 뜻으로 계시적 의미에서 현재 하나님께서 포로 된 유다 백성들을 강하게 하시려고 단련하고 계심을 암시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에스겔은 예레미야 선지자와 활동 시기가 겹치는데, 둘 다 제사장 가문 출신이지만, 예레미야는 독신이었고, 에스겔은 결혼하였고, 예레미야는 남유다에서 선지자로 활동하다가 유다 멸망 후 애굽에서 마지막 활동을 하였고, 에스겔은 바벨론 포로 생활 중에 선지자로 부름받아 멸망 직전의 예루살렘을 향하여 경고하며 회개를 촉구하였고, 멸망 후에는 절망에 빠진 포로 된 백성들에게 이스라엘이 회복하리라는 소망의 소식을 전하였습니다.

바벨론에서는 먼저 포로가 되어 관리로 등용된 다니엘과 활동 시기가 겹칩니다.

다니엘은 관리로 중용된 후 바벨론 왕들과 메대 왕 다리오와 바사왕 고레스에 이르기까지 그를 중요하면서 그는 포로 된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호하고 귀환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에스겔서의 중요 특징은 계시받은 때를 명확히 밝히고 있으며, 말씀하는 주제에 따라 연도를 무시하고 연결한 몇몇 계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연도별로 정리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에스겔은 자신이 선지자로 부름 받은 때를 ‘서른째 해 넷째 달 초닷새’라고 밝힙니다.

‘서른째 해’에 관하여는 바벨론 제국이 세워진 후 현재까지의 기간을 말한다고 보는 견해, 희년에서 30년이 지난 후라는 견해, 요시야 왕이 종교개혁을 시행한 즉위 18년으로부터 30년이 지난 때를 말한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사장이 그 직무를 시작하는 때의 나이가 30살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제사장의 직무를 시작하기 전에 끌려왔던 에스겔이 제사장과 선지자로서 백성들 앞에 공식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그를 불러 소명을 주셨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가 처음 계시를 받은 장소는 ‘그발 강 가’인데, ‘그발 강’은 유브라데 강의 한 지류로 인공으로 만든 운하로 봅니다.

아마도 운하 건설을 위한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포로로 끌려간 다수의 유대인을 바벨론 남쪽 닙푸르 지역 델아빕에 정착하게 하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원래 이곳은 친 앗수르 성향의 사람들이 다수 거주하던 곳인데, 그들을 강제로 이주시키고 부족한 인구를 유대인들로 채웠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에스겔은 ‘하늘이 열리며 하나님의 모습이 내게 보이니’라고 말씀하는데, 처음 선지자로서 소명 받을 때 음성이 아닌 환상을 통해 보여주셨음을 말씀하시는 것이며, 이사야 선지자나 사도 요한도 이와 같은 환상을 경험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모습’은 하나님을 직접 본 것이 아닌 ‘하나님의 이상들’ 즉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것들을 의미합니다.

에스겔은 3절에서 다시 소명 받은 장소를 ‘갈대아 땅 그발 강 가’라고 밝히는데, 이 지역은 신바벨론 창건의 중심지로서 바벨론 남부 티그리스 강과 유브라데 강 사이에 위치하며, 이곳을 재차 밝히는 것은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뿐 아닌 바벨론에도 계심을 강조하고, 보여주시는 환상이 거짓 없는 분명한 사실이라는 것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선지자는 ‘특별히 임하고 여호와의 권능이 내 위에 있으니라’라고 말씀하는데, 이는 당시 포로민 가운데 활동하던 선지자들이 받았다고 말하는 계시들과는 차원이 다른 계시가 임하였고, 여호와의 권능(손)을 경험하였다는 의미입니다.

고난 중에도 함께하시고 말씀과 능력을 주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날마다 담대히 승리하시는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