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는 것도 부정하리라” (학 2:10-14)

10.다리오 왕 제이년 아홉째 달 이십사일에 여호와의 말씀이 선지자 학개에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11.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니 너는 제사장에게 율법에 대하여 물어 이르기를

12.사람이 옷자락에 거룩한 고기를 쌌는데 그 옷자락이 만일 떡에나 국에나 포도주에나 기름에나 다른 음식물에 닿았으면 그것이 성물이 되겠느냐 하라 학개가 물으매 제사장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아니니라 하는지라

13.학개가 이르되 시체를 만져서 부정하여진 자가 만일 그것들 가운데 하나를 만지면 그것이 부정하겠느냐 하니 제사장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부정하리라 하더라

14.이에 학개가 대답하여 이르되 여호와의 말씀에 내 앞에서 이 백성이 그러하고 이 나라가 그러하고 그들의 손의 모든 일도 그러하고 그들이 거기에서 드리는 것도 부정하니라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부정한 모습을 지적하고, 이제는 새로운 삶을 살 것을 요구하는 말씀입니다.

10-19절까지의 세 번째 계시는 다리오 왕 제이년 아홉째 달 이십사일에 학개 선지자에게 임하였습니다.

이때는 성전 공사가 시작되고 3개월이 지난 때입니다.

성전 재건 공사가 이미 시작되었지만, 아직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은 부족하고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이때는 시기적으로 이른 비가 내리는 때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밭에 파종을 하는 시기입니다.

만일 이때 비가 오지 않고 땅이 메말라 있다고 하면 씨를 뿌린다고 해도 말라버려 수확이 제대도 될 수 없으며, 과수들도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것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게 됩니다.

아마도 성전 재건 공사가 미뤄지고 있는 기간 동안 이른 비가 제때 내리지 않으므로 파종이 늦어져서 제대로 된 수확을 하지 못하는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먼저 그들이 귀환 후 이제까지 어려운 삶을 지속적으로 살게 된 원인을 깨닫도록 해주시기 위해서 제사장들에게 율법에 관한 두가지 질문을 하도록 학개 선지자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첫 질문은 ‘사람이 옷자락에 거룩한 고기를 쌌는데 그 옷자락이 만일 떡에나 국에나 포도주에나 기름에나 다른 음식물에 닿았으면 그것이 성물이 되겠느냐’입니다.

‘거룩한 고기’는 제물에 쓰였던 고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제사장의 몫으로 구별된 것을 의미합니다.

레위기 6:27에는 ‘그 고기에 접촉하는 모든 자는 거룩할 것이며’라고 말씀했습니다.

이 말씀을 따라 고기를 쌓던 옷자락은 거룩하다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 옷자락이 떡, 국, 포도주, 기름과 같은 다른 음식물에 닿는다고 해서 다른 음식물들이 거룩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고기’ 자체도 특별히 거룩한 것을 제사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며, 그것이 구별되어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의 제물로 쓰였기에 거룩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입니다.

제사장들은 이 질문에 ‘아니니라’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러나 당시 제사장들과 백성들은 이러한 상식을 가졌음에도 자신들이 드리는 제사와 제물로 인해 자신들은 무조건 거룩하여진다라고 잘못된 생각을 가졌습니다.

두 번째 질문은 ‘시체를 만져서 부정하여진 자가 만일 그것들 가운데 하나를 만지면 그것이 부정하겠느냐’입니다.

민수기 9장에 보면 유월절에 관한 말씀이 나오는데, 한 사람이 시체를 만지게 되어 유월절을 지킬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하여서, 모세와 아론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질문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시체를 만져서 부정하게 되어 유월절을 지키지 못하게 되는 경우는 한달 뒤인 둘째 달 열넷째 날 해 질 때 동일하게 유월절을 지키도록 명하셨습니다.

이처럼 거룩한 것과 달리 부정한 것으로는 그것을 닿은 사람도 부정하게 된다고 율법에서는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에 제사장들은 ‘부정하리라’라고 답하였습니다.

학개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제사장들의 대답을 근거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부정함을 가르쳐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내 앞에서 이 백성이 그러하고 이 나라가 그러하고 그들의 손의 모든 일도 그러하고 그들이 거기에서 드리는 것도 부정하니라’ 말씀하셨습니다.

제사와 제물은 거룩한 것이지만, 드리는 자를 거룩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오히려 제물을 드리는 자가 거룩한 마음과 모습으로 드려야 그 제물이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거룩한 제물이 되는 것이며, 그렇게 되어야 하나님께서도 드리는 그들에게 예비하신 복을 내려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이 귀환 후에도 이제까지 복을 누리지 못하는 것은 성전 재건 공사의 중단과 더불어 그들의 삶이 하나님께 제사드리기에 합당하지 못한 모습이었기에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주시지 않으신 것입니다.

오늘날도 주일에 드리는 예배 한 번으로 모든 삶에 복을 누릴 것이라 착각하는 신앙인들이 있습니다.

믿음으로 거룩한 제물된 성도로서 삶으로 날마다 하나님께 영적 예배를 드리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